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진 인터뷰] '산양들' 배우 이승연 "서희, 겉은 강해 보여도 마음은 불안해요" 함께였기에 낼 수 있었던 용기

배우 이승연이 세심하게 쌓아 올린 서희를 향한 깊은 애정

사진=안컴퍼니 제공
사진=안컴퍼니 제공

눈빛 연기부터 달라 보였던 배우 이승연은 '산양들'의 서희를 강하지만 불안한 아이일 것이라고 접근했다. 배우님과 인터뷰를 하면서 서희의 보이지 않는 행동 논리를 구체적으로 잡고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서희는 실제로 강하고 당찬 소녀지만, 동시에 불안한 마음을 갖고 있으면서도 계속 행동하는 캐릭터다. 그것이 용기에 대한 꽤 좋은 정의이기도 하고, 산양이라는 제목과도 상당히 맞는 캐릭터로 보인다.

아래는 이승연 배우님과의 일문일답.

- 서희는 소녀들 중에 가장 현실적인 판단을 하는 인물로 보였지만, 끝내 친구들과 함께 동물을 지키기로 합니다. 배우님은 서희를 움직인 힘이 무엇이었다고 생각하시나요?

"그 힘이 ‘친구들’이었다고 생각해요. 처음에는 무모하다고 생각했을지라도, 처음으로 자신에게 손을 내밀어 준 인혜와 모험을 시작한다는 것 자체가 즐겁게 느껴졌을 것 같아요. 정애, 수민이와 함께 시간을 보내면서 친구들이 점점 소중한 존재가 되어갔다고 생각합니다. 단순히 동물을 지키기 위한 선택이 아니라, 자기 자신과 친구들 모두를 지켜나가기 위한 선택이었다고 생각해요. 혼자였다면 하지 못했겠지만, 함께였기 때문에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 같아요."

- 서희는 표정과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하는 장면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런 감정 표현을 준비하면서 감독님과 특별히 이야기를 나눈 부분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촬영 전에 감독님과 서희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바라보는지, 내면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나누며 캐릭터의 전사를 자세하게 설정해 놓았어요. 그래서 각 상황에서의 작은 감정 변화들이 자연스럽게 표현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서희는 겉으로는 강해 보이지만, 사실은 불안한 마음도 안고 살아가는 친구라고 생각했어요. 저도 새로운 환경이나 사람들 앞에서는 긴장하는 편이라, 겉으로 표현하지 못하는 마음들을 잘 이해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사진=시네마 달 제공
사진=시네마 달 제공

- 서희는 인혜에게 가장 현실적인 충고를 하는 인물이기도 합니다. 그러면서도 인혜 곁을 떠나지 않았는데요. 배우님은 서희가 인혜를 어떤 친구라고 생각했는지 궁금합니다.

"인혜는 서희에게 처음으로 손을 내밀어 준 친구였어요. 현실적으로는 가장 많은 충고를 하지만, 그렇다고 외면할 수 없는 존재였던 것 같아요. 그래서 서희에게 인혜는 답답한 친구라기보다, 끝까지 지켜주고 싶은 친구였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 ‘산양들'의 소녀들은 각자 친구를 대하는 방식이 다릅니다. 배우님은 서희가 친구들을 챙기는 방식이 다른 세 친구와 어떻게 달랐다고 생각하시나요? 그리고 그런 서희가 결말 이후에는 어떤 사람으로 성장해 갈 것으로 생각하시는지도 궁금합니다.

"서희는 모든 것을 있는 그대로 바라보는 현실적인 행동파 친구인 것 같아요. 그래서 가장 체계적이고 현실적인 방법을 찾으면서도 옆에서 버텨주는 친구라고 생각합니다. 또 말보다 행동으로 마음을 보여주는 친구이기도 하고요. 생존주의자인 서희는 호기심도 많은 친구거든요. 그래서 강한 생명력을 가진 희선이에게 감명받아, 이후에는 오리(소동물) 연구가가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사진=시네마 달 제공
사진=시네마 달 제공

- 촬영을 마친 이후에 서희라는 인물을 가장 잘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모습이 있다면 어떤 장면인가요? 그 이유도 함께 듣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했을 때 서희는 자신이 하고자 하는 일은 다 해보고 싶어 하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다른 친구들의 부모님이 쉘터를 무너뜨리는 장면에서 혼자 숨어 있다가 희선이를 발견해 집으로 데려가고, 그 희선이를 몰래 키우고 있던 장면이 기억에 남아요. 서희의 생존 본능과 현실주의적인 성격이 자연스럽게 드러나는 장면이라고 생각했고, 친구들의 ‘서희였으면 안 걸렸을 텐데’라는 말을 실제로 보여주는 장면이기도 해서 서희라는 캐릭터를 잘 보여주는 장면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한편 영화 '산양들'은 오는 29일 개봉한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