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블룸하우스와 제임스 완이 구축한 호러 프랜차이즈 '인시디어스' 시리즈의 신작 '인시디어스: 그들이 넘어왔다'가 오는 8월 국내 개봉을 확정하고 티저포스터와 예고편을 공개했다. 이번 작품은 죽은 자들의 영역 '더 먼 곳(The Further)'의 존재들이 인간 세계로 넘어오려는 통로를 찾으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다. 시리즈 특유의 세계관을 유지하면서도 모녀 서사를 중심으로 공포의 밀도를 확장한 점이 특징이다.
예고편을 살펴보면 오프닝부터 인상적이다. 치과 진료실이라는 지극히 일상적인 공간에서 시작된다. 치과 의자에 누운 노인, 귓가를 파고드는 기계음, 입안을 들여다보는 의료진의 시선은 누구나 경험해 봤을 법한 평범한 상황이다. 여기서 카메라가 곧 노인의 입 안쪽에서 바깥을 바라보는 기괴한 시점으로 전환된다. 관객은 어느 순간 진료를 받는 사람이 아니라 입속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무언가의 시선을 공유하게 된다.
이 장면은 '인시디어스' 시리즈가 오랫동안 활용해 온 공포 공식과도 맞닿아 있다. 정통 공포물처럼 익숙한 공간이 더 이상 안전하지 않다는 감각에서 비롯된다. 침실, 복도, 옷장, 거울 앞처럼 가장 평범한 장소가 공포의 무대가 되는 순간을 많이 그려냈다. 이번에는 그 무대가 치과 진료실로 확장된 셈이다.
이후 예고편은 젬마(샬린 이 분)와 딸 마야의 이야기로 중심축을 옮긴다. 싱글맘인 젬마는 반복되는 악몽에 시달리고, 딸 역시 말로 설명할 수 없는 공포를 경험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단순한 수면 장애처럼 보이지만, 영매사의 등장을 통해 상황은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간다.
젬마는 산 자의 세계와 죽은 자의 세계를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지녔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빨간 문을 통해 들어갈 수 있는 '더 먼 곳'의 정체는 무엇일까. 죽은 영혼과 악령이 떠도는 초현실적 공간이자, 인간의 정신이 현실과 분리될 때 들어갈 수 있는 위험한 영역으로 묘사되고 있다. 푸른빛이 감도는 복도, 끝을 알 수 없는 어둠, 기괴한 형체들이 등장하며 시리즈 특유의 불길한 분위기를 보여준다.
영매사는 젬마에게 더욱 위험한 진실을 알려준다. 그녀가 악령들을 현실 세계로 끌고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까지 시리즈에서 반복됐던 이야기보다 한 단계 더 위험한 설정이다. 꿈을 통해 악령들이 현실 세계에서도 영향을 끼친다는 설정은 마치 '나이트 메어' 시리즈를 연상케 한다.
예고편의 백미는 마지막 시퀀스다. 좁고 어두운 통로 속으로 기어 들어가 실종된 딸을 찾는 젬마의 모습은 인간이 본능적으로 느끼는 폐소 공포를 자극한다. 관객은 손전등 불빛이 닿는 범위만 볼 수 있고, 그 너머에는 무엇이 있는지 알 수 없다. 마침내 통로 끝에서 악령이 기괴한 움직임으로 다가오기 시작한다. 좁은 공간, 제한된 시야, 도망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세 가지 요소만으로 극도의 긴장을 만들어낸다.
이번 예고편을 종합하면 신작 '인시디어스'는 시리즈가 사랑받았던 핵심 요소들을 다시 전면에 내세운 작품으로 보인다. 꿈을 통해 악령들이 현실로 들어온다는 설정, 이를 통한 현실과 꿈의 경계를 허무는 심리적 공포, 점프 스케어 역시 이 시리즈의 최고 강점이다. 동시에 치과 진료실, 공원, 자동차, 거실 같은 익숙한 공간들을 공포의 무대로 바꾸는 이 시리즈의 오래된 철학도 엿볼 수 있다.
연출은 '커넥트(Come Play)'의 제이콥 체이스 감독이 맡았으며, 시리즈의 핵심 인물인 린 샤예가 '앨리스' 역으로 출연한다. 제작에는 제임스 완이 참여하고, '컨저링' 시리즈의 데이비드 레슬리 존슨이 각본을 맡아 기존 세계관과의 연결성을 강화했다. 저승과 이승의 경계가 무너지는 순간을 전면에 내세우며, '더 먼 곳'의 공포를 한층 확장된 스케일로 구현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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