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한국 예능 '피지컬: 100'의 포맷을 현지화한 '피지컬 100: 멕시코'와 '피지컬 100: 이탈리아'가 연이어 글로벌 톱10에 진입하며 한국 예능 포맷의 글로벌 확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넷플릭스 공식 글로벌 톱10에 따르면 '피지컬 100: 멕시코'는 9월 14일부터 20일까지 집계된 비영어 TV 부문에서 250만 시청수를 기록하며 4위에 올랐다. 작품의 총 시청 시간을 러닝타임으로 나눈 넷플릭스의 시청수(Views) 기준이다. 이어 9월 21일부터 27일까지는 220만 시청수로 9위를 기록하며 2주 연속 글로벌 톱10에 이름을 올렸다.
'피지컬 100: 이탈리아' 역시 9월 14~20일 210만 시청수로 6위를 기록했다. 앞선 첫 집계 주에도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 톱10에 진입한 데 이어 2주 연속 순위권을 유지하며 관심을 이어갔다. 두 작품의 성과는 각국의 문화와 스포츠 환경을 포맷에 결합한 현지화의 결과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2023년 공개된 원작 '피지컬: 100'은 최강의 피지컬을 가진 100인이 최후의 1인을 가리는 서바이벌 예능이다. 한국 예능 최초로 넷플릭스 글로벌 비영어 TV 부문 1위에 오른 이후 해외 리메이크로 영역을 넓혔다. 이번 멕시코·이탈리아판 역시 원작의 기본 구조를 유지하면서 각 나라의 스포츠 스타와 문화적 요소를 전면에 내세웠다.
'피지컬 100: 멕시코'는 멕시코 고유의 문화적 색채를 적극적으로 활용했다. 고대 메소아메리카 문명을 연상시키는 피라미드와 토템 등을 활용한 경기장과 미션이 등장하며, 마야·아즈텍 문화를 연상시키는 시각적 요소가 작품의 정체성을 형성했다. 글로벌 패션 매체 마리끌레르는 작품이 고대 문명을 테마로 한 미션을 통해 멕시코의 문화를 프로그램에 녹여냈다고 소개했다.
현지 제작 인프라를 끌어올린 점도 해외에서 관심을 받았다. 멕시코판 제작 과정을 다룬 'WIRED en Español'은 넷플릭스가 현지 제작진과 함께 대규모 촬영을 위한 기술 생태계를 구축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60대의 액션 카메라, 20대의 스튜디오 카메라, 40대의 로봇 카메라 등 총 120대의 카메라를 동시에 운용하는 시스템이 구축됐으며, 3D 소프트웨어와 실시간 음향 시스템 등도 활용됐다고 전했다.
해외 시청자들 사이에서도 멕시코판의 현지화에 대한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관련 해외 커뮤니티에서는 멕시코판이 참가자들의 직업과 배경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경쟁자들의 인간적인 서사와 동료애를 강조한다는 평가가 나왔다.
'피지컬 100: 이탈리아'는 올림픽 금메달리스트 페데리카 펠레그리니, 다이빙 선수 타니아 카뇨토, 기계체조의 전설 유리 케키, 럭비 선수 알비세 리고 등 이탈리아 스포츠 스타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넷플릭스는 이탈리아판을 '100명의 현대판 검투사'가 하나의 거대한 경기장에서 경쟁하는 형식으로 소개하며 이탈리아의 스포츠 문화와 고대 로마·그리스 이미지를 결합했다.
현지 매체의 평가는 비교적 긍정적이다. 이탈리아 매체 'Hall of Series'는 첫 3개 에피소드에 대해 다양한 종목과 배경을 가진 참가자들을 한 공간에 모아 기존의 경력이나 위계를 무력화하는 캐스팅을 프로그램의 강점으로 꼽았다.


'피지컬: 100' 연출을 맡은 장호기 PD는 "지구 반대편에서 새로운 시리즈가 제작되고 이를 전 세계 시청자들이 함께 즐기는 것 자체가 창작자로서 꿈같고 감사한 일"이라며 "몸이라는 보편적 언어로 인간의 의지와 한계를 직관적으로 담아낸 점이 글로벌 확장의 원동력이 됐다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피지컬 100: 멕시코와 피지컬 100: 이탈리아는 원작의 핵심 DNA 위에 각 나라에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포츠 문화가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만큼, '가장 완벽한 피지컬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각국이 제시하는 독창적인 답을 비교하며 보면 훨씬 재미있게 즐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피지컬: 100'의 글로벌 확장은 계속된다. 넷플릭스 프랑스는 지난 7월 공식 SNS를 통해 프랑스판 제작 소식을 알렸으며, 공개된 토르소 영상에는 전 UFC 헤비급 챔피언 프란시스 은가누의 이름이 포함돼 관심을 모았다.
한국에서 출발한 서바이벌 예능 포맷이 멕시코와 이탈리아를 거쳐 프랑스까지 확장되면서 국가별 스포츠 문화와 제작 역량을 결합하는 글로벌 포맷으로 영역을 넓혀가는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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