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이 지난 25일 10회를 마지막으로 종영했다. 최종회는 수도권 23.4%, 전국 23.0%, 순간 최고 27.1%(닐슨코리아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10회 연속 동시간대 전 채널 시청률 1위를 달리는 기염을 토했다.
배우 최대훈은 태권도 국가대표 출신의 특수 요원 성한수 역할을 맡았다. 김부장(소지섭)과 함께 특임부 요원들과 맞서는 장면이 여전히 강렬하게 남아 있다. 최고의 시청률을 자랑한 드라마를 마친 그의 첫 소감은 "누군가 계속 깜짝 카메라를 돌리고 있는 게 분명하다"였다. 평소 최대훈이라는 외향적 캐릭터의 성격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최대훈은 늘 진중한 태도로 일관했다고 답했다. 그의 말대로 활짝 웃는 모습은 거의 없지만, 시청자들은 태권도복을 입고 있는 최대훈만 보면 흐뭇하다. 위트 넘치는 그의 연기력이 받쳐주면서 김부장을 비롯하여 박진철의 부성애에 시청자들이 공감할 수 있었다. "진지한 성한수를 지켜봐 주신 시청자분들에게 그저 감사하다"라는 능청스러운 대답에서도 웃음이 나온다.
돌이켜보면 성한수 본인은 언제나 진지해 보인다. 그 지나치게 진지한 태도와 상황 사이에서 묘한 간극이 생기며 웃음이 터진다. 박진철이 분위기를 좀 더 흔드는 캐릭터였다면, 성한수는 무표정과 진지함으로 승부수를 던졌다. 최대훈이 "활짝 웃는 모습도 거의 없다"라고 답한 부분에서는 이 캐릭터의 코미디가 어디에서 나왔는지 보여주는 정확한 대목이다.
최대훈은 성한수를 설명하면서 개인의 캐릭터보다 세 친구의 관계를 먼저 이야기했다. '세 친구의 융합', '상생관계', '돕고 채워주는' 등의 표현이 나온다. 성한수는 독립적으로 움직이기보다 김부장과 박진철 사이에 들어갈 때 훨씬 재밌는 인물이었다. 각자 강한 전투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서로 다른 성격 때문에 부딪치는 것이 '3인방 아저씨'의 매력이었던 것 같다. 소지섭과 윤경호 사이에서 무엇을 채워야 하는지 먼저 생각했던 것으로 읽힌다.
최대훈의 이런 자세는 그의 필모그래피와도 맞닿아 있다. 감초 배우의 영역에 있으면서도 주인공의 조력자가 되기도 했고, 능청스럽고 뻔뻔한 빌런을 훌륭히 소화하기도 했다. SBS 금토드라마 '지옥에서 온 판사'에서 연기한 악마 역할은 평소의 그 과장되고 능청스러운 표정 연기가 잘 맞아떨어지면서 의외로 이질감이 없었다. 코미디와 빌런 연기까지 오가며 폭넓게 연기하는 강점이 있는 것이다.
이번 성한수는 어쩌면 최대훈의 그러한 장점을 압축한 캐릭터였을 것이다. 액션에서는 김부자의 든든한 동료가 되었고, 박진철과 붙으면 작품의 무거운 분위기를 풀어주는 역할까지 해야 했다. 어느 하나를 지나치게 강조하면 캐릭터가 가벼워질 수 있었지만, 최대훈은 그런 성한수를 의도적으로 진지하게 연기하면서 여러 요소를 한 인물 안에 묶어서 보여주었다.
이번 '김부장'의 흥행으로 최대훈의 입지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이미 여러 작품에서 최대훈만의 인상을 축적해 온 배우지만, 이번 드라마로 인해 다음 행보가 궁금해진다. "다양한 장르와 여러 직업군으로 찾아뵐 수 있을 것 같다"라고 답한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지금까지 축적한 특유의 능청스러운 연기가 다음에는 어떤 식으로 보여줄지 벌써 기대가 높아진다.
한편 최대훈은 ENA 새 드라마 '훅하는 로맨스'에서 배우 정경호, 전여빈, 강말금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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