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추어 파이터' 시리즈의 최신작 '버추어 파이터 크로스로드'가 공개됐다. 많은 게이머들의 예상과 달리 대전 격투 게임이 아닌 파이팅 어드벤처 게임이었다. 대신에 대전 격투 게임 플레이가 들어간 '쉔무' 시리즈처럼 묘사되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야마다 리이치로는 '최고의 내러티브 체험, 최고의 싱글 플레이, 최고의 대전 격투를 완전히 융합시킨 작품'이라고 정의했다. 과거 버추어 파이터가 가졌던 핵심 정체성인 '리얼리티'와 '이노베이션'을 현대의 기술로 재구축하는 것이 이번 프로젝트의 본질이다.
게임의 주 배경은 동남아시아에 위치한 가상의 무법 도시 '빌라사파라'다. 마피아가 실질적으로 지배하는 곳으로 부조리와 폭력이 만연한 음지의 세계다. 개발진은 용과 같이 스튜디오의 장기인 도시의 생동감을 극대화하여 철저한 고증과 기후 묘사를 거쳐 생생한 오픈월드 스타일의 도시를 완성했다.
유저는 도시 곳곳을 탐험하며 다양한 사이드 퀘스트와 액션 어드벤처 요소들을 즐기게 된다. 개발진은 다른 어떤 게임에서도 볼 수 없는 고유한 스타일이라는 의미에서 '크로스로드 스타일'이라 명명했다.
스토리 모드에서의 전투는 격투 게임과 액션 어드벤처의 경계를 허문다. 1 대 1 배틀을 기본으로 두는데 시나리오에 맞춘 다양한 전투 상황이 등장한다. 카메라 워크나 조작감에서는 철저하게 '버추어 파이터'다운 스타일을 유지하여 인파이트의 현실적인 손맛과 격투의 묵직함을 살렸다.
이번 작품은 시리즈 최초로 4명의 완전히 새로운 주인공이 이끄는 옴니버스 스토리로 진행된다. 중심인물인 시엘로는 밑바닥에서부터 싸우며 성장해 나가는 캐릭터로, 그의 인생 스토리를 시각적으로 전달하기 위해 옷의 디자인과 온몸의 화려한 타투에 이르기까지 매우 세부적인 아트워크 설정이 반영되었다.
이건 게임계에서 꽤 흥미로운 사건이 되었다. 많은 팬들은 언리얼 엔진으로 만든 버추어 파이터 6을 보고 싶어 했으니까 말이다. 최신 그래픽으로 강화된 버추어 파이터에 대한 설렘을 가지고 있었는데, '용과 함께'처럼 탐험과 오픈월드를 들고나왔으니 반응이 갈릴 수밖에 없다.
사실 버추어 파이터는 오랫동안 정체성의 문제를 안고 있었다. 이 게임은 실제 무술 기반으로 한 3D 격투 게임의 개척자였으나 대중성 측면에서는 '철권'에게 주도권을 내주고 말았다. 지금 이 순간에도 많은 게이머들은 '쉔무'를 떠올릴 것이다. 쉔무의 뿌리가 원래 버추어 파이터였고, 아키라 유키를 주인공으로 한 RPG 비슷한 프로젝트로 알려져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크로스로드를 보면 묘한 순환이 보인다. 버추어 파이터에서 쉔무가 탄생했고, 20년이 지난 지금 쉔무와 버추어 파이터를 재해석한 게임이 나왔으니까.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세가가 '리얼리티'를 강조했다는 점이다. 이 말은 사실상 철권을 따라갈 것이 아니라 자신들만의 혁신적인 게임을 만들겠다는 포부로 보인다. 이해도 가는 것이 이미 '철권'과 '스트리트 파이터', 그 밖에 '모탈 컴뱃'과 '길티기어' 등 격투 게임 시장에는 강자가 너무 많다. 현실적인 격투를 결합한 RPG와 오픈 월드로 방향을 잡은 것이다.
대신에 크로스로드의 성공 여부는 지켜봐야 할 것이다. 격투 게임 팬과 액션 RPG 팬을 고루 만족시킨 게임은 지금까지 없었으니까. 격투와 어드벤처의 결합이 새로운 개념은 아니지만, 새로운 장르를 만들어 보겠다는 세가의 야심은 눈여겨볼 만하다.



스토리 라인과 세계관 설정을 위해 무려 1년 이상의 시간을 투자했다. 영화 엑스맨과 왓치맨의 각본가이자 스네이크 성우로 유명한 데이비드 헤이터(David Hayter)가 참여했으며, 고스트 오브 쓰시마와 애즈 더스크 폴즈의 메인 작가였던 브래드 케인(Brad Kane)이 스크립트를 집필했다.
복잡한 커맨드 없이 펀치(P), 킥(K), 가드(G) 단 3개의 버튼으로 직관적이고 심플한 조작을 지향한다. 제작진은 신규 유저의 진입 장벽을 대폭 낮추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수들을 위한 파고들기 요소도 살려놨다. 전투 디렉터 타케다 요스케는 강해지기 위한 세 가지 축으로 테크닉(정확한 커맨드와 반응 속도), 지식(최적의 콤보를 통한 대미지 효율화), 심리전(상대의 기술 이후 움직임을 간파)을 꼽았으며, 이 3가지 밸런스가 완벽하게 맞물리면 상급자에게도 최고의 짜릿함을 선사할 것이라 자신했다.
무대가 되는 동남아시아 풍의 가상 도시 빌라사파라는 낮에는 뜨거운 태양 아래 생동감 넘치는 시장 거리와 노점상들이 가득 차 있다. 밤에는 어두운 골목길, 네온사인 간판, 빗줄기가 바닥의 웅덩이에 반사되는 사실적인 리얼타임 라이팅이 돋보인다. 캐릭터가 3인칭 시점으로 좁은 골목길이나 활기찬 시장통을 자유롭게 뛰어다니며, 주변 NPC들과 상호작용하는 어드벤처 파트의 비주얼은 '용과 같이' 스타일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다.
한편 '버추어파이터 크로스로드'는 오는 2027년 출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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