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채널 예능 '용감한 형사들5'에서 지난 2007년 9월에 벌어졌던 '수원 30대 남성 살인 사건'을 다뤘다.
지난 29일 방송된 10회에서는 경기남부경찰청의 이필영 형사가 출연했다. 그는 수원 간호사 살인 사건 당시에 전단지를 돌릴 정도로 노력을 했던 사람이다.
지난 2007년 9월 19일 새벽, 경기 수원의 한 중학교 정문 앞에 세워진 승용차에서 30대 남성의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119에는 차량 뒷좌석에 사람이 누워 있다는 신고가 접수됐고, 출동한 경찰은 차 안에서 이미 숨진 피해자를 확인했다. 피해자는 법무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일하던 30대 초반의 가장이었다.
차량은 짙은 선팅이 돼 있었고 문까지 잠겨 있어 내부를 확인하기 어려운 상태였다. 그럼에도 신고자는 차량 안에 사람이 누워 있다는 사실을 정확히 알고 있었다. 경찰은 신고자가 사건의 중요한 단서를 쥐고 있을 가능성에 주목했다.
피해자의 사인은 경부압박질식사였으며 갈비뼈 골절과 간 파열 등 무자비한 폭행을 당한 상태였다. 건장한 체격의 피해자가 무자비한 폭행 끝에 숨진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찰은 단독 범행이 아닌 다수의 공범들이 가담한 강도살인이라고 확신했다.
경찰은 먼저 신고자의 음성을 분석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의 성문 분석은 물론, '보이스 투 페이스' 기술까지 동원됐다. 목소리를 토대로 용의자의 얼굴을 추정하는 AI 기술이었으나 좀처럼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신고자가 사용한 공중전화 역시 CCTV 사각지대에 위치해 있었다.
사건 당일 피해자는 수원의 한 유흥가에서 술자리를 가진 뒤 귀가하던 중이었다. CCTV 분석 과정에서 피해자 차량을 뒤따르던 튜닝 차량이 포착됐지만, 해당 차량은 이미 다른 지역에서 도난당한 차량으로 확인됐다. 범인들은 차량을 훔쳐 범행에 사용한 뒤 버리고 달아났다.
공터에서 발견된 차량은 오디오와 내비게이션도 뜯겨 나간 상태였다. 경찰은 수원과 용인 일대 강절도 전과자들을 추적하고 기지국 분석까지 진행했지만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신고 음성을 공개하며 제보를 받았지만 결과적으로 성과가 없었다. 이필영 형사에 따르면 친한 형이었던 담당 형사는 스트레스로 협심증을 앓을 정도로 사건은 난항을 거듭했다.
그렇게 2년이 지난 2009년 여름, 전북 전주의 한 형사로부터 "수원 사건 범인을 안다"라는 제보가 접수됐다. 교도소에서 수감 생활을 하던 재소자가 출소 후 경찰에 접근해 범인들의 이름이 적힌 메모를 건넨 것이다. 그는 범인들이 교도소 안에서 살인을 자랑처럼 떠벌리고 다녔다고 진술했다.
수사팀이 확인한 결과 제보 내용은 상당 부분 사실이었다. 범인들은 사건 발생 두 달 뒤인 2007년 11월 다른 범죄로 이미 구속돼 교도소와 구치소에 수감 중이었다. 이 때문에 초기 수사망에서 벗어나 있었던 것이다. 신고 음성의 주인으로 지목된 유 씨(가명)는 다수의 전과를 가진 상습 범죄자였다.
조사 결과 범인들은 대구에서 안산으로 이동하던 중 돈이 떨어지자 범행을 계획한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도구와 장갑을 준비한 뒤 차량을 훔쳤고, 술에 취한 피해자를 노려 금품을 빼앗으려 했다. 피해자의 목숨을 앗아간 대가로 가져간 가방과 시계 모두 시가로 20만 원도 안 되는 모조품으로 확인되면서 안타까움을 더했다.
치밀한 과학수사와 끈질긴 추적에도 불구하고 해결되지 못했던 사건이 교도소 내부의 제보를 통해 진실이 드러난 사례로 남았다. 동시에 사소한 탐욕이 한 가장의 삶과 가족의 행복을 무너뜨린 비극적인 강도살인 사건으로 기억되고 있다.
한편 E채널 '용감한 형사들5'는 매주 금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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