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명빈X문승아, 가족을 둘러싼 복합적 감정의 랠리 '캐리어를 끄는 소녀'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초청작, 최명빈·문승아의 서늘하고 뜨거운 랠리

사진=싸이더스 제공
사진=싸이더스 제공

영화 '캐리어를 끄는 소녀'가 티저포스터 3종과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 초청작인 이 작품은 가족을 갖고 싶은 15살 소녀의 치열한 성장기를 테니스를 소재로 그려낸다.

영화는 양부모에게 버려진 15살 영선이 또래 수아의 테니스 훈련 파트너가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았다. 수아의 집에 머물게 된 영선은 처음 느껴보는 가족의 온기 속에서 그 집의 일원이 되고 싶어 하지만, 서로 다른 결핍을 가진 가족 안으로 스며드는 과정은 쉽지 않다. 윤심경 감독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가족과 소속감, 계급 문제를 현실적인 시선으로 풀어낸 성장 드라마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작품의 핵심 정서를 스포츠 영화의 역동성과 성장 드라마의 감성을 교차시키며 압축적으로 보여준다. 영상은 붉은 클레이 코트 위를 내달리는 영선과 라켓에 공이 맞는 강렬한 타격음으로 시작한다. "라켓에 공 맞을 때 나는 소리가 좋아. 공이 살면 나도 살 것 같고"라는 내레이션이 흐른다. 테니스를 삶을 버티게 하는 유일한 감각이자 희망으로 확장시킨 것이다.

이후 분위기는 급격히 달라진다. 영선이 보라색 캐리어를 끌고 밤거리를 헤매고, 횡단보도 앞에 홀로 서 있는 모습으로 등장한다. '삶의 코트 위 홀로 선 15살 소녀'라는 카피와 함께 머물 곳을 찾아 전전하는 현실이 이어진다. 예고편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는 보라색 캐리어는 영선의 불안정한 삶을 상징하는 핵심 오브제로 기능하는 것으로 보인다.

"제가 운동 열심히 하면요. 아저씨 집에서 계속 살 수 있어요?" 영선의 테니스 실력이 자신의 거처와 미래를 결정하는 대사로 보인다. 스포츠 영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승패의 긴장감과는 다른 결의 긴박함을 만들어낸다. "우리 집에 왜 온 거야?"라는 대사와 영선의 눈물은 끝내 수아 가족과 함께하지 못하는 처지를 암시하며 묵직한 여운을 남긴다.

이번 티저는 테니스 경기 장면과 밤거리, 실내 공간을 교차 편집하는 방식이 눈에 띈다. 밝고 역동적인 코트 위 장면과 어둡고 적막한 일상의 대비가 영선의 심리적 고립을 시각적으로 드러내고 있다. 스포츠의 쾌감보다 생존을 위한 랠리에 초점을 맞춘 작품이라는 인상을 강하게 남긴다.

티저 예고편만 놓고 보면 이 작품은 테니스를 소재로 한 스포츠 영화라기보다 '가족을 갖고 싶은 한 소녀의 생존 드라마'에 가깝다. 테니스 랠리의 리듬을 인물의 삶과 감정의 파동으로 치환하였다. 올가을 가장 현실적인 성장 드라마가 될 가능성을 예고하고 있다.

배우 최명빈이 영선 역을 맡아 가족을 갈망하는 소녀의 복합적인 감정을 그려내고, 문승아가 훈련 파트너 수아로 분해 질투와 경계심이 뒤섞인 감정을 표현한다. 김태훈과 유다인은 각각 수아의 부모 성우와 지영 역을 맡아 가족 내부의 미묘한 긴장감을 완성할 예정이다.

한편 '캐리어를 끄는 소녀'는 제26회 전주국제영화제 한국경쟁부문을 비롯해 제44회 밴쿠버국제영화제 '스포트라이트 온 코리아(Spotlight on Korea)', 제27회 서울국제여성영화제 창작지원 부문 등에 초청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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