

봉준호 감독의 첫 장편 애니메이션 '앨리'(ALLY)가 내년 7월 한국과 프랑스에서 개봉한다. 프랑스 개봉일은 7월 14일로 확정됐으며, 미국 개봉도 예정하고 있다. '기생충'과 '미키 17'에 이어 새로운 도전에 나선 봉준호 감독이 심해 생명체를 주인공으로 어떤 세계를 펼쳐낼지 관심이 쏠린다.
제작사 바른손씨앤씨(대표 서우식)는 '앨리'가 내년 7월 한국 개봉을 확정했다고 밝혔으며, 프랑스에서는 메이저 스튜디오 파테 필름(Pathé Films)을 통해 7월 14일 관객과 만난다. 미국에서는 '기생충'의 북미 배급을 맡았던 네온(NEON)이 진행한다. 한국 개봉의 구체적인 날짜와 미국 개봉일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
'앨리'는 바닷속 협곡에 사는 심해 생명체들이 인간 세상을 궁금해하며 벌이는 모험을 그린 애니메이션이다. 태양을 직접 보고 싶어 하고 TV 출연까지 꿈꾸는 아기돼지 오징어 앨리는 친구들과 함께 심해에서 살아간다. 그러던 어느 날 정체불명의 항공기가 바다에 추락하면서 평온했던 이들의 세계가 위협받는다. 앨리와 친구들은 예상치 못한 사건에 휘말려 바깥세상의 여정을 시작한다.
이번 작품은 봉준호 감독이 처음으로 연출하는 장편 애니메이션이다. 한국과 프랑스, 영국 등 12개국의 제작진이 참여한 글로벌 프로젝트로, '잠'의 유재선 감독이 공동 작가로 이름을 올렸다. 제작은 봉준호 감독과 '마더', '옥자' 등에서 호흡을 맞춘 서우식 프로듀서가 총괄한다.
목소리 연기에는 앨리 역의 알렉스 제인 고(Alex Jayne Go)를 비롯해 에미상 수상 배우 아요 에데비리(Ayo Edebiri), 아카데미상 후보에 오른 브래들리 쿠퍼(Bradley Cooper), 데이브 바티스타(Dave Bautista), 핀 울프하드(Finn Wolfhard), 레이첼 하우스(Rachel House) 등이 참여한다. 아카데미상 후보 경력을 지닌 감독 베르너 헤어조크(Werner Herzog)도 목소리 연기로 합류해 작품에 힘을 보탠다.
제작진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토이 스토리 4', '인사이드 아웃' 등에 참여한 김재형이 애니메이션 슈퍼바이저를 맡았으며,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클라우스'의 마르친 야쿠보프스키가 프로덕션 디자이너로 참여했다. '슈렉' 1·2편에 참여한 데이비드 립먼도 제작진에 합류했다. '인셉션', '듄' 등의 시각효과 작업을 담당한 글로벌 스튜디오 디넥(DNEG) 역시 참여해 작품의 시각적 완성도를 높인다.
봉준호 감독은 지난 5월 16일, 미국 매체 버라이어티(Variety)와의 인터뷰에서 과거 스톱모션 애니메이션 단편을 제작한 경험이 있으며, 이후 실사영화 작업을 이어오면서도 애니메이션으로 돌아가고 싶다는 꿈을 품고 있었다고 밝힌 바 있다. 작품의 아이디어는 프랑스 해양 사진가 클레르 누비앙(Claire Nouvian)의 심해 생물 사진집 'Abysses'에서 출발했다.
봉준호 감독은 사진 속 심해 생물들이 신비로우면서도 이미 애니메이션 캐릭터처럼 보였다고 설명했다. 카메라를 의식하는 듯한 생물의 모습에서 영감을 얻어 앨리와 심해 생명체들의 이야기를 구상했다. 심해 생물들이 다큐멘터리 촬영을 기다리며 인간 세계를 동경한다는 설정 역시 이러한 발상에서 비롯됐다.
또한 봉준호 감독은 애니메이션을 통해 액션 연출의 새로운 가능성에도 도전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쳤다. 조지 밀러와 미야자키 하야오가 선보인 인상적인 액션 시퀀스에 견줄 만한 장면을 만들어보고 싶었다는 취지로 이야기했다. 영화에서 축적한 연출 경험을 애니메이션에서 어떻게 확장할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앨리'의 글로벌 배급망도 탄탄하게 구축됐다. 한국을 비롯해 베트남·튀르키예·인도네시아 지역의 배급은 CJ ENM과 펜처인베스트가 운용하는 펜처 케이-콘텐츠 투자조합(Penture K-Content Fund)이 담당한다. 프랑스의 파테 필름은 공동 투자·배급 파트너로 참여해 프랑스와 베네룩스, 스위스, 서아프리카 지역 배급을 맡는다.
심해 생명체의 시선으로 인간 세계를 바라보는 독특한 설정과 세계 각국의 제작진이 축적한 기술력이 결합한 '앨리'. 독창적인 세계관과 장르적 상상력을 선보여온 봉준호 감독이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새로운 무대에서 어떤 결과물을 내놓을지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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