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진 프리뷰] "이것만 기다렸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올여름 극장가 최대 복병

티저 예고편 24시간 만에 7억 뷰…2026년 7월 '친절한 이웃 스파이더맨'의 화려한 귀환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첫 티저 예고편이 공개 24시간 만에 7억 1,860만 회라는 경이로운 누적 조회수를 기록하며 전 세계 영화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기존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과 '데드풀과 울버린'이 보유하고 있던 역대 최고 조회수 기록을 유의미한 격차로 훌쩍 뛰어넘은 결과다.

데스틴 크리튼 감독이 메가폰을 잡은 이번 신작은 톰 홀랜드와 젠데이아 콜먼을 비롯해 존 번탈, 마크 러팔로 등 화려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하며 오는 7월 개봉을 확정 지었다. 국내에서도 예고편 공개 직후 유튜브 영화 인기 급상승 차트 1위를 석권하며 올여름 극장가를 강타할 최대 화제작으로서의 입지를 탄탄하게 다지는 중이다.

티저 예고편을 살펴보면 화려한 멀티버스나 거대한 우주적 위협이 아닌, 피터 파커가 감당해야 하는 고독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스파이더맨: 노 웨이 홈'의 마지막 선택 이후 모두의 기억에서 사라진 피터 파커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그 대가가 얼마나 혹독했는지를 정면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피터 파커는 다시 친절한 이웃이자 영웅의 자리로 돌아갈 수 있을까. 아이언맨의 후계자도 아니고 어벤져스의 일원도 아닌 가장 원초적인 스파이더맨의 이야기로 회귀하는 듯하여 기대감이 높아진다.

초반에는 거꾸로 뒤집힌 뉴욕의 스카이라인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철골 구조물 위에 홀로 앉은 스파이더맨의 뒷모습은 세상을 구했지만 아무도 그 사실을 기억하지 못하는 영웅의 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스마트폰 속 과거 영상 통화 장면은 이번 작품의 감정적 핵심을 압축한다. MIT에 입학한 MJ와 네드가 웃으며 미래를 이야기하던 순간이 지나가고, 현실의 피터는 그들을 멀리서 바라볼 뿐이다. 자신이 가장 사랑했던 사람들과 가장 친한 친구였지만, 이제는 그를 알아보지 못한다.

MCU가 오랫동안 구축해 온 피터 파커의 인간관계가 사실상 모두 사라진 셈이다. 피터는 영웅으로서 살아남았지만 인간 피터 파커로서는 거의 모든 것을 잃은 것이다. 예고편 곳곳에 등장하는 세탁기 속 스파이더맨 슈트, 낡은 원룸은 이러한 변화를 더욱 선명하게 보여준다. 과거의 영광은 있지만 그것을 기억해 주는 사람은 없다.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중반부부터 분위기가 급격하게 변한다. MCU 팬들에게 익숙한 프랭크 캐슬, 일명 퍼니셔가 등장한 것이다. 존 번설이 다시 연기하는 퍼니셔는 등장만으로도 작품의 색깔이 달라진다. 지금까지 MCU 스파이더맨 영화들이 하이틴 성장 드라마와 슈퍼히어로 블록버스터의 결합에 가까웠다면, 이번 작품은 범죄 액션 스릴러의 질감을 적극적으로 끌어오는 모습이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퍼니셔가 단순한 협력자가 아니라는 점이다. 예고편 속 두 사람은 완전히 같은 편처럼 보이지 않는다. 범죄자를 죽여서라도 제거하려는 퍼니셔와 끝까지 선을 넘지 않으려는 스파이더맨의 가치관 충돌을 암시하고 있다. 이번 영화의 드라마적인 요소 중에 하나가 될 가능성이 높다.

이후 등장하는 브루스 배너의 장면은 또 다른 떡밥을 던져준다. 배너는 피터 파커를 기억하지 못하는 상황 속에서 스캔 장비를 통해 비정상적인 DNA 변이를 포착한다. 두 사람의 관계 변화도 흥미롭지만, 스파이더맨에게 이상기류가 있다는 것을 암시한다. "거미는 세 번의 생애 주기를 겪는다"라는 내레이션은 이번 작품이 피터 파커라는 인물의 새로운 진화 혹은 재탄생을 다룰 가능성을 시사한다.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후반부 장면에서는 정체를 알 수 없는 붉은 복장의 닌자 집단과 무장 특수부대가 스파이더맨을 동시에 추격하고 있다. 뉴욕 전체가 점점 거대한 전쟁터가 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붉은 복장의 전사들은 마블 코믹스 팬들에게 악명 높은 비밀 조직 '더 핸드(The Hand)'로 확신이 되는 상황이라서 호기심을 자극한다. 넷플릭스 시절 '데어데블'과 '퍼니셔' 시리즈가 구축했던 거리의 영웅 세계관을 본격적으로 MCU 본편에 통합하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액션 스타일 역시 눈에 띄게 달라졌다. 뉴욕의 골목, 옥상, 철골 구조물 사이를 질주하며 펼쳐지는 아크로바틱 액션은 코믹스 초창기 스파이더맨의 매력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느낌을 준다.

피터의 집 문을 두드린 MJ는 자신을 "건너편에 사는 이웃"이라고 소개한다. 그녀는 피터를 기억하지 못하지만, 관객은 그들이 함께 겪었던 모든 시간을 알고 있다. 피터가 꽃다발을 건네며 어색하게 미소 짓는 장면은 씁쓸한 여운을 남긴다.

아마 이번 신작은 스파이더맨이 잃어버린 삶을 되찾으려는 이야기로 보인다. 아이언맨이나 어벤져스의 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태에서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면에서 많은 팬들이 기다려 온 가장 스파이더맨다운 이야기일지도 모른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