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0회 토론토국제영화제에서 미드나잇 매드니스 관객상을 수상하고, 58회 시체스영화제 오피셜 판타스틱 심사위원특별상을 받은 영화 '분노의 추격(The Furious)'이 올해 하반기에 공개 예정이다. 스튜디오 디에이치엘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분노의 추격(가제)'의 2026년 하반기 개봉을 예고했다. 이미 해외에서 공개되면서 만장일치의 호평을 받고 있는 이 영화는 국내 커뮤니티에서 '퓨리어스'라고도 불리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영화는 딸을 납치한 인신매매 조직을 쫓는 아버지의 추격극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주인공은 조직의 실체를 파헤치기 위해 범죄자들이 모여드는 거대한 지하 격투 세계로 뛰어들고, 그 과정에서 각기 다른 무술을 사용하는 강자들과 연이어 맞붙는다. 액션 자체가 주인공의 분노와 집념을 드러내는 서사의 일부로 기능한다.
3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미리 감상한 기억을 떠올려보면, 이 영화는 그저 미쳤다는 말만 나온다. 다수의 영화를 감상하였지만, 이 영화 '분노의 추격' 하나만 기억이 날 정도로 강렬했다. 기존 격투 영화들과 큰 차별화를 둔 것이 있는데, 약속 대련이 아니라 진짜 치열하게 싸우는 느낌이 들었다.
홍콩의 배급사이자 극장 체인을 보유하고 있는 에드코 필름스(Edko Films)가 그 실체를 따라갔다. 대체 어떤 조율이 있었을까. 아무리 봐도 이 영화의 격투는 실제처럼 리얼했고 눈을 좇아가기 힘들 정도로 속도감이 있었다. 무술 감독의 설명에 따르면 단순히 화려한 무술 스타일을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각 캐릭터의 움직임과 성격에 맞게 완벽하게 맞춤화된 액션을 설계했다. 인물이 가진 고유의 스타일과 개성을 아주 직관적으로 구분할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 특징이다. 얼핏 들으면 평범하게 들리지만, 감상을 마친 입장에서는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먼저 '영웅(1995)'에서 이연걸의 아들로 출연했던 사묘는 전통 중국 무술을 바탕으로 연기한다. 이 캐릭터는 상대방 몸에 밀착하여 끈덕지게 붙은 채 공격을 이어간다. 주먹뿐만 아니라 팔꿈치, 어깨, 무릎 등 신체의 다양한 분위를 활용해 묵직한 실전 무술을 구사한다.
조 타슬림은 이제 세계적인 배우가 됐다. 우리에게 친숙한 '레이드' 1편에서 유명해진 그는 '분노의 질주 더 맥시멈'과 '스타트렉 비욘드', '모탈 컴뱃' 등 할리우드 영화에서도 진가를 발휘했다. 우리 한국 영화 '검객'에서도 구루타이라는 메인 빌런으로 출연해 눈길을 끌었다. 인도네시아 출신인 그는 자신의 장기인 유도를 바탕으로 유려한 리듬을 보여준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브라이언 르는 유튜브 액션 그룹의 멤버이기도 하다. 감독진의 요청에 따라 자신의 장기인 스트리트 댄스 요소를 결합해 하이브리드 스타일을 완성했다. 카라테와 브라질 무술 카포에라의 변칙적인 무술까지 결합하였다.
'레이드'로 액션배우로 성장한 아얀 루히안은 인도네시아 전통 무술 실랏의 마스터로 알려져 있다. 그는 큰 동작으로 힘을 낭비하지 않고, 상대의 허점을 노려 단숨에 숨통을 끊는 정교하고 치명적인 기술을 쓴다. 실랏 특유의 손날 공격과 꺾기 기술이 정적으로 연출되다가 순간적으로 폭발하는 리듬감을 보여준다.
정통 카라테와 태권도를 바탕으로 하는 일본 출신의 액션배우 이와나가 조이는 인신매매 조직의 최종 보스로 출연한다. 정통 카라테 스타일을 기반으로 타니가키 켄지 감독의 정교한 안무와 결합했다. 직선적이고 강한 파괴력을 내뿜으면서, 악역으로서의 무게감을 보여준다.
이러한 차별화된 액션이 가능했던 배경에는 감독이자 액션 연출가인 타니가키 켄지가 있다. 그는 1990년대부터 홍콩 액션 영화계에서 경력을 쌓아온 인물이다. 'SPL', '도화선', '구룡성채' 등의 작품에 참여했고, 일본에서는 '바람의 검심' 시리즈의 액션 연출로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일본과 홍콩, 중국을 오가며 축적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각 배우가 가진 무술의 개성을 살리면서도 하나의 액션 영화 안에서 자연스럽게 융합시키는 데 성공했다.
5개국을 대표하는 액션 장인들이 벌이는 마지막 대결은 그야말로 압권이다. 부산국제영화제 관객들이 박수와 환호를 보낼 정도로 기가 막힌 연출이었다. 전 세계 영화인들이 극찬할 만한 가치가 있는 영화로, 액션 영화의 팬들이라면 무조건 관람해야 할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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