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후기] '라스트 하우스' 절반의 성공…가족의 연대로 버텨낸 미완의 서스펜스

SF 호러의 탈을 쓴 디스토피아 우화 '라스트 하우스'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비가 오면서 집의 모든 출구가 막혀 버렸다. 차고의 문도 꿈쩍도 하지 않고, 창문도 무력으로 깰 수가 없다. 처음에는 희한하고 신기한 일로 보였지만, 식량과 생필품이 점차 고갈되면서 '앤'의 가족은 점점 지쳐만 간다. 게다가 어린 딸이 가장 먼저 목격한 괴생명체까지 집 주변을 맴돌면서 위협하기 시작한다.

'라스트 하우스'는 SF 호러를 표방하고 있지만, 가족의 연대에 초점을 맞춘 영화에 가깝다. 폐쇄된 집에서 버티는 동안 극심한 갈등이 생기기 시작하지만, 가족들은 포기하지 않고 생존 기술을 터득해 나간다. 조금만 버티면 될 것이라는 믿음이 회의적으로 변할 때도, 아버지 제이슨(와그너 모라)이 끝까지 희망을 놓지 않으면서 기적을 만들어 낸다.

다만 의도와 체감은 다른 문제다. 영화는 전반부터 비밀을 너무 아끼고 있다. 비가 오면서 모든 출구가 막힌다는 설정은 독특하지만, 그 뒤에 단서가 충분히 나오지 않고, 가족의 생존 루틴이 생각보다 길게 묘사된다. 이웃 간의 메시지와 괴생명체의 단서를 조금 더 이른 시점부터 연결했다면 긴장감을 더 끌어올렸을 것이다.

더 안 좋은 것은 괴생명체와 고립된 집의 인과관계가 명확하지 않다는 점. 물론 짐작은 가는 부분은 있으나 자연이 어떤 원리로 도시를 삼켜버렸는지 충분히 설명하지 못하고 있다. 영화가 이렇게 모호한 메시지를 던져주면, 이 영화가 표방한 SF 호러 장르로 보기 어려워진다. 자연과 다른 생명체가 도시로 밀려오면서 모든 문명이 멈추게 되면 어떻게 될까. 우리들도 영화 속 가족처럼 어떻게든 버텨서 자연과 더불어 살아가야 할 것이다. 그런 면에서 이 영화는 자연이 인간 세계를 뒤집는 우화 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제이슨에 대해서는 공감할 부분은 있다. 다른 이웃들이 모두 목숨을 잃는 동안에 어떻게든 식량을 만들어내고, 채소도 길러서 가족이 무너지지 않도록 질서를 세운다. 그는 비가 멈추고 문이 열리는 '그날'에 대한 대비도 하고 있다.

물론 그 미덕이 위험해지는 순간도 있다. 아버지의 굳은 의지는 가족의 마음을 억누르는 감옥이 되기도 한다. 영화도 순간적으로 그의 통제와 폭력을 노출시키는 듯한 자세를 취한다. 그만큼 영화는 결말까지 안락한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 자연이 도시를 밀고 들어온 세상에서 인간은 더는 중심이 아니게 되고, 가족은 그 사실을 받아들인 생존자에 지나지 않는다.

괴생명체의 실체가 드러나고, 추격전이 시작되는 후반은 갑자기 괴기물 영화의 문법으로 달리기 시작한다. 전반이 정체된 느낌이 강하다 보니 반갑기는 하지만, 여전히 의도와 목적이 모호한 부분이 있다. 진심 어린 가족애는 높이 평가할 만하지만, 미스터리와 호러의 리듬은 끝까지 살려내지 못해서 다소 아쉬움이 남는다.

한편 영화 '라스트 하우스'는 지난 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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