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작도 그랬지만, 이번 신작 '폴2 데드포인트'에서도 위험을 자처하는 사람들이 나온다. 전작에서 사망한 샤일로 헌터(버지니아 가드너)의 동생 잭스 헌터(해리엇 슬레이터)가 언니를 추모한다면서 태국의 콴 산으로 향하는 것이다. 이번에는 헌터의 친구 루스(아르세마 토마스)가 두려움에 맞서야 한다고 부추기면서 두 사람 다 죽을 위기에 빠진다.
태국의 콴 산은 기후 환경이 그리 좋지 않고, 간혹 지진까지 일어나서 악명이 높다. 사실상 등반을 하면 안 되는 산으로 보이는데도 전문 가이드 존 플래트(톰 브리트니)에게 거액의 돈까지 주면서 정상에 오르려고 한다. 아무리 도전과 성취감에 중독된 사람들이라고 해도 왜 위험을 자처하는지 잘 모르겠다. 이번 영화에서도 공포에 떨지 말고 맞서서 극복해야 한다는 아주 위험한 오해를 하고 있다.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서 출발 전에 지인에게 알리거나, 날씨와 시설 상태에 대한 대비가 없는 것도 전작과 비슷하다. 재난의 원인이 주인공의 최악의 선택으로 이어진다는 점이 여전히 치명적 결함으로 보인다. 이번 2편에서는 갖가지 위험 신호를 죄다 무시하는 장면들도 있어서 헛웃음이 나올 정도다.
대신에 이 영화는 전작에서 증명한 것처럼 더 말도 안 되는 방법으로 살아남는 장르적 뻔뻔함이 있다. 이런 장점 덕분에 좁은 발판 위에서 고립된 두 주인공에게 꽤 그럴듯한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전작만큼 충격적이지는 않지만, 꽤 괜찮은 반전들도 있어서 지루할 일은 없다.




사진=(주)풍경소리/(주)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이번 영화는 좀 더 오락적으로 변했다. 절벽에 붙어 있는 낡은 발판은 거의 생존 놀이 기구처럼 보인다. 잭스 헌터가 각성하는 장면은 무섭고 두렵기보다, 라라 크로프트의 활약이 오버랩될 정도로 스릴감이 있다. 1편이 고소공포증을 유발할 정도로 숨 막히는 영화였다면, 이번 2편은 대중적 재미를 좀 더 키운 액션물에 가깝다.
다만 전작에서 패턴만 약간 바뀐 듯한 인상도 준다. 전작도 위험을 자처하는 캐릭터들에게 동의는 할 수 없었지만, 남편의 죽음으로 상실감을 겪고 있는 베키(그레이스 캐롤라인 커리)는 어느 정도 감정적으로 채워진 인물이었다. 2편의 잭스 헌터는 언니가 그런 무모함 때문에 죽었다는 것을 알면서도, 언니의 버킷리스트를 이어 가겠다면서 더 위험한 곳으로 간다. 이런 개연성 없는 태도는 단순히 1편의 공식을 장소와 반전만 바꾼 결과로 이어지고 있다.
2편이 좀 더 노골적인 B급 오락물이 된 것 같지만, 여전히 고소공포증을 유발하는 최악의 위기를 그리고 있어서 팝콘 무비로 나쁘지 않다. 현실적인 산악 영화로 생각하면 화가 나겠지만, 전작보다 좀 더 흥미로운 반전과 오락성 덕분에 장르물로서는 제벌 잘 작동하고 있다.
영화 '폴2 데드포인트'는 오는 11일 개봉하며 쿠키 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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