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제된 연기의 힘…김고은, '은중과 상연'으로 제5회 청룡시리즈어워즈 대상

'취사병' 작품상에 신혜선·박해수 남녀 주연상…OTT 플랫폼 세대교체 바람

사진=김고은 인스타그램
사진=김고은 인스타그램

5회 청룡시리즈어워즈에서 넷플릭스 시리즈 '은중과 상연'의 김고은이 대상을 차지했다. 김고은은 드라마 공개 당시 감정을 크게 폭발시키지 않으면서도 미세한 표정과 호흡으로 은중이라는 캐릭터를 제대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전 작품들보다 절제된 연기를 선보이며 새로운 경지를 보여줬으며, 해외 팬들 사이에서도 대상이 놀랍지 않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드라마 최우수작품상은 tvN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가 차지했다.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한 이 드라마는 군대를 배경으로 퀘스트물과 성장물을 묶어서 묘사했다. 드라마 남우조연상을 받은 배우 윤경호를 비롯해 조연들의 활약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음식을 먹은 이후에 나오는 리액션을 화려한 CG와 함께 구현하면서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살렸다. 장르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잡은 올해의 드라마로 평가하기에 부족함이 없다.

예능 최우수작품상은 넷플릭스 예능 '모태솔로지만 연애는 하고 싶어'가 수상했다. 최근 연애 예능 프로그램, 이른바 '연프'가 쏟아지는 상황에서도 일반인들의 진정성에 집중하여 높은 평가를 받았다. ENA와 SBS PLUS의 리얼 데이팅 프로그램 '나는 SOLO'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많은 연프들이 기획되었다. '나는 솔로'에서도 모태솔로 특집을 다루었지만, 이 프로그램은 출연자들의 성장 서사를 보여주면서 시청자들의 큰 공감을 얻었다. 이번 수상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도 공감할 수 있는 예능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준 것으로 보인다.

사진=넷플릭스 인스타그램·tvN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여우주연상의 영광은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의 신혜선에게 돌아갔다. 신혜선은 이름과 직업이 모두 가짜인 '사라 킴'의 복합적인 내면을 입체적으로 표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형사 박무경(이준혁)과의 팽팽한 대립이 돋보였던 결말에서 종잡을 수 없는 감정선을 보여주었다. 어쩌면 올해 가장 어려운 여성 캐릭터 중 한 명을 연기했을 수도 있다. 신혜선은 이번 작품에서 사라 킴이라는 캐릭터를 설득력 있게 완성하면서 다시 한번 검증된 배우가 되었다.

남우주연상은 ENA 시리즈 '허수아비'의 박해수가 수상했다. 박해수가 연기한 강태주는 수사력이 좋은 형사이면서도 범인을 잡지 못한 죄책감까지 감당해야 했다. 선과 악을 오가는 듯한 복합적인 심리를 뛰어나게 표현하였다. 비록 드라마가 작품상을 놓쳤지만, 박해수의 연기에는 이견이 없을 정도였다. 박해수를 포함한 이희준 및 조연 배우들의 열연으로 드라마 시청률의 상승세까지 견인했다.

사진=넷플릭스 제공·ENA 드라마 공식 인스타그램

예능인 부문에서는 '도라이버: 더 라이벌'의 김숙이 여자최우수예능인상, 'SNL 코리아 시즌8'의 김원훈이 남자최우수예능인상, '자매다방'의 정이랑이 여자우수예능인상, '도라이버: 더 라이벌'의 주우재가 남자우수예능인상을 각각 수상했다. '직장인들 시즌2'의 심자윤은 신인 여자예능인상, 'SNL 코리아 시즌8'의 김규원은 신인 남자예능인상을 수상했다.

김숙은 안정적인 진행과 출연자들의 케미를 살리는 능력, 예능 전체를 이끄는 중심축이 되어 애초 예능 MC의 역할을 인정받은 프로다. 김원훈은 SNL 코리아 시리즈의 새로운 발견으로 애드리브와 캐릭터 소화력이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정이랑은 생활 밀착형 코미디에 능하며, 현실감 있고 자연스러운 웃음을 이끌어낸다. 주우재는 뛰어난 토크 능력과 자연스러운 리액션, 여기에 예능에서 꼭 필요한 순발력까지 겸비한 예능인으로 자리 잡았다. 적응력이 뛰어난 심자윤은 예측 불가능한 매력으로 예능의 재미를 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며, 김규원은 김원훈과 함께 차세대 SNL 라인을 구축할 인재로 평가받을 정도로 코미디 감각과 순발력이 뛰어나다.

드라마 여우조연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레이디 두아'의 박보경, 남우조연상은 tvN 시리즈 '취사병 전설이 되다'의 윤경호, 신인여우상은 넷플릭스 시리즈 '기리고'의 전소영, 신인남우상은 '유미의 세포들 시즌3'의 김재원이 각각 수상했다. 박보경은 적은 분량에도 극의 긴장감을 높이는 핵심 조연으로 활약했다. 윤경호는 최근 드라마에서 가장 신뢰받는 조연 배우 중 한 명으로, 웃음과 감동을 주는 행보관 '박재영'을 훌륭하게 소화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기리고'에서 감정 표현이 뛰어났던 전소영은 신인답지 않은 몰입감을 보여주며 라이징 스타로 평가받고 있다. 청춘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을 보여주는 김재원은 안정적인 주연급 배우로 성장할 가능성을 보여줬다.

전체적으로 이번 시상식은 OTT 콘텐츠가 배우의 연기 평가를 받는 단계로 접어들었다는 점을 보여주고 있다. OTT 안에서도 플랫폼별 균형이 보이고 있다. 굵직한 상을 받은 상당수는 넷플릭스에서 나왔으며, 쿠팡플레이가 예능에서 존재감을 드러낸 부분이 눈에 띈다. 티빙이 '취사병 전설이 되다'로 작품상을 가져간 것이 가장 큰 수확일 것이다. 우리 토종 OTT가 약진하며 크게 재편되는 흐름으로 가길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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