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35회 부일영화상이 오는 10월 7일 오후 4시 30분, 부산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그랜드 볼륨에서 시상식을 개최한다.
올해는 그 어느 때보다 경합이 예상되고 있어서 한 작품의 독식보다는 주요 후보작이 부문별로 성과를 나누는 구도가 유력할 것으로 보인다.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9개 부문 최다 후보에 올랐고, 나홍진 감독의 '호프'가 8개 부문, 윤가은 감독의 '세계의 주인'과 장항준 감독의 '왕과 사는 남자'가 각 6개 부문 후보에 이름을 올리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최우수작품상에서는 '세계의 주인'이 가장 강력한 유력한 후보 중 하나다. 주인이의 감정을 섬세하게 그린 이 작품은 작품성, 동시대성, 배우들의 앙상블을 두루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대중적 화제성과 규모에서는 경쟁작에 밀릴 수 있지만, 심사위원이 올해 한국 영화의 성취를 상징할 한 편을 선택한다면 가장 설득력 있는 후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최우수감독상은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에 무게가 실린다. 최다 후보 지명은 영화 전반의 완성도와 제작 부문에 대한 높은 평가를 뜻한다. 정교한 연출과 시각적 설계를 앞세운 박찬욱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하고, '세계의 주인'이 최우수작품상을 받는 방식으로 균형을 맞출 가능성이 높다.
남우주연상에서는 이병헌이 한발 앞선 것으로 보인다. '어쩔수가없다'에서 인물의 긴장과 비극, 블랙코미디의 결을 모두 끌고 갔던 연기력이 강점으로 꼽힌다. 다만 1,600만 관객을 모은 '왕과 사는 남자'의 박지훈과 유해진 역시 흥행의 열기를 업고 막판 이변을 만들 수 있는 후보들이다.
여우주연상은 염혜란과 서수빈의 대결로 압축될 전망이다. 염혜란은 '내 이름은'으로 주연상 후보, '어쩔수가없다'로 여우조연상 후보에 동시에 이름을 올리며 올해 가장 존재감 있는 배우 중 한 명으로 떠올랐다. '세계의 주인'의 서수빈은 신인여자연기상 후보에도 올라 있어서, 작품상과 신인상의 상승세를 주연상까지 이어갈 수 있는 다크호스다.
어찌 보면 조연상은 가장 경합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남우조연상에는 '어쩔수가없다'의 이성민, 여우조연상에는 '세계의 주인'의 장혜진이 각각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두 작품이 주연상과 작품상, 감독상에서 상을 나눠 가진다면 조연상은 영화의 전체적인 앙상블을 평가하는 보완적 선택이 될 가능성이 크다.
신인 연기상에서는 '왕과 사는 남자'의 박지훈이 가장 안정적인 수상 후보로 평가된다. 주연상 후보에까지 오른 그는 대중성과 감정 연기 모두에서 주목받았다. 신인여자연기상은 '세계의 주인'의 서수빈이 유력하다. 신인감독상은 독립영화의 새로운 목소리를 발굴하려는 심사 흐름이 중요하게 작용할 전망이다.
기술 부문에서는 '어쩔수가없다'와 '호프'의 양강 구도가 예상된다. 촬영상과 음악상은 박찬욱 감독 영화의 미학을 완성한 김우형 촬영감독과 조영욱 음악감독이 유리한 위치에 있다. 반면 미술·기술상은 대형 SF 스릴러 '호프'의 미술 성취가 강점을 보이는 부문으로, 이후경 미술 감독뿐만 아니라 유상섭 무술 감독의 수상 가능성도 높게 점쳐진다.
관객 참여가 반영되는 올해의 스타상은 심사 결과와 다른 흐름을 보일 수 있다. 남자 부문에서는 압도적 흥행 성적과 팬덤을 보유한 박지훈이 유력하며, 여자 부문은 후보 포함 여부를 전제로 정호연이 높은 인지도와 대중성을 앞세울 가능성이 있다. 결국 올해 부일영화상은 '어쩔수가없다'의 기술·연기 부문이 강세를 보이고, '세계의 주인'은 작품성, '왕과 사는 남자'는 대중성, '호프'의 장르적 규모가 맞부딪히는 가장 치열한 시상식 중 하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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