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후기] 옵세션, 인디 네버레티의 등골 오싹해지는 열연…쿠키 영상은?

다정함과 광기 사이…주술의 힘이 만든 섬뜩함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사진=유니버설 픽쳐스 제공

'옵세션'이 무서운 이유는 니키가 늘 미쳐 있지 않기 때문이다. 니키를 연기한 인디 네버레티가 그런 찰나의 순간까지 세심하게 연기했다. 영화의 각본과 연출까지 맡은 커리 바커도 훌륭하지만, 인디 네버레티의 열연은 지금 생각해도 소름이 돋는다.

니키에게 고백할 용기가 없던 베어(마이클 존스턴)는 '원 위시 윌로우'라는 스틱을 반으로 쪼개면서 "니키가 날 제일 사랑하면 좋겠어"라고 소원을 빈다. 이 주술적인 힘은 곧바로 완전한 효과를 발휘하지 않는다. 니키가 갑자기 베어 곁에 있고 싶다고 재촉하고, 사랑한다는 말을 듣고 싶다고 하지만, 그런 행동의 이유를 알 수 없다는 복잡한 감정이 그녀의 내면에 숨어 있다.

그렇다 보니 니키는 처음부터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되지 않는다. 베어에게 집착하는 과정에서 이러지 말아야 한다는 감정과 주술의 힘이 순간적으로 충돌한다. 인디 네버레티는 이러한 찰나의 모습을 훌륭하게 연기하면서 몰입감을 높여준다. 갑자기 표정과 톤이 바뀌거나, 일반적인 스킨십에서 이상행동을 하는 모습이 그렇다. 본래의 니키가 아직 내면에 갇혀 있고, 주술의 힘이 억지로 연애 감정을 덮어씌우고 있는 것이다.

지금도 생각나는 건 갑자기 다정한 말투로 바꾸는 인디 네버레티의 연기다. 베어를 공포로 몰아넣었다가 평소의 친구로 돌아오는 그 짧은 순간이 정말 섬뜩하다. 관객들은 이제 니키가 언제 돌변할지 모르는 상황이라는 것을 알게 되고, '사랑'이라는 그 단어조차 어색하게 흉내 내고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친구들 모임 장면은 커리 바커의 연출 센스와 인디 네버레티의 연기력이 더해지면서 흥미로운 결과물을 만들었다. 잠시나마 니키의 우스꽝스럽고 유치한 질투를 보여주면서 웃음을 유발한다. 재밌는 점은 웃음이 나오면서도 여전히 니키의 이상행동 때문에 등골이 서늘해진다는 것이다. 니키의 말과 행동 하나하나가 이제는 두려워진 것이다. 이 영화의 유머는 공포를 누그러뜨리는 것이 아니라, 공포의 온도를 기묘하게 바꾸고 있다.

이 영화가 또 하나 잘 짚은 건 베어의 소원이다. 그냥 "사랑하면 좋겠어"가 아니라 "제일 사랑하면 좋겠어"라고 빌었다. 이 말 안에는 비교와 경쟁이 숨어 있다. 베어 입장에서는 짝사랑하는 니키 주변의 모든 남자들이 잠재적 경쟁자가 된다. 그런 면에서 영화는 베어에게 면죄부를 주려고 하지 않는다. 고백을 거절당할 위험은 피하고 싶고, 니키가 자신을 제일 사랑하도록 하는 그 권리만 가져가려고 했기 때문이다. 사실상 니키의 선택권을 주술의 힘으로 제거한 것이라서 베어를 마냥 동정할 수는 없게 된다.

영화는 소원과 로맨스라는 익숙한 소재를 성공적으로 비틀었다. 사랑받고 싶다는 아주 평범한 욕망이 신중하지 못한 표현 하나 때문에 공포로 변하고, 그 과정을 인디 네버레티의 뛰어난 연기력으로 매 장면을 새롭게 만들었다. 니키의 그 단 한마디 "오케이"가 지금도 귓가에 맴도는 이유는 이 영화의 유머와 공포, 슬픔까지 모두 들어 있었기 때문일 것이다.

한편 영화 '옵세션'은 내달 2일 개봉 예정이며 쿠키 영상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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