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진 프리뷰] "넌 너무 작아" 조롱 이겨낸 스테판 커리의 이야기가 애니메이션으로

'역대 최고(GOAT)'를 향한 위대한 점프, '고트: 더 레전드' 미리보기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사진=소니 픽쳐스 제공

내달 17일 개봉하는 애니메이션 '고트: 더 레전드'는 거대한 육식동물들이 지배하는 프로 농구 리그 '으르렁 농구(Roar Ball)'에 뛰어든 작은 염소 '윌 해리스'의 도전기를 그린 작품이다. 얼핏 보면 전형적인 스포츠 애니메이션처럼 보이지만, 그 이면에는 미국 프로농구(NBA)를 대표하는 슈퍼스타 스테판 커리의 실제 경험이 녹아 있다.

'고트: 더 레전드'는 제작 과정부터 특별했다. 스테판 커리가 제작 전반에 참여했으며, 직접 캐릭터 목소리 연기에도 나섰다. 학창 시절 작은 체격 때문에 명문 대학들의 관심을 받지 못했던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끊임없이 의심받았던 한 선수의 성장 이야기를 작품 속에 자연스럽게 녹여냈다.

예고편 속 주인공 윌 해리스는 커리의 과거를 떠올리게 한다. 어린 시절 프로 리그 최고의 스타인 흑표범 제트 필모어의 경기를 보며 꿈을 키웠지만, 성인이 된 이후에도 여전히 왜소한 체격 때문에 주변의 냉소와 편견에 시달린다. 거대한 맹수들이 즐비한 코트에서 작은 초식동물 염소가 살아남아야 한다는 설정은 스포츠 영화의 고전적인 언더독 서사를 동물 세계로 확장한 흥미로운 변주다.

예고편을 살펴보면 코뿔소와 흑표범, 기린 같은 거대한 동물들 사이에서 염소 윌은 한없이 작고 연약해 보인다. "염소가 있을 자리가 아니다", "넌 너무 작다"라는 주변의 조롱이 있지만 윌은 포기하지 않는다. "삶이 쉽진 않았지만 계속 앞으로 나아갔다"라는 그의 독백은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메시지다.

작품의 또 다른 관전 포인트는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이다. 만년 꼴찌 팀 '손스'에는 전설적인 흑표범 스타 제트를 비롯해 집중력 없는 기린 레니, 다혈질 코뿔소 아치, 스마트폰에 중독된 타조 올리비아, 예측 불가능한 카멜레온 모도까지 각양각색의 동물들이 포진해 있다. 오합지졸 팀원들이 갈등을 극복하고 하나의 팀으로 성장하는 과정은 스포츠 장르 특유의 유쾌한 재미를 담당한다.

무엇보다 시선을 사로잡는 것은 압도적인 비주얼이다. '스파이더맨: 뉴 유니버스'와 '스파이더맨: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 제작진이 참여한 만큼, 예고편 곳곳에서는 역동적인 카메라 워킹과 강렬한 색채 감각이 돋보인다. 빠른 속도로 전개되는 경기 장면과 화려한 슬램덩크 시퀀스는 실사 영화에서 볼 수 없었던 애니메이션만의 쾌감을 선사한다.

동물마다 다른 신체적 특징을 농구 플레이에 접목한 아이디어도 눈길을 끈다. 거대한 체격을 활용하는 코뿔소, 긴 목으로 넓은 시야를 확보하는 기린, 변신 능력을 활용하는 카멜레온 등 각 캐릭터의 특성이 경기 운영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며 독창적인 스포츠 액션을 만들어낸다. 여기에 스테판 커리의 자문이 더해져 실제 농구의 움직임과 리듬을 세밀하게 구현했다는 점도 기대 요소다.

해외에서는 이미 작품성을 인정받고 있다. 북미를 포함한 전 세계 5개국 박스오피스 1위에 올랐으며, 로튼토마토 팝콘 지수 93%, 시네마스코어 A 등급을 기록하며 대중성과 완성도를 동시에 입증했다. 미국 언론들은 '주토피아'의 동물 세계관과 스포츠 영화의 짜릿한 재미가 결합된 작품이라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고트: 더 레전드' 자신보다 훨씬 강한 상대들과 맞서 싸워야 하는 어느 한 작은 존재의 이야기이자, 끝없는 의심과 편견을 극복하고 자신의 가치를 증명해 나가는 성장담이다. 영화 제목인 'GOAT'가 스포츠계에서 '역대 최고(Greatest Of All Time)'를 뜻하는 표현이라는 점을 떠올리면, 이 작품이 전하려는 메시지는 더욱 선명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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