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원스'가 개봉 19주년을 맞아 재개봉한다. 글렌 핸사드와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음악과 섬세한 감정이 어우러진 이 작품은 여전히 최고의 음악 영화로 기억되고 있다.
'원스'는 지나간 사랑에 아파하는 거리의 음악가 '그(글렌 핸사드)'와 남편과 떨어져 지내는 체코 출신 이민자 '그녀(마르게타 이글로바)'가 음악을 통해 교감하고 서로의 상처를 치유하는 과정을 그린 감성 음악 로맨스다. 아일랜드 더블린의 거리에서 우연히 만난 두 사람은 함께 노래를 만들고 녹음하며 서로에게 특별한 존재가 된다.
존 카니 감독의 장편영화 연출작으로, 이후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 등 음악을 매개로 사람들의 삶과 감정을 섬세하게 포착한 작품들의 출발점이기도 하다. 지난 2007년 국내 개봉 당시 약 10개 상영관에서 출발했지만 입소문을 타고 22만 관객을 동원하며 다양성 영화의 흥행 사례로 자리 잡았다. 제80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주제가상을 받은 'Falling Slowly' 역시 영화의 대표곡으로 지금까지 꾸준히 사랑받고 있다.
'원스'의 음악은 화려한 무대나 극적인 연출보다 두 사람이 함께 노래를 완성해 가는 과정에 집중한다. 악기점에서 'Falling Slowly'를 연주하는 장면은 글렌 핸사드의 거친 목소리와 마르게타 이글로바의 맑은 음색이 어우러지며 영화의 정서를 고스란히 전한다. 음악가로서의 실제 경험이 묻어나는 핸사드의 자연스러운 연기와 두 배우의 진솔한 호흡은 작품에 현실적인 생명력을 불어넣었다.
또한 영화는 두 사람의 관계를 전형적인 로맨스의 결말로 묶어 두지 않는다. 서로의 삶에 잠시 머물며 음악과 감정을 나눈 두 사람의 만남은 사랑이 반드시 소유나 영원한 동행으로 이어져야 하는 것은 아니라는 여운을 남긴다. 상처 입은 이들이 음악을 통해 서로에게 작은 위로와 새로운 가능성을 건넨다는 점에서 '원스'는 시간이 흘러도 변하지 않는 감동을 전한다.
이번 재개봉은 작품을 사랑해 온 관객들에게는 다시 한번 영화의 감성을 극장에서 만나는 기회이자, 아직 '원스'를 접하지 못한 관객들에게는 존 카니 감독의 초기 대표작을 경험할 기회가 될 것이다. 올해 글렌 핸사드의 부고가 전해지며 그를 향한 추모의 마음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비긴 어게인', '싱 스트리트' 존 카니 감독의 필모그래피를 여는 음악 로맨스 '원스'는 내달 18일 CGV에서 재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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