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부장' 소지섭, 여전히 열일 중…화제작 '알파' 공동제공 이름 올렸다

'로우', '티탄'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 신작, 9월 30일 개봉

사진=찬란 제공
사진=찬란 제공

식인과 신체 변형, 금속과 육체의 결합 등 파격적인 상상력으로 인간의 몸과 욕망을 탐구해 온 줄리아 뒤쿠르노 감독이 신작 '알파'로 돌아온다. 전작 '로우'와 '티탄'에서 신체를 통해 욕망과 사랑, 파괴의 감각을 밀어붙였다면, 이번에는 공포와 낙인, 혐오를 거쳐 결국 '사랑'이라는 감정의 본질을 바라본다.

영화는 13세 소녀 알파의 몸에 새겨진 'A'자 문신을 따라 심연의 공포와 낙인, 혐오를 마주하는 바디 무비다. 공개된 티저 예고편은 약 40초의 짧은 시간 동안 상처투성이 피부, 손가락을 기어가는 곤충, 불에 달궈지는 바늘, 피부에 무언가를 주입하는 듯한 장면 등을 연이어 보여주며 뒤쿠르노 감독 특유의 감각적인 이미지를 전면에 내세운다.

상처와 문신, 피부에 가해지는 행위는 인물들이 경험하는 공포와 트라우마를 물질적인 형태로 드러내는 장치처럼 기능한다. 물에 빠져 허우적대거나 비명을 지르는 인물, 불안과 혼란이 뒤섞인 얼굴, 시신 가방이 놓인 공간을 지나가는 인물의 뒷모습 등은 구체적인 사건을 설명하기보다 관객이 직접 불안과 공포의 감각을 체험하도록 만든다.

뒤쿠르노 감독은 1980년대 말부터 1990년대 초 에이즈 위기 당시 사회를 휩쓸었던 공포와 낙인, 혐오의 기억에서 이번 작품을 출발시켰다. 감독은 당시를 회상하며 타인에 대한 모든 종류의 두려움이 질병처럼 퍼졌으며, 질병 그 자체가 아니라 공포 자체에 의한 오염을 이야기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영화 속 'A'자 문신 역시 이러한 맥락에서 중요하게 읽힌다. 예고편에서 문신은 몸에 새겨진 낙인의 이미지로 제시된다. 감염과 질병에 대한 공포가 특정한 사람을 사회로부터 분리한 것처럼, '알파'의 몸은 타인의 시선과 두려움이 된다.

그 때문에 예고편에서 반복되는 신체의 클로즈업은 뒤쿠르노 감독의 전작과 연결되면서도 방향은 조금 다르다. '로우'와 '티탄'이 욕망과 본능, 육체의 변형을 통해 인간이라는 존재의 경계를 뒤흔들었다면, '알파'에서는 몸에 남은 상처와 낙인을 통해 사회적 공포와 트라우마를 들여다본다. 몸이 욕망의 대상인 동시에 배제와 혐오가 되는 셈이다.

그렇다고 영화가 공포와 혐오만을 이야기하는 작품은 아니다. 오히려 뒤쿠르노 감독이 이번 작품에서 가장 중요하게 바라보는 것은 '사랑'이다. 감독은 '알파' 역시 앞선 작품들과 마찬가지로 사랑을 해부하는 영화라고 강조했다. 특히 사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어떤 형태를 취하는지, 무조건적인 사랑이 어떻게 서로 낯선 두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지를 고민했다고 밝혔다. 결국 유대감을 형성하기 위해 자신의 내면에 세운 벽을 무너뜨리는 과정을 다룬다는 설명이다.

이러한 의도는 '티탄'과의 연결고리에서도 보인다. 뒤쿠르노 감독은 '티탄'을 작업할 당시에도 '사랑해'라는 말을 영화에 넣었다가 빼기를 반복하며 스스로에게 '왜 사랑한다는 말을 할 수 없는가?'라는 질문을 던졌다고 밝힌 바 있다. 이제는 자신의 두려움을 정면으로 마주한 끝에 더 이상 '사랑해'라는 말을 두려워하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그런 면에서 예고편 후반부에 나오는 손을 맞잡는 장면이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앞서 등장한 상처, 비명, 물속의 공포, 시신 가방과 같은 이미지들과 대비되는 이 장면은 '알파'가 공포와 트라우마를 극복하고 사랑으로 향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사랑과 트라우마가 몸에 박히는 방식 그 자체'라는 해외 평단의 의미심장한 평가가 영화의 핵심을 말하는 것으로 보인다.

'알파'는 제78회 칸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돼 공개 당시부터 극단적으로 엇갈린 반응을 불러왔다. 메타크리틱에서 최고점 100점과 최저점 20점이 함께 나올 만큼 평가의 간극이 컸으며, '감정 과잉과 노골적인 드라마'라는 비판부터 '뜨겁고도 섬뜩한 감각', '조용히 스며들어 더 깊게 흔든다'라는 호평까지 상반된 평가가 쏟아졌다. 보그는 이 작품을 두고 '컬트 클래식이 될 운명'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알파'의 가장 흥미로운 지점은 뒤쿠르노 감독이 자신의 트레이드마크인 바디 호러를 유지하면서도 그 끝에 도달하려는 목표를 '사랑'으로 명확히 제시했다는 데 있다. 몸을 훼손하고 변형하는 이미지로 시작해 몸에 새겨진 낙인과 트라우마를 응시하고, 마지막에는 손을 붙잡는 장면으로 끝난다. 잔혹한 신체 이미지와 다정한 감정의 충돌 자체가 이번 작품의 핵심적인 미학으로 보인다.

한편 영화 '알파'는 '찬란'이 수입과 배급, 소지섭·51k가 공동제공을 맡았고, 내달 30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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