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후기] 눈동자, 한국식 매운맛으로 돌아온 대중적 스릴러…쿠키 영상은?

원작과는 다른 방식으로 압박하는 리메이크 '눈동자' 6월 24일 개봉

사진=쏠레어파트너스/(주)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사진=쏠레어파트너스/(주)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눈동자'는 원작 영화 '줄리아의 눈'의 미스터리에서 벗어나 더 대중적인 스릴러로 각색했다. 원작이 스페인 요리답게 향신료를 천천히 쌓아 올리는 스타일이라면, 리메이크작은 한국인 입맛에 맞게 매운맛부터 넣자는 식이다. 덕분에 스릴러 면에서는 나아졌지만, 미스터리의 정교함은 조금 희생됐다.

원작의 미스터리 구조는 꽤 독특했다. 줄리아가 사건을 추적하면서 보이지 않는 누군가의 존재를 느끼게 만든 영화였다. 시각을 잃어가는 공포와 주변 캐릭터들의 얼굴을 좀처럼 보여주지 않으려는 연출이 융합되면서 꽤 그럴듯한 공포물로 기억되고 있다.

줄리아가 남편과 함께 사건을 조사하고, 우연찮게 증언을 들으면서 단서를 연결하는 과정이 많았다. 대신에 결말에서 범인의 정체가 드러날 때 충격이 큰 편이었다. 관객들이 범인뿐만 아니라 주변 인물들을 거의 의식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반면 '눈동자'는 원작에 없던 스토커와 담당 형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면서 처음부터 긴장감을 주도하려고 한다. 다소 정적이고 흐름이 느슨했던 원작의 초반 전개를 만회하고 싶은 의지가 보인다.

문제는 배우 캐스팅만 보면 범인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는 점. 영화도 그런 점을 의식했는지 의심스러운 인물들을 의도적으로 배치했지만, 이 역시 예상 가능한 스릴러의 문법을 띠고 있다. 특히 스릴러를 좋아하는 요즘 관객들은 무서운 음악이 깔리면서 등장하는 위협적인 캐릭터들을 너무 많이 봐왔다. 원작에 없던 단서 역시 퍼즐이 맞춰지는 정도는 아니라서 미스터리의 힘이 여전히 약하다는 인상이 강했다.

이 영화에서 가장 언급이 될 만한 것은 따로 있다. 고전 공포물이 만들어낸 너무 유명한 장치를 그대로 차용하고 있어서 이 또한 미스터리의 힘을 오히려 상쇄시킨 것 같다. 어찌 보면 대범한 시도일 수 있으나, 예상 가능한 범주 안에서 아슬아슬하게 줄타기를 하는 듯했다. '설마 그 영화?' 하는 예상이 그대로 들어맞아 버린 셈이다.

아마도 이 영화는 반전을 크게 노렸다기보다 배우들의 퍼포먼스를 즐기는 쪽에 가까워 보인다. 약간 기괴해 보이는 지점이 있지만, 배우들의 열연 덕분에 어색하지 않고 오히려 묘한 감정이 든다. 원작에 없는 공포적인 연출들도 꽤 영화적인 각색으로 이뤄졌다. 한국판이 새롭게 만든 긴장감이라는 점에서 높이 평가할 만하다.

'눈동자'는 원작보다 빠르고 더 자극적이고 더 긴장감 있게 만들려는 노력이 엿보인다. 그 대가로 미스터리의 힘은 다소 약해졌지만, 배우들의 예상치 못한 열연과 끝까지 지루하지 않게 하려는 감독의 의지가 나쁘지 않다.

한편 영화 '눈동자'는 오는 24일 개봉하며 쿠키 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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