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배우 심은경이 데뷔 후 첫 국내 연극 무대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뒀다. 안톤 체호프의 고전 희곡을 한국적으로 재해석한 연극 '반야 아재'로 제2회 국립극단 후원회 어워즈 배우상을 수상했다.
심은경은 지난 27일 서울 중구 신라호텔 영빈관에서 열린 '2026년 국립극단 후원회의 밤'에서 배우상의 영예를 안았다. 데뷔 23년 만에 처음으로 국내 연극에 도전한 그녀는 '반야 아재'에서 주역 서은희를 섬세하고 입체적으로 표현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수상 소감에서 심은경은 "아직 더 많이 배워야 하는 제가 이 상을 받게 돼 믿기지 않고 기쁘다"라며 "연극 무대는 참 쉽지 않았다. 어떻게 하면 관객에게 캐릭터의 감정과 마음을 진실하게 전할 수 있을지, 특히 마지막 대사로 어떻게 울림을 줄 수 있을지 연습 기간 내내, 그리고 공연이 끝나는 날까지 고심했다"라고 밝혔다.
작품을 선택하기까지의 고민도 전했다. 그녀는 "경험이 부족한 어린 제가 해도 되는 역할일지 망설였는데, '나도 부족하니 함께 배워 가며 풀어 나가자'는 조광화 연출님의 말씀이 큰 위안이 됐고, 과감하게 도전할 용기를 주셨다"라며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 상은 앞으로 더 열심히 배우며 성실히 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이겠다. 이 자리에 함께해 주신 선생님들처럼 오래 연기하는 배우가 되겠다"라고 다짐했다.

'반야 아재'는 러시아 극작가 안톤 체호프의 대표 희곡 '바냐 아저씨'를 한국적 정서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조광화 연출이 번안과 연출을 맡아 원작의 배경을 1930년대 말 경성의 근대식 정미소로 옮겼다. 19세기 말 러시아의 인물과 사회를 통해 인간의 욕망과 무력감, 삶의 아이러니를 그린 원작을 한국의 역사적·사회적 맥락에 맞춰 새롭게 풀어낸 것이 특징이다.
원작 '바냐 아저씨'는 평생을 바쳐 일해 온 바냐가 자신이 헌신해 온 삶의 의미를 의심하게 되면서 겪는 내적 갈등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바냐는 죽은 누이의 남편이자 학자인 세레브랴코프를 위해 자신의 삶을 희생했지만, 그가 기대했던 인물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고 허탈감과 분노에 빠진다. 여기에 바냐의 조카 소냐와 의사 아스트로프의 엇갈린 감정, 세레브랴코프의 젊은 아내 옐레나를 향한 욕망 등이 얽히며 인물들의 관계는 복잡하게 흔들린다.
심은경이 연기한 서은희는 원작의 소냐에 해당하는 인물로, 박이보의 조카다. 순박하고 성실한 성품을 지녔지만, 이루어지지 않는 사랑과 외모에 대한 콤플렉스를 안고 살아간다. 고단한 현실과 자신의 한계를 마주하면서도 묵묵히 일상을 견뎌 내는 인물이다.
작품의 마지막을 장식하는 서은희의 독백은 관객에게 깊은 여운을 남겼다. "그렇게 아파도, 우린 도망가지 않았구나. 살아갔구나"라는 대사는 고통과 좌절을 겪으면서도 끝내 삶을 이어가는 인간의 모습을 함축한다. 인생의 부조리와 상실을 인정하면서도 살아간다는 행위 자체에서 의미를 찾는 작품의 주제와 맞닿아 있다.
조성하, 임강희, 김승대와 손숙, 남명렬, 기주봉, 정경순 등 무대 경험이 풍부한 배우들의 합류도 작품의 완성도를 뒷받침했다. '반야 아재'는 지난 5월 22일부터 3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공연됐으며, 국립극단은 개막 전 매진 소식을 전한 바 있다.








![[리뷰+후기] '홀리보이' 슬픔을 빼앗긴 자들의 기묘한 레퀴엠](/_next/image?url=%2Fstorage%2Fimports%2Fcmukw3vym00002wtabj0pirbt%2Fcineview%2Fb48276477704497272f06d3650d050e4529cff39d5d8299ee68d14c6b7a7579b.jpg&w=1600&q=75)
![[리뷰+후기] '토이스토리5' 여전히 소중한 존재이고 싶은 고백…쿠키 영상 몇 개?](/_next/image?url=%2Fstorage%2Fimports%2Fcmukw3vym00002wtabj0pirbt%2Fcineview%2F5dde865e97029bba01fa047205c694b69dcbb91a6988d41be474a4f7bc67efcb.jpg&w=1600&q=75)
![[리뷰+후기] 백룸, 공간 공포는 성공·심리 공포는 미완…쿠키 영상은?](/_next/image?url=%2Fstorage%2Fimports%2Fcmukw3vym00002wtabj0pirbt%2Fcineview%2F35ae3346e26d7ae174b7a5ae6e37d911e84e4c66b102a5383fbb1989d9460b51.jpg&w=1600&q=75)
![[리뷰+후기] 옵세션, 인디 네버레티의 등골 오싹해지는 열연…쿠키 영상은?](/_next/image?url=%2Fstorage%2Fimports%2Fcmukw3vym00002wtabj0pirbt%2Fcineview%2F554eec22f5eec8e7200c27d366c7789e376d47fe10bb8d16d508500e6241b4fc.jpg&w=1600&q=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