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인 안선영이 8년간 어머니의 알츠하이머 투병을 곁에서 지켜본 경험을 공개하며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들에게 현실적인 조언을 전했다. 성격과 행동의 변화에서 이상 징후를 발견했던 경험부터 전문적인 돌봄을 선택하게 된 과정까지 솔직하게 털어놨다.
안선영은 지난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안선영의 이중생활'을 통해 '부모님의 이런 행동, 치매 초기일 수도 있습니다 | 안선영이 경험한 엄마의 치매 조기 신호'라는 제목의 영상을 공개했다. 안선영 설명에 따르면 어머니에게 처음 나타난 변화는 흔히 치매의 증상으로 떠올리는 단순한 건망증과는 달랐다. 유방암 완치 판정을 받은 이후 이전에는 볼 수 없었던 심한 역정과 폭언 등 감정적인 변화가 나타나기 시작했다.
안선영이 임신 초기였을 때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는 이유로 어머니가 집으로 찾아와 크게 화를 내는 일도 있었다. 결국 머리채까지 잡히면서 충격을 받은 안선영은 출산할 때까지 어머니와 만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당시에는 갑작스럽게 변한 어머니의 성격을 이해하지 못했지만 이후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으면서 과거의 행동을 되돌아보게 됐다.
안선영의 어머니는 모피코트나 금시계 등이 없어졌다며 가족을 의심하거나 자신이 옮겨놓은 물건을 찾지 못해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하는 일까지 생겼다. 안선영은 과거와 현재의 기억이 뒤섞이거나 자신이 기억하는 상황과 주변의 설명이 달라지면서 갈등이 생기는 모습도 경험했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노화나 성격 변화 등을 의심했지만 반복되는 이상 행동에 전문의를 찾았다. 문진과 뇌 정밀검사 등을 거친 결과 어머니는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았다.
이후 안선영은 치료와 함께 수년간 가정에서 어머니를 돌봤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상생활에서의 위험도 커졌다. 같은 식재료를 반복해서 구입해 보관하거나 음식 관리가 어려워지는 일이 생겼고, 냄비를 가열한 상태로 두는 등 안전사고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도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방문 요양보호사와 청소 도우미 등의 도움을 받았지만, 가족이 24시간 곁에서 돌보는 것은 현실적인 한계가 있었다. 결국 안선영은 전문가와 시설의 도움을 받는 것이 어머니뿐 아니라 가족을 위해서도 필요하다고 판단했고, 현재 어머니는 전문 요양시설에서 생활하고 있다.

안선영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치매 환자를 돌보는 보호자가 모든 책임을 혼자 떠안으려 하지 않았으면 한다는 생각도 전했다. 한 30대 구독자는 50대의 비교적 이른 나이에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어머니를 돌보다 지쳐 직장을 그만두고 직접 어머니를 모셔야 할지 고민을 전했다. 안선영은 전문적인 지식 없이 무리하게 간병을 감당하면, 환자와 보호자 모두에게 어려움을 줄 수 있다는 취지로 조언했다.
시설 이용을 고민하고 있다면 필요해진 뒤에 알아보기보다 미리 준비할 것도 권했다. 국·공립을 비롯한 요양 시설은 입소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어 여러 곳에 먼저 대기를 신청하고, 곧바로 시설 입소를 결정하기 어렵다면 주간보호 센터 등을 이용해 하루 몇 시간씩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는 방법도 고려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집에서 가까운 곳만 고집하기보다 거리가 다소 있더라도 환자가 안전하게 생활할 수 있는 환경과 시설을 살펴보고 가족이 자주 찾아가는 방법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무엇보다 안선영이 강조한 것은 치매 간병이 짧은 시간 안에 끝나는 일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랜 시간 환자를 돌보기 위해서는 보호자 역시 자신의 육체적·정신적 건강을 지킬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안선영은 과거 건강했던 어머니의 모습을 공개하며 오랜 시간 함께한 기억을 되돌아봤다. 갑작스러운 성격 변화에 상처받았던 딸에서 8년 동안 어머니의 투병을 함께한 보호자가 된 안선영의 이야기는 치매 환자를 돌보는 가족에게 혼자 모든 것을 감당하기보다 필요한 순간 전문적인 도움을 선택하는 것 역시 돌봄의 한 방법이라는 메시지를 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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