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 세계적인 인기 게임 프랜차이즈 '레지던트 이블'이 새로운 리부트 영화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으로 돌아온다. 소니 픽쳐스는 올해 하반기 개봉을 확정하고 첫 티저 예고편을 공개했다.
'레지던트 이블: 0번째 밤'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 끔찍한 생존 경쟁에 휘말리게 된 의료 택배 기사 브라이언(오스틴 에이브람스)의 하룻밤을 그린 호러 스릴러다. 세계적 재난과 거대 음모를 다뤘던 기존 영화 시리즈와 달리, 한 인간이 극한의 공포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몸부림치는 과정을 전면에 내세운다.
예고편을 살펴보면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불안에 잠긴 브라이언의 모습으로 시작된다. 이어 눈이 내리는 외딴 시골 마을의 한 주택이 등장하고, 브라이언은 다급하게 집 안으로 들어와 전화를 빌려달라고 요청한다. 그러나 수화기 너머에서는 연결 불가를 알리는 기계음만 반복된다.
브라이언은 가까스로 음성 메시지를 남기며 "자기야, 아까 전화가 끊겨서 미안해. 일이 좀 생겼어"라고 말한다. 평범한 일상 속 인물이 서서히 통제 불가능한 상황으로 빨려 들어가는 구성이 초기 '레지던트 이블' 초기의 생존 공포를 떠올리게 한다.
이후 화면은 빠르게 광기로 치닫는다. 눈 덮인 거리를 달리는 브라이언의 뒤로 맨홀을 뚫고 기어 나오는 정체불명의 존재들이 포착되고, 터널 내부에서는 거대한 괴생명체의 실루엣이 모습을 드러낸다. 집 안 문틈 사이로 괴물들의 손이 튀어나오고, 브라이언은 피로 물든 공간 속에서 소총을 난사하며 처절한 사투를 벌인다.
예고편을 보면 거대한 세계관을 피하고 고립감과 무력감에 집중하고 있다. 외부와의 연락은 끊겼고, 도움을 줄 사람도 없다. 제한된 공간 안에서 점점 다가오는 위협을 버텨내야 하는 구조는 서바이벌 호러 장르에 가깝다. 폴 W. S. 앤더슨 감독의 '레지던트 이블'과는 확연히 차별화하고 있다.
이번 예고편을 통해 게임 시리즈가 걸어온 변화와도 맞닿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레지던트 이블' 게임 시리즈는 원래 저택과 연구소 같은 폐쇄된 공간에서 느끼는 공포를 핵심으로 삼았지만, 영화 시리즈가 이어지면서 점차 액션 비중이 커졌다. 그 와중에 '레지던트 이블7'을 기점으로 다시 공포에 집중하며 팬들의 호평을 이끌어낸 바 있다.
이번 영화는 '레지던트 이블7'과 같은 방향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 곳곳에는 한밤중의 시골 마을, 폐쇄된 건물, 어둠 속 괴생명체, 단절된 통신망 등 서바이벌 호러의 핵심 요소들이 촘촘하게 배치돼 있다. 기존 액션 블록버스터는 피하고, 철저하게 공포에 집중하는 것으로 보인다.
연출은 영화 '바바리안'과 '웨폰'으로 주목받은 잭 크레거 감독이 맡았다. 폐쇄된 공간에서 관객의 불안을 증폭시키는 연출에 강점을 보여온 만큼 이번 작품에서도 심리적 압박감과 충격적인 공포를 효과적으로 구현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이번 리부트가 단순히 시리즈를 새로 시작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예고편 말미에 등장하는 '새로운 악의 시대가 시작된다'라는 문구는 프랜차이즈의 방향 자체를 다시 정의하겠다는 선언처럼 읽힌다. 실제로 온라인에서는 "이제야 진짜 레지던트 이블 같다", "액션보다 공포가 어울린다", "게임의 분위기를 가장 잘 살린 영화가 될 것 같다"라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다. 이번 신작이 게임 시리즈의 원점을 되살릴 수 있다면, '레지던트 이블'의 정체성을 복원하는 작품으로 기억될 가능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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