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후기] "내 딸 어디 있어" '김부장'이 증명한 화끈한 액션과 명확한 플롯…몇부작?

3대 적대 세력의 팽팽한 균형…마지막 4회에서 남은 갈림길

사진=넷플릭스 제공
사진=넷플릭스 제공

SBS 금토드라마 '김부장'의 목표는 아주 단순하다. 전직 북한 특수 요원이 사라진 딸을 구하기 위해 범죄의 흔적을 따라가며 악당들을 소탕한다는 것이다. 딸이 알고 보니 대형 건설사 회장의 딸에게 학폭을 당하고 있었고, 여기에 조직폭력배가 끼어들면서 가해자들의 양상이 점점 달라진다.

이건 영화 '테이큰'이나 '맨 온 파이어', '아저씨' 등처럼 전 세계에서 통하는 가장 강력한 플롯 중 하나다. 주인공 아버지의 목표는 단지 딸을 찾고 싶을 뿐, 그 사이에 특수 요원들과 북한 공작원, 대형 건설사 회장을 호위하는 경호원들이 서로 기싸움을 벌이며 묘한 긴장감을 준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복잡한 설명 없이 김부장(소지섭)의 부성애까지 느낄 수 있다.

건설사 회장 주강찬(주상욱)은 꽤 괜찮은 악당이다. 재개발 비리를 통한 정경유착, 실력 좋은 경호원들과 조직폭력배들을 자기 휘하처럼 거느리는 모습은 만화적이면서도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한 것이다. 단순히 권력을 휘두르는 대기업 회장이 아니라 권세가처럼 움직이고 있다. 이렇게 범죄 왕국처럼 보이면 김부장의 목표가 격상되면서 기대감이 높아질 수밖에 없다.

대신에 최근 방송된 6회는 의문이 남는다. 특임국 국장 땅강아지(원현준)가 김부장을 잡겠다고 딸 김민지(서수민)를 이용한다는 설정은 다소 난감하다. 그는 그동안 국가 안보를 책임지는 공무원의 논리로 움직이고 있었는데, 갑자기 사적인 복수귀처럼 행동한 것이다. 김부장을 간첩이라는 이유로 싫어하는 감정이 있다고 해도, 억울하게 죽을 뻔한 미성년자를 인질로 삼겠다는 계획은 좀처럼 이해가 가지 않는다.

본래 6회에서는 주강찬과의 첫 대립으로 가는 것이 자연스러웠다. 구조를 봐도 김민지가 주강찬의 저택으로 제 발로 들어오는 불행한 사건이 생겼고, 특임국이 갑자기 가세하면서 대립의 차원이 크게 달라질 수 있었다. 여기서 갑자기 주강찬이 빠지고 특임국 국장과의 대립으로 접어든다는 것이 다소 어색한 면이 있다.

드라마는 3개의 적대 세력이 동시에 움직이고 있는 구조다. 재벌과 범죄 조직, 특임국, 북한 고위 간부 조직인데, 5회까지는 이 균형이 적절했다. 주강찬과 그에게 앙금이 있는 금이빨(조복래) 사이의 갈등도 범죄 드라마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로 보였다. 북한에서 내려온 박강성(김성규)도 나쁘지 않은 캐릭터다. 김부장이 형 박영광(옥택연)을 살해하고 남한으로 도망친 배신자라는 이유였는데, 리응령(이재용)이 총국장이 되기 위해 조작을 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렇게 어느 편도 아닌 박강성이 중요한 순간마다 나타나 주면서 긴장감이 급속도로 올라가는 효과가 있었다.

이제 4회 정도 남았으니, 김부장과 주강찬의 대결로 곧 복귀할 것이다. 특임국 국장 설정이 다소 무리한 면이 있으나 공중파 드라마치고 의외로 폭력성이 있고 액션도 과감한 편이다. 지금까지 보면 주강찬과의 대립 이외에는 대부분은 예상이 가능하다. 박강성도 오해가 풀리면서 김부장의 아군이 될 가능성이 높고, 가까스로 목숨을 구한 금이빨도 주강찬에게 복수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인과응보로 결말을 노리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주강찬의 미래는 거의 예견되어 있다.

생각보다 빠른 몰입감으로 달려온 '김부장'은 여전히 즐길거리들이 많이 보인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공중파 드라마에서 보기 힘들었던 폭력과 액션 장면이 많다는 점이 마음에 든다. 가장 견고해 보였던 주강찬과의 대립이 이 드라마의 갈림길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드라마 '김부장'은 매주 금, 토요일 오후 9시 50분에 방송되며 총 10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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