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스타조직위원회(이하 조직위)가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최되는 'G-CON 2026'의 세션별 세부 일정을 공개했다. 씨네진은 19일 열리는 컨퍼런스 주요 프로그램부 정리했다.
첫날인 11월 19일에는 오전 10시 30분부터 오후 6시까지 총 7개 세션이 진행된다. 오전 10시 첫 세션은 CD 프로젝트 레드의 마르친 블라하 부사장 겸 스토리 디렉터와 필립 웨버 내러티브 디렉터가 참여하는 '더 위쳐 내러티브: 서사적 장치와 영감의 원천'이다.
블라하는 '더 위쳐 3: 와일드 헌트'와 '사이버펑크 2077'의 스토리 방향 및 집필에 참여한 인물이다.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게임만의 새로운 이야기를 만들어 내는 과정과 폴란드 문화, 문학적 전통을 게임 세계에 녹여내는 창작 방식을 살펴볼 예정이다. 실제로 그는 폴란드 문화예술 전문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원작의 세계관과 인물을 활용하면서도 게임 속 이야기는 개발진이 새롭게 만들어 낸다고 설명한 바 있다.
필립 웨버는 '더 위쳐 3'의 퀘스트 디자이너로 출발해 '사이버펑크 2077'과 확장팩의 퀘스트 작업에도 참여했으며, 현재 '더 위쳐 4'의 내러티브 디렉터를 맡고 있다. 그는 그동안 사이드 퀘스트를 강조해 왔다. 지난해 GamesRadar+ 인터뷰에서 '더 위쳐 3' 개발 당시 평범한 심부름형 퀘스트를 지양하고 다층적인 이야기를 만드는 방향을 추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두 연사와 함께 '어둠의 화학자'로 알려진 장홍제 교수가 참여해 신화와 민담, 역사와 문학이 게임의 서사적 장치로 발전하는 과정을 다양한 관점에서 조명한다.

낮 12시에는 펄어비스의 안근태 아트레벨실장과 윤진호 게임엔진그래픽스실장이 '붉은사막: 광활한 파이웰 대륙을 구현한 과정과 자체 엔진 기반 대규모 오픈월드 제작 기술'을 주제로 강연한다. 안 실장은 '붉은사막'의 환경 아트와 월드 빌딩, 환경 레벨 디자인을 담당했으며, 윤 실장은 게임 엔진의 씬 레벨 시스템과 환경 렌더링을 개발하고 있다. 두 사람은 자체 개발 엔진 블랙스페이스 엔진을 활용해 방대한 파이웰 대륙을 구현한 기술적 과정과 제작 노하우를 소개한다.
펄어비스는 지난 8월 독일에서 열린 Gamescom dev에서 '붉은사막'의 오픈월드 제작 기술을 공개한 바 있다. 당시 안 실장은 자연을 단순히 사실적으로 재현하는 데 그치지 않고 플레이어가 탐험할 이유와 방향성을 느낄 수 있도록 환경을 설계하는 '플레이 가능한 자연'의 개념을 소개했다. 윤 실장 역시 지형과 절차적 생성, 씬 레벨 제작 도구를 통한 대규모 환경 구현 방식을 설명했다. 이번 강연은 이러한 제작 경험을 보다 구체적으로 공유하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오후 1시에는 시프트업의 김형태 대표와 언바운드의 미카미 신지 대표가 참여하는 '김형태와 미카미 신지가 나누는 2027년의 게임 제작 이야기'가 열린다. '스텔라 블레이드'를 통해 독창적인 비주얼과 세계관을 선보인 김형태 대표는 과거 소프트맥스와 엔씨소프트에서 활동했으며, 엔씨소프트에서는 '블레이드 앤 소울'의 아트 디렉션을 이끌었다. 2013년 시프트업을 설립한 이후 '데스티니 차일드', '승리의 여신: 니케', '스텔라 블레이드' 등 자체 IP 개발을 주도해 왔다.
미카미 신지는 '바이오하자드' 시리즈와 '디노 크라이시스', '이블 위딘' 등을 통해 서바이벌 호러 장르의 발전에 기여한 게임 크리에이터다. 캡콤을 거쳐 클로버 스튜디오에서 활동했으며, 이후 탱고 게임웍스를 설립해 '이블 위딘'을 연출했다. '고스트와이어: 도쿄'와 '하이파이 러시'에서는 총괄 프로듀서로 참여했다. 현재는 언바운드의 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이번 대담에서는 전투 중심 게임의 서사와 비주얼을 통한 이야기 전달 방식, AI 시대의 게임 제작 환경 등을 논의한다. 게임 전문 채널 '중년게이머 김실장'의 김무겸이 모더레이터로 참여한다.

오후 2시에는 영화감독 장항준과 이병헌이 참여하는 'AI 게임 시대, 대체 불가능한 창작의 감각: 말맛과 맥락' 세션이 이어진다. '왕과 사는 남자'의 장항준 감독과 '극한직업'의 이병헌 감독은 인물의 관계와 상황에 따라 달라지는 대사의 리듬, 일상적인 언어에 담긴 감정과 유머, 이야기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표현 방식을 이야기한다.
AI가 대사와 이야기를 생성할 수 있는 환경에서도 창작자가 갖춰야 할 고유한 감각이 무엇인지 살펴볼 예정이다. 영화 전문지 씨네21의 김성훈 본부장이 모더레이터를 맡는다.
두 감독은 각기 다른 방식으로 대사와 캐릭터를 구축해 온 인물이다. 장항준 감독은 실제 사건과 인물의 이야기를 영화적 언어로 풀어내는 연출을 선보여 왔으며, 이병헌 감독은 '스물', '극한직업', '멜로가 체질', '닭강정' 등을 통해 일상적인 대화에 유머와 개성을 담아내는 특유의 문체를 구축했다.

오후 3시에는 캡콤의 '프래그마타'를 연출한 조용희 디렉터와 디즈니+ '무빙'의 박인제 감독이 참여하는 '사건보다 오래 기억에 남는 사람을 만드는 법' 세션이 진행된다. 조용희 디렉터는 캡콤의 신규 IP '프래그마타'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슈팅과 해킹 퍼즐을 결합한 독특한 전투 시스템뿐 아니라 주인공 휴와 다이애나의 관계를 중심으로 게임의 정서적 기반을 구축했다.
박인제 감독은 영화 '모비딕'과 '특별시민', 넷플릭스 '킹덤' 시즌 2에 이어 디즈니+ '무빙'을 연출했다. '무빙'에서는 초능력이라는 장르적 설정을 바탕으로 부모와 자녀 세대의 관계, 가족의 희생과 감정을 교차시키며 이야기를 전개했다.
이번 세션에서는 게임과 드라마라는 서로 다른 매체에서 캐릭터의 감정과 관계를 구축하는 방식, 관객과 플레이어의 기억에 남는 인물을 만드는 방법을 논의한다. 웹툰 '닥터 프로스트'의 이종범 작가가 모더레이터로 참여한다.

오후 4시에는 코에이테크모 게임즈의 시바타 코헤이와 히라야마 마사카즈가 참여하는 'Team NINJA의 고난도 액션 RPG 게임 제작 방식' 세션이 열린다. 시바타 코헤이는 '인왕' 시리즈와 '인왕 3'의 제작에 참여한 프로듀서로, 난도와 성취감을 중심으로 한 액션 RPG 설계 철학을 공유한다.
히라야마 마사카즈는 'Wo Long: Fallen Dynasty'와 후속작 'Wo Long 2: Wings of Ember'의 프로듀서다. 2026년 도쿄게임쇼를 앞두고 진행된 인터뷰에서는 후속작의 오픈 필드 구조와 전투의 입체감, 전작의 피드백을 반영한 시스템 개선 방향을 설명했다. 이번 세션에서는 전투 난도와 시스템 설계, 반복되는 도전과 성취가 플레이어의 경험을 어떻게 형성하는지 살펴볼 예정이다.

오후 5시에는 '낯선 세계는 어떻게 나의 이야기가 되는가'를 주제로 첫날 마지막 세션이 진행된다. 이 자리에는 타르시어 스튜디오의 데이비드 메르빅, '퍼시픽 드라이브'의 캐리 샤오, 슈퍼자이언트 게임즈의 그렉 카사빈과 대런 코브가 참여한다.
데이비드 메르빅은 25년 이상의 게임업계 경력을 보유한 창작자로, 영국에서 QA와 게임 디자인 업무를 시작한 뒤 2010년 타르시어 스튜디오에 합류했다. '리틀 나이트메어'와 '리틀 나이트메어 2', '리틀빅플래닛 PS Vita' 등에 참여했으며, 최근에는 협동 호러 게임 '리애니멀'의 내러티브 디렉터를 맡았다. 대사에 의존하지 않고 캐릭터와 환경, 시각적 상징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는 방식에 주목해 왔다.
캐리 샤오는 '퍼시픽 드라이브'의 리드 라이터이자 리드 내러티브 디자이너다. 작품의 주요 스토리와 세계관을 구축했으며, BAFTA Breakthrough 2024에 선정됐다. '리그 오브 레전드'의 작가 및 프로듀서로 활동한 경력도 있다.
그렉 카사빈은 '배스천', '트랜지스터', '파이어', '하데스' 시리즈의 시나리오와 게임 디자인을 담당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다. 게임스팟 편집장을 지낸 뒤 슈퍼자이언트 게임즈에 합류했으며, 게임의 서사와 시스템을 결합하는 작업을 지속해 왔다.
대런 코브는 슈퍼자이언트 게임즈의 오디오 디렉터이자 작곡가다. '하데스' 시리즈를 비롯한 스튜디오의 주요 작품에서 음악과 사운드 디자인, 성우 연출을 담당했다. '하데스'에서는 주인공 자그레우스의 목소리도 직접 연기했다. 네 명의 창작자는 서로 다른 작품을 통해 구축한 세계관과 캐릭터, 환경, 대사, 음악, 게임플레이가 결합해 플레이어만의 경험으로 완성되는 과정을 논의한다.

올해 G-CON 2026에서 새롭게 선보이는 프로그램인 '살롱 드 지(Salon de G)'도 눈길을 끈다. 기존 컨퍼런스가 연사의 강연과 대담을 중심으로 진행됐다면, 살롱 드 지는 연사와 참관객이 직접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는 참여형 프로그램이다. 창작자와 예비 개발자, 게임업계 종사자, 팬들이 보다 가까운 거리에서 교류할 수 있도록 마련됐다. 살롱 드 지는 오는 19일 오후 6시 30분부터 8시까지 벡스코 컨벤션홀 3층 그랜드볼룸에서 진행된다. 그렉 카사빈과 대런 코브, 데이비드 메르빅 등 주요 연사들이 프로그램 리더로 참여해 참관객과 직접 소통할 예정이다.
조직위는 이번 컨퍼런스를 통해 게임 내러티브를 단순히 이야기와 대사에 한정하지 않고 세계관과 캐릭터, 아트와 음악, 시스템과 플레이어의 선택 등 게임을 구성하는 다양한 요소로 확장해 조명한다는 계획이다. 서로 다른 분야에서 독창적인 창작 세계를 구축해 온 연사들의 경험과 철학을 공유하고, 게임이라는 매체가 가진 표현 방식과 가능성을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G-CON 2026은 오는 19일부터 20일까지 이틀간 부산 벡스코 컨벤션홀에서 개최된다. 첫날은 메인 스폰서 크랙의 오프닝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창작자들이 참여하는 세션이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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