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에서 인정받은 한국 애니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 국내 개봉 확정

배우 한우진의 1인 30역 모션 캡처 연기까지

일본 개봉 포스터 / 사진=(주)인디스토리 제공
일본 개봉 포스터 / 사진=(주)인디스토리 제공

전 세계 유수 영화제를 휩쓴 한국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가 일본 선개봉에 이어 국내 관객들과도 만난다.

허범욱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지난 5월 29일 일본 도쿄, 오사카, 교토, 고베, 나고야 등 11개 도시에서 먼저 개봉해 상영 중이다. 이 작품은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시체스국제판타스틱영화제, 브뤼셀국제판타스틱영화제 등 전 세계 35개 영화제에 초청되며 해외에서 먼저 주목받았다. 또한 서울독립영화제 최우수작품상, 서울인디애니페스트 관객상,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특별언급 등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인간이 되려는 돼지와 짐승이 되려는 인간이라는 독특한 설정을 내세운 하드보일드 판타지다. 구제역 집단 살처분 현장에서 기적적으로 살아남은 돼지 H는 인간이 되는 것을 삶의 목표로 삼는다. 반면 어린 시절부터 폭력과 괴롭힘에 시달린 청년 정석은 인간의 삶을 버리고 짐승이 되기를 갈망한다. 영화는 정반대의 욕망을 품은 두 존재를 통해 인간성과 폭력, 생존 본능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허범욱 감독은 데뷔작 '창백한 얼굴들'로 네덜란드 홀랜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바 있다. 이번 작품에서는 특유의 강렬한 표현주의적 스타일을 밀어붙이며 기괴하면서도 매혹적인 세계를 구축했다. 여기에 성우 남도형과 배우 한우진이 참여해 완성도를 높였다. 특히 한우진은 1인 30역의 모션 캡처 연기를 할 정도로 열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영화평론가 이용철은 이 작품을 두고 "서독제 경쟁 부문에서 장편 독립 애니메이션은 여전히 귀한 존재"라며 "허범욱 감독은 특유의 표현력을 끝까지 밀어붙여 영화를 깨어나지 못할 악몽처럼 만든다"라고 평가했다. 그는 집단 살처분에서 살아남은 돼지와 폭력 끝에 탈영한 병사가 숲속을 배회하는 설정을 통해 인간과 짐승, 욕망과 변형의 경계를 탐구한다고 분석했다.

일본에서는 12세 이상 관람가로 개봉된 반면 국내에서는 청소년관람불가 등급을 받아 국가별 심의 기준 차이도 화제를 모으고 있다. 파격적인 비주얼과 폭력성, 철학적 메시지가 결합된 독특한 작품인 만큼 국내 개봉 이후에도 적지 않은 논쟁을 불러올 것으로 보인다.

허범욱 감독은 일본 개봉을 맞아 도쿄를 방문해 현지 관객들과 직접 만나는 무대인사와 팬 사인회를 진행했다. 전 세계 영화제에서 먼저 인정받은 문제작 K-애니메이션 '구제역에서 살아 돌아온 돼지'는 오는 8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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