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너브러더스 코리아가 제공 및 배급을 맡은 공포 영화 '리 크로닌의 미이라'가 내달 22일 개봉을 확정했다. '컨저링' 시리즈의 제임스 완과 블룸하우스가 공동 제작에 참여하고, '이블 데드 라이즈'의 리 크로닌 감독이 연출을 맡아 장르 팬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미이라'는 우리에게 꽤 친숙한 제목이다. 대부분 브렌든 프레이저와 아놀드 보슬로의 대립을 그렸던 1999년 작품 '미이라'를 떠올릴 것이다. 다소 갑작스럽게 나왔던 톰 크루즈 주연의 '미이라(2017)'도 기억에 남아 있다. 공개된 예고편을 살펴보면 기존 할리우드 미이라 시리즈와 상당히 다르다. 고대 무덤을 탐험하거나 저주받은 괴물과 맞서는 모험담이 아니라, 잃어버린 딸이 돌아오면서 시작되는 가족 비극에 더욱 가까워 보인다.
예고편은 사막 한가운데 평화로운 일상을 보내던 부부가 "8년 전 실종된 딸을 찾았다"라는 전화를 받는 장면으로 시작한다. 죽은 줄 알았던 아이가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은 기적처럼 들리지만, 영화는 그 순간부터 불안한 기운을 만들어낸다.
병실에서 재회한 딸 케이티의 첫 모습은 악령에 깃든 것처럼 매우 불안해 보인다. 거칠게 갈라진 피부와 비정상적으로 변형된 손가락, 불길한 시선은 부모의 기쁨을 곧바로 공포로 바꿔 버린다. 의사가 "갑자기 움직이지 말고 큰 소리도 내지 말라"라고 경고하는 장면 역시 위험한 존재를 마주하는 분위기를 풍긴다.
지금까지 대중문화 속 미이라는 대체로 고대 이집트의 저주와 모험 활극의 소재로 소비돼 왔다. 반면 '리 크로닌의 미이라'는 '실종된 아이가 왜 3천 년 된 석관 안에서 발견됐는가'라는 미스터리에 초점을 맞춘다. 케이티가 발견된 장소에서는 수십 명의 아이들이 함께 발견됐고, 생존자는 케이티가 유일하다. 여기에 이집트 유적과 피라미드, 고대 의식 도구, 주술적 상징들이 등장하면서 영화는 오컬트 미스터리의 성격을 강하게 드러낸다.
이 같은 접근은 리 크로닌 감독의 전작 '이블 데드 라이즈'와도 연결된다. 해당 작품 역시 가족이 붕괴하는 과정을 공포의 중심에 놓으며 호평을 받았다. 이번 작품에서도 핵심 질문은 '부모가 눈앞의 존재를 여전히 딸로 받아들일 수 있는가'에 가까워 보인다.




후반부로 갈수록 예고편은 더욱 노골적인 호러 분위기를 풍긴다. 검은 액체를 토해내고, 인간의 관절 구조를 벗어난 듯 뒤틀리는 케이티의 모습은 리 크로닌 감독 특유의 바디 호러 연출을 떠올리게 한다. 여기에 피로 얼룩진 얼굴과 광기에 가까운 미소까지 더해지며 정통 고어 호러의 색채도 선명하게 드러난다.
제임스 완의 오컬트 공포 감각, 블룸하우스의 장르 제작 노하우, 리 크로닌의 거침없는 고어 연출이 결합했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예고편만 놓고 보면 세 제작진의 강점은 단순히 점프 스케어에 머무르지 않고 가족 드라마와 오컬트 미스터리, 바디 호러를 하나의 서사 안에 결합하려는 시도로 읽힌다.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공포의 원천을 미이라보다 부모의 감정에 두고 있다는 점이다. 8년 만에 기적처럼 돌아온 딸이 가장 위험한 존재가 되었지만, 부모는 쉽게 포기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의 진짜 공포는 고대의 저주보다도 사랑하는 딸을 잃지 않으려는 부모의 절박함에서 비롯될 가능성이 크다. 그런 면에서 결말을 어떻게 매듭을 지을지도 이 영화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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