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들이 매료된 절대악 한명회…'살생부' 속 정우성이 기대되는 이유

가문을 잃은 이화의 복수극, 그 정점에 선 정우성의 압도적 존재감

사진=㈜영화사 테이크, ㈜라이브러리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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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조회수 1.2억 회를 기록한 웹툰 '살생부'의 영화화 소식이 전해졌다. 가장 눈길을 끄는 이름은 단연 정우성이다. 그는 계유정난의 설계자이자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핵심 인물 한명회 역을 맡는다.

'살생부'는 가족을 잃은 이화의 복수극이다. 계유정난으로 모든 것을 잃은 소녀가 가문의 비극을 초래한 한명회를 향해 칼을 겨누는 이야기다. 원작 웹툰을 끝까지 읽은 독자들이 기억하는 인물은 의외로 주인공 이화만이 아니다. 오히려 많은 독자들은 한명회를 작품의 진짜 주인공에 가까운 존재로 받아들였다.

역사 속 한명회는 수양대군의 책사이자 권모술수의 상징이다. 웹툰 '살생부'에서는 그를 단순한 악인으로 그리지 않는다. 조선을 바꾸겠다는 이상과 권력을 향한 욕망을 동시에 품은 인물이다. 냉혹한 정치가이면서도 누구보다 강한 신념을 가진 인물로 묘사되며, 독자들은 어느 순간 복수의 대상인 한명회에게도 복잡한 감정을 품게 된다.

사진=㈜영화사 테이크, ㈜라이브러리 컴퍼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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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의 복수도 중요하지만, 영화 '살생부'의 가장 중요한 관전 포인트는 역시 한명회를 연기하는 정우성이다. 정우성은 그동안 '아수라', '헌트', '서울의 봄' 등에서 선과 악의 경계를 단순하게 규정하기 어려운 인물들을 연기해 왔다. 특히 강한 카리스마와 동시에 인간적인 균열을 드러내는 데 강점을 보여왔다. 원작 속 한명회가 지닌 양면성과도 맞닿아 있어 상당한 카리스마를 지닐 것으로 보인다.

원작에서 한명회는 조선을 뒤흔드는 정치가이자 압도적인 무력을 갖춘 인물로 등장한다. 주인공 이화가 복수를 위해 끊임없이 성장하는 동안에도 한명회는 좀처럼 무너지지 않는다. 그 때문에 독자들은 그를 증오하면서도 동시에 매력을 느끼게 된다.

영화가 원작의 이러한 결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살생부'는 여성의 복수극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계유정난 이후 조선 권력 구조의 변화를 둘러싼 정치극에 가깝다. 권력을 쥔 자들이 어떤 방식으로 역사를 만들고, 또 누가 그 대가를 치르는지를 집요하게 추적하는 스토리도 있다.

김홍선 감독의 참여 역시 주목할 만하다. '늑대사냥'에서 극단적인 폭력성과 하드보일드한 액션을 선보였던 그는 이번 작품에서도 원작 특유의 거칠고 잔혹한 분위기를 구현할 것으로 보인다. 그에 앞서 한명회라는 인물의 복합적인 욕망과 신념을 얼마나 설득력 있게 담아내느냐가 중요할 것이다.

과연 정우성이 연기하는 한명회는 어떤 매력을 보여줄까. 그동안 한명회는 이덕화, 최종원, 김의성, 유지태 등 숱한 대배우들이 연기한 만큼 대중 작품에서 중요한 캐릭터로 자리매김했다. 이번 작품에서 한명회가 시대를 움직인 야심가로 다시 살아난다면, 한국형 역사 느와르로 확장될 가능성도 엿보인다.

한편 영화 '살생부'는 2026년 내 크랭크인을 목표로 프리 프로덕션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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