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오리지널 예능 '흑백요리사2'가 이제 단 1회만을 남겨두었다. 중식 대가의 품격을 보여주며 최후의 3인에 이름을 올린 후덕죽의 감회는 남다르다.
후덕죽은 지난 9일 넷플릭스를 통해 "지금도 요리는 끝없는 배움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제 요리 경험을 후배들에게 전하고, 동시에 젊은 셰프들의 에너지와 시선에서 배우고 싶어 도전하게 됐다"라고 밝혔다. 이어 흑백요리사2를 통해 "각자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후배들을 보며 요리에 대한 초심과 책임감을 다시 떠올리게 됐다"라고 전했다.
후덕죽의 인기가 올라가자 지난 1999년 10월 3일 MBC에서 방송된 '성공시대'가 다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후덕죽이 주방 막내에서 삼성그룹의 임원까지 승진한 과정을 조명했다.
어린 시절 부모님을 여의고 혼자가 된 후덕죽은 고기반찬을 실컷 먹게 해주겠다는 친구 아버지의 권유로 요리계에 운명처럼 입문했다. 처음 1년 동안 칼 한 번 제대로 잡지 못한 채 선배들의 속옷 빨래와 고된 설거지를 도맡으며 주방의 가장 낮은 곳에서 묵묵히 버텨냈다.
빵 굽는 기술로 요리의 희열을 처음 맛본 후덕죽은 본격적인 중식을 배우기 위해 당대 최고의 반도 호텔을 세 번이나 찾아가 무보수 취직을 간청하는 무서운 집념을 보였다. 군대보다 엄격한 주방의 군기와 손가락이 잘리는 큰 부상 속에서도 선배들의 비법을 어깨너머로 필사적으로 배우며 자신만의 칼질을 완벽하게 갈고닦았다.
경영 위기에 처해 폐업 직전까지 갔던 호텔 신라 '팔선'의 주방장을 맡게 되었다. 이후 일본까지 가서 송이버섯을 선물하면서까지 열정을 쏟은 끝에 한국 최고의 보양식인 '불도장'을 탄생시켰다.
불도장의 대성공으로 팔선은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중식의 성지로 화려하게 부활했다. 조리사 출신 최초로 삼성그룹 임원까지 승진한 후덕죽의 드라마틱한 행보는 오늘날 수많은 청년들에게 노력은 결코 배신하지 않는다는 확신을 심어주는 지표가 되었다.
후덕죽은 당근을 주제로 하여 '꼬마 당근 튀김'과 '당근 짜장면' 등 신박한 요리를 선보이며 젊은 셰프들의 창의력에 결코 뒤지지 않는 모습을 보였다. 젊은이들에게 인기 있는 요리 만화까지 꼼꼼히 살필 정도의 열정 덕분에 지금의 중식 대가라는 칭호가 생겼을 것이다.
'흑백요리사2'는 오는 13일 마지막 회가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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