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 로튼토마토 98% 애니메이션 '다윗' 감상 전 알아야 할 이야기

영웅·도망자·왕·죄인·회개자…성경 속 가장 인간적인 '다윗'의 이야기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제공

시네마스코어 A등급과 로튼토마토 팝콘지수 98%를 기록한 화제의 애니메이션 '다윗(David)'이 국내 개봉을 확정했다.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다윗을 골리앗을 잡은 소년이라는 것은 기억하고 있다. 솔직히 대중문화가 골리앗을 잡은 사건으로만 보는 경향이 있는데, 정작 다윗의 진짜 이야기는 그 이후부터 시작된다.

다윗은 성경판 영웅 서사의 완전체라고 볼 수 있다. 보통 영웅들은 완벽하거나 비극적인 경우가 많은데, 다윗은 꽤 인간적인 면이 있다. 목동이었다가 도망자가 되었다가 왕이 되었고, 죄인이었다가 회개자가 된다. 한 사람의 인생이라고는 믿기지 않는 인생의 굴곡을 경험한다. 그 덕분에 성경을 잘 모르는 사람도 공감하기 쉬운 이야기다.

다윗 이야기에서 가장 주목받아야 할 인물은 골리앗보다는 이스라엘 최초의 왕 사울이다. 기원전 1000년경, 초대 왕 사울이 이스라엘을 건국하고, 다윗 왕이 예루살렘을 수도로 지정하였으며, 지혜의 왕 솔로몬이 예루살렘을 건설한 것으로 전해진다. 사울은 다윗을 질투하다가 스스로 무너지는 인물로, 현대적인 재해석도 충분히 가능한 측면이 있다.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 드라마 '다윗의 왕국(House of David)'처럼 사울 왕가 내부의 권력 투쟁에 비중을 높인 것처럼 말이다. 성경을 보다 보면 사울이 악당이라기보다 비극적인 인물로 보이는 면도 있다.

또 한 사람은 바로 사울의 아들 요나단이다. 다윗이 선한 주인공으로 보이지만, 성경을 보면 요나단이 가장 이상적인 인간처럼 보일 때가 많다. 사울의 장남인 그는 사실상 왕위를 물려받아야 할 왕세자다. '왕자의 난'처럼 왕위 계승 전쟁이 시작되면서 숙청과 암살, 거병이 일어나는 것이 흔하지만, 요나단은 오히려 다윗의 능력과 인격을 인정한다. 성경에서는 마음이 하나가 된다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두 사람의 우정을 비중 있게 다룬다. 그 때문에 요나단은 아버지 사울과 다윗 사이에서 괴로워한다. 그 덕분에 많은 사람들이 요나단을 더 이상적인 인물로 보며 호감을 갖는 것이다.

다윗은 왕이 된 이후가 더 흥미롭다. 골리앗을 무너뜨리고 국민들의 지지를 받으며 왕이 됐지만 다시 몰락의 길을 걷는다. 대표적인 사건이 바로 밧세바와의 불륜이다. 부하 우리야의 아내 밧세바의 목욕하는 모습을 보고 동침한 사건이다. 다윗은 밧세바의 임신을 은폐하기 위해 우리야를 전쟁터의 최전선에 보내 제거하는 만행을 저질렀다. 주목할 점은 성경에서 다윗의 이런 권력 남용을 숨기지 않는다는 것이다. 오히려 다윗의 잘못을 그대로 인정하면서 더 인간적인 캐릭터가 되었다. 다윗은 이후에 셋째 아들 '압살롬'을 포함해 인간관계와 가족이 무너지는 비극을 맞이한다.

다윗을 다룬 작품들은 그동안 고전부터 시작해 현대 작품까지 다양하다. 1954년 작품 '다윗과 밧세바'는 다윗 왕과 밧세바의 간통과 속죄를 장엄한 멜로드라마의 형식으로 그렸다. 1985년 작품 '다윗대왕(King David)은 리처드 기어가 다윗을 연기한 작품으로, 다윗의 전 생애를 다뤘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1997년 TV 시리즈로 나온 '다윗'은 영웅적이면서 인간적인 다윗의 삶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지난해 아마존 프라임 비디오에서 나온 '다윗의 왕국(House of David)'은 다윗의 부상을 다룬 이야기로, 사울 왕의 몰락 과정을 그리고 있다.

이번 애니메이션은 다윗이 왕으로 거듭나는 과정까지 그릴 것으로 보인다. 사실 다윗은 골리앗과의 승부나 사울과의 대립보다는 왕이 된 이후에 모습이 더 인간적으로 느껴진다. 성경에서 다윗의 결점을 적나라하게 적으면서도 그를 위대한 왕으로 기억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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