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지선과 이문정이 자영업에 대해 서로 다른 시각으로 팽팽하게 맞붙었다. 호텔 셰프 출신 이문정과 원가와 수익성을 우선하는 자영업자 정지선의 현실적인 시각 차이가 드러나며 흥미를 끌었다.
4일 방송된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사당귀)'에서는 25년간 특급호텔에서 셰프로 일한 이문정의 자영업 도전기가 공개됐다. 이문정은 호텔 주방을 떠난 뒤 자신의 중식 오마카세 매장을 준비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섰고, 이미 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정지선에게 조언을 구했다.
두 사람의 충돌은 이날 처음 벌어진 것이 아니다. 앞선 방송에서도 이문정은 식재료의 단가보다 음식의 맛과 완성도를 우선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문정은 이윤이 많이 남지 않더라도 좋은 음식을 만들고 싶다는 취지의 생각을 밝혔고, 정지선은 장사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결국 수익이 남아야 한다며 현실적인 조언을 건넸다. 호텔 셰프로 오랜 기간 일한 이문정과 직접 식당을 운영하며 자영업의 현실을 경험한 정지선의 차이가 뚜렷하게 드러난 순간이었다. 급기야 호텔에 종사하다가 자영업을 하면 망한다는 정지선의 말에 이문정이 폭발하고 말았다.
이날 방송에서는 그릇을 놓고 두 사람이 이견을 보였다. 이문정은 새롭게 준비하는 중식 오마카세 매장의 콘셉트에 맞춰 고급스럽고 아름다운 식기를 사용하고 싶다는 뜻을 밝혔다. 금테가 들어간 그릇에 관심을 보이며 디자인과 분위기를 중요하게 고려했다.
반면 정지선은 실제 식당 운영을 생각하면 그릇의 디자인보다 실용성이 우선이라고 조언했다. 많은 손님이 사용하는 만큼 잘 깨지지 않고 관리하기 편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지선은 "나도 예쁜 거 하고 싶지만 하나하나 다 돈이다"라는 취지로 이문정의 선택에 문제를 제기했다. 그릇 하나의 가격뿐 아니라 파손됐을 때 발생하는 추가 비용과 장기적인 운영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의미였다.
이문정은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손님에게 좋은 식사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는 그릇 역시 중요한 요소라며 "무조건 예쁜 게 먼저"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좋은 음식뿐 아니라 그 음식을 담아내는 식기까지 매장의 정체성을 보여줘야 한다는 의미다.
지켜보던 신계숙이 중재에 나섰다. 금테가 들어간 고급 그릇 대신 금테를 제외한 제품을 선택하는 방법을 제안했지만, 이문정은 자신의 매장 콘셉트에 맞는 선택을 고수했다. 정지선은 "문정 언니가 호텔에만 있어서 세상 물정을 모른다"라며 조언을 새겨들으라는 취지의 말을 했다.


두 사람의 신경전은 35년 경력의 족상가 김백문이 등장하면서 웃음을 자아냈다. 정지선에게 뜻밖의 큰 건물 운이 따른다는 것이다. 김백문은 정지선의 족상을 본 뒤 7층 혹은 12층 규모의 건물을 언급했다. 자영업 현실을 놓고 이문정에게 한껏 현실적인 조언을 쏟아냈던 정지선에게 건물주에 가까운 미래가 예고된 셈이다.
이 말을 들은 이문정과 신계숙은 곧바로 정지선에게 "잘 부탁드립니다"라며 태도를 바꾸면서 웃음이 터졌다. 정지선이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사업을 확장하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이날 방송에서는 자영업 선배 정지선의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주는 또 하나의 장면이 됐다. 호텔이라는 시스템 안에서 최고의 음식과 서비스를 만들어온 이문정이 이제 자신의 이름을 건 매장을 통해 어떤 결과를 보여줄지, 그리고 자영업 선배 정지선의 현실적인 조언이 실제 운영 과정에서 어떤 의미를 갖게 될지 관심이 모인다.
KBS2 예능 '사장님 귀는 당나귀 귀' 방송 시간은 매주 일요일 오후 4시 40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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