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BIFAN)가 산업 프로그램 'NAFF 프로젝트 마켓' 선정작을 공개하며 글로벌 장르 영화 허브로서의 존재감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칸영화제와 선댄스영화제를 사로잡은 세계적 창작자들의 신작이 대거 포함되면서 올해 NAFF가 역대급 라인업을 구축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올해 프로젝트 마켓에는 총 47개국 258편이 출품됐다. 이 가운데 2013년 영화 '일로일로'로 칸영화제 황금카메라상을 수상한 앤서니 첸 감독이 프로듀서로 참여한 '인카네이션'을 비롯해 선댄스영화제에서 주목받은 아눅 휘셀 감독의 신작 '홀리 움', 캄보디아 액션 영화의 새 지평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은 지미 헨더슨 감독의 '어둠이 감춘 것' 등이 선정작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올해 NAFF는 '한-불 수교 140주년'을 기념해 '포커스: 프랑스' 섹션을 마련하여 프랑스 장르 영화 프로젝트 3편을 선보인다. BIFAN 측은 "양국 영화 산업 간 문화 교류의 장을 연다"라고 설명했다.
장르적 스펙트럼도 한층 넓어졌다. SF와 호러를 넘어 오컬트 누아르, 민속 판타지, 다큐멘터리적 환상, 애니메이션까지 다양한 스타일의 프로젝트들이 포함됐다. 또한 아시아와 유럽, 북미를 잇는 국제 공동 제작 프로젝트가 대거 선정되며 글로벌 협업 플랫폼으로서 NAFF의 위상을 드러냈다.
BIFAN이 구축해온 '발굴→제작→상영' 선순환 시스템 역시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영화제 측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NAFF를 거쳐 완성된 작품만 9편에 달한다. 제30회 부산국제영화제 비전 부문에 초청된 유은정 감독의 '두 번째 아이', 제55회 로테르담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된 키위 차우 감독의 '삶의 유통기한' 등이 대표 사례다.
올해 BIFAN 공식 초청작 가운데에도 NAFF 출신 프로젝트들이 포함됐다. 허건 감독의 '종말의 인간', 킴보킴 감독의 '포르테', 아비드 리온고렌 감독의 '자자 자투나 vs 플래닛X의 아마조니스타들'이 스크린에 오르며 NAFF의 성과를 이어간다.


한국 장르 영화 지원 역시 강화된다. BIFAN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한국을 '프로젝트 스포트라이트' 국가로 선정했다. 퇴마록, 살목지, 호프 등으로 다시 활기를 띠고 있는 K-장르 영화 흐름 속에서 차세대 작품을 발굴하고 세계 시장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계획이다.
이번 예심에는 바른손씨앤씨 김희전 해외 총괄프로듀서, 빅토리픽쳐스 한진 대표, 남종석·김영우 프로그래머 등이 참여했다. 심사위원단은 "기성 감독과 신인 감독이 한 테이블에서 치열하게 경쟁했고, BIFAN이 배출한 창작자들이 훌륭한 프로젝트로 돌아온 점이 매우 고무적이었다"라고 밝혔다.
한편 제19회 NAFF 프로젝트 마켓은 오는 7월 4일부터 7일까지 부천 웹툰융합센터에서 진행된다. 제30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는 7월 2일부터 12일까지 부천시 일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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