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66회 칸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을 수상한 코엔 형제의 첫 음악 영화 '인사이드 르윈'이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CGV 단독 재개봉한다.
'인사이드 르윈'은 1961년 뉴욕 그리니치빌리지를 배경으로 기타 한 대와 고양이 한 마리를 데리고 떠도는 무명 포크 뮤지션 르윈 데이비스의 음악 여정을 그린 작품이다. 영화는 당시 밥 딜런이 등장하기 직전의 포크 음악 신을 재현하며, 실제 포크 음악과 가상의 인물을 결합해 한 시대의 풍경을 완성했다.
영화의 시작을 장식하는 'Hang Me, Oh Hang Me'는 작곡자가 특정되지 않은 미국 전통 포크곡이다. 데이브 반 롱크가 1963년 앨범 'Folksinger'에 수록한 버전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방랑과 죽음, 고단한 삶을 노래하는 이 곡은 르윈의 불안정한 현실을 상징적으로 드러낸다.
'Fare Thee Well' 역시 오랜 역사를 지닌 전통 민요다. 미국 민속음악 연구자 존 로맥스는 1909년 텍사스의 이주 노동자 캠프에서 딩크라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이 부르는 노래를 채록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이별을 비롯해 다양한 정서가 담긴 이 곡은 이후 여러 포크 음악가에 의해 재해석됐다. 영화에서는 오스카 아이작과 마커스 멈퍼드가 함께 부른 버전과 오스카 아이작의 독창 버전이 등장한다.
헤디 웨스트가 작곡한 'Five Hundred Miles'는 집에서 멀리 떨어진 여행자가 돈도 떨어지고 돌아갈 면목도 없어 고향으로 향하지 못하는 상황을 노래한다. 영화에서는 저스틴 팀버레이크와 캐리 멀리건, 스타크 샌즈가 함께 부르며, 포크 음악 특유의 서정성을 보여준다.
'Green, Green Rocky Road'는 아프리카계 미국인 어린이들의 전통 놀이 노래에서 유래한 작품이다. 렌 챈들러와 시인 로버트 카우프먼이 기존 구전 노래를 바탕으로 가사와 멜로디를 발전시켜 완성했다. 영화에는 오스카 아이작의 연주뿐 아니라 실제 포크 음악가 데이브 반 롱크의 녹음도 사용돼 작품과 현실의 음악적 연결고리를 형성한다.
음악을 통해 역사적 비극을 전달하는 장면도 눈길을 끈다. 'The Death of Queen Jane'은 영국의 전통 발라드로, 헨리 8세의 세 번째 왕비 제인 시모어의 출산과 죽음을 소재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제인 시모어는 1537년 아들 에드워드 6세를 출산한 뒤 12일 만에 사망했다. 영화에서 르윈은 시카고의 음악 관계자 버드 그로스먼을 만나는 자리에서 이 곡을 선택한다.
영국 포크 음악가 이완 맥콜의 'The Shoals of Herring'은 1960년 BBC 라디오 다큐멘터리 프로젝트 'Singing the Fishing'을 위해 만들어졌다. 실제 청어잡이 어부들의 구술과 노동 경험을 바탕으로 한 노래로, 당시 노동자들의 삶을 음악으로 기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일랜드의 감옥 문화를 담은 'The Auld Triangle'도 흥미롭다. 브렌던 비핸의 1954년 희곡 'The Quare Fellow'를 통해 널리 알려진 곡으로, 더블린 마운트조이 교도소의 일상을 노래한다. 작곡자에 대해서는 브렌던 비핸이 아니라 딕 섀넌이라는 기록도 남아 있다. 이 밖에도 스코틀랜드와 아일랜드의 전통 음악적 계보를 잇는 'The Storms Are on the Ocean', 톰 팩스턴의 'The Last Thing on My Mind', 밥 딜런의 미발표 녹음곡 'Farewell' 등이 사운드트랙을 구성한다.
코엔 형제는 음악을 영화의 서사와 긴밀하게 연결하기 위해 실제 음악가들의 작품을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지난 2013년 음악 프로듀서 본 버넷은 살롱과의 인터뷰에서 조엘 코엔이 처음부터 1961년 그리니치빌리지를 배경으로 실제 노래와 가상의 인물을 결합하고, 음악 연주를 촬영 현장에서 직접 진행하는 영화를 구상했다고 밝혔다. LA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에단 코엔은 르윈이 버드 그로스먼 앞에서 부르는 'The Death of Queen Jane'에 대해 가장 아름다운 노래라고 평한 바 있다.
'가능한 사랑'으로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은사자상(심사위원대상)과 제51회 토론토국제영화제 에버트 감독상을 수상한 이창동 감독은 뉴욕타임스를 통해 '21세기 최고의 영화'를 밝힌 바 있다. 리차드 링클레이터 감독의 보이후드(2014), 미카엘 하네케의 히든(2005), 왕가위의 화양연화(2000), 알렉산더 소쿠로프의 러시아 방주(2002), 크리스티 푸이유의 라자레스쿠씨의 죽음, 폴 토마스 앤더슨의 마스터(2012), 장 피에르&뤼크 다르덴의 아들(2002), 벨라 타르의 토리노의 말(2011), 에드워드 양의 하나 그리고 둘(2000), 그리고 코엔 형제의 '인사이드 르윈'이 있었다.
영화 '인사이드 르윈'은 내달 2일(수) 4K 리마스터링 버전으로 CGV에서 단독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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