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국 록 밴드 오아시스(Oasis)는 1990년대 브릿팝(Britpop)의 정점을 상징했고, 세대를 대표하는 문화 현상이었다. 다큐멘터리 영화 '오아시스: 돈 룩 백 인 앵거'는 그 전설적인 밴드의 재결합을 기록하는 작품으로, 음악팬들의 기대를 한몸에 받고 있다.
지난 1991년 영국 맨체스터에서 결성된 오아시스는 데뷔 앨범 'Definitely Maybe(1994)'로 영국 음악계를 뒤흔들었다. 이어 발표한 두 번째 앨범 '(What's the Story) Morning Glory?'는 'Wonderwall', 'Champagne Supernova', 'Don't Look Back in Anger' 등을 연이어 히트시키며 세계적인 밴드로 도약했다. 특히 노엘 갤러거가 리드보컬을 맡은 'Don't Look Back in Anger'는 1996년 발표 이후 지금까지도 오아시스를 대표하는 곡으로 꼽힌다.
오아시스의 역사는 한 형제의 파란만장한 이야기이기도 했다. 노엘 갤러거와 리암 갤러거는 최고의 음악적 시너지를 보여주면서도 끊임없는 갈등을 이어갔다. 결국 지난 2009년 프랑스 파리 인근에서 열린 록 앙 센(Rock en Seine) 공연 직전 백스테이지에서 충돌한 끝에 노엘이 탈퇴를 선언했고, 밴드는 해체됐다. 이후 두 사람은 각자의 활동을 이어가며 오랜 시간 공개적인 설전을 벌였고, 재결합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었다.
오아시스는 해체 이후에도 신화를 키워갔다. 대표곡 'Don't Look Back in Anger'는 지난 2017년 맨체스터 아레나 테러 이후 희생자를 추모하는 시민들이 함께 부르면서 영국 사회를 위로하는 상징적인 노래가 됐다.
지난 2024년 재결합 발표는 전 세계 음악계를 뒤흔든 사건이었다. 2025년 시작된 'Oasis Live '25' 투어는 16년 만에 다시 같은 무대에 선 갤러거 형제를 보기 위한 팬들로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월드 투어는 전 세계적인 관심 속에 진행됐고, 오아시스의 음반과 대표곡들도 다시 차트 상위권에 오르며 이들이 여전히 막강한 문화적 영향력을 지녔음을 보여줬다.
이런 맥락에서 '오아시스: 돈 룩 백 인 앵거'는 공연 실황 다큐멘터리 이상의 의미를 갖는다. 영화에는 공연뿐 아니라 리허설과 백스테이지, 20여 년 만에 성사된 노엘과 리암의 공동 인터뷰까지 담긴다. 제작진은 오아시스가 왜 여전히 세계적인 문화 아이콘으로 남아 있는지를 보여주겠다는 의지를 드러낸다.
제작진의 면면도 눈길을 끈다. BBC 드라마 '피키 블라인더스'의 스티븐 나이트가 기획을 맡았고, 음악 다큐멘터리 'Shut Up and Play the Hits'와 'Meet Me in the Bathroom'을 연출한 딜런 서던(Dylan Southern)과 윌 러브레이스(Will Lovelace)가 메가폰을 잡았다.
'오아시스: 돈 룩 백 인 앵거'는 공연의 열기보다 왜 오아시스가 16년이 지난 지금도 전 세계를 움직이는 밴드인지를 보여주는 좋은 작품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아시스는 이미 수많은 라이브 영상과 다큐멘터리를 남긴 밴드다. 따라서 이번 작품이 진정한 가치를 가지려면 과거를 소비하는 향수에 머무르기보다, 해체와 재결합을 모두 경험한 두 형제와 그들을 기다려온 팬들의 시간을 함께 기록해야 할 것이다.
한편 '오아시스: 돈 룩 백 인 앵거'는 제83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월드 프리미어를 통해 처음 공개되며, 오는 9월 극장에서 먼저 관객과 만난 뒤, 올해 말 디즈니+에서 독점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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