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룸' 감독 케인 파슨스, 제임스 완과 대담…남다른 철학으로 기대감 UP

어린 시절부터 영화감독의 꿈 키운 케인 파슨스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사진=㈜바이포엠스튜디오 제공

유튜브 괴담에서 시작된 '백룸'이 이제는 할리우드 장편 영화가 됐다. 호러 거장 제임스 완과 10대 천재 감독 케인 파슨스가 직접 밝힌 제작 비화가 공개되며 글로벌 호러 팬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24는 지난 12일 공식 유튜브를 통해 케인 파슨스 감독과 제작자 제임스 완의 특별 대담 영상을 공개했다. '쏘우', '컨저링', '인시디어스' 시리즈를 통해 현대 호러 영화의 흐름을 바꾼 제임스 완은 이번 작품에서 제작자로 참여했다. 그는 유튜브에서 '백룸' 세계관을 구축한 케인 파슨스의 재능을 눈여겨봤고, 결국 직접 프로젝트 제작에 뛰어들었다.

케인 파슨스는 10대 시절 유튜브에서 '백룸' 단편 영상을 제작해 세계적인 화제를 모은 인물이다. 어린 시절부터 시각 중심 사고를 해왔던 그는 레고 스톱모션 애니메이션으로 영화 제작을 시작했고, 이후 '마인크래프트'와 같은 샌드박스 게임을 통해 3D 공간 감각을 익혔다. 팬데믹 시기에는 블렌더(Blender)를 독학하며 본격적으로 VFX 작업을 시작했고, '진격의 거인' 실사풍 팬 영상으로 수천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이름을 알렸다.

'백룸'의 시작 역시 인터넷 문화와 맞닿아 있다. 원작은 2019년 익명 커뮤니티 4chan에 올라온 노란 벽지 공간 사진 한 장에서 출발했다. 현실의 벽을 뚫고 추락하면 끝없이 이어지는 미로 공간에 갇힌다는 설정은 이후 인터넷 괴담 문화의 대표 아이콘으로 자리 잡았다. 케인 파슨스 감독은 이번 대담에서 "지옥도 연옥도 아니다. 게임하다 갑자기 벽을 뚫고 이상한 공간에 떨어진 느낌"이라고 설명했다.

이 철학은 영화에도 그대로 반영됐다. 케인 파슨스는 백룸의 공포를 "괴물보다 공간 자체에서 오는 감각"이라고 말한다. 끝없이 반복되는 형광등, 사무실 천장 구조, 인공적인 노란 벽면은 현대 산업사회가 만든 비인간적 공간의 불안을 상징한다. 그는 정보 과잉과 획일화된 현대 사회 속 인간 소외 현상을 백룸 세계관의 핵심 정서로 풀어냈다.

장편 영화 제작 과정 역시 화제다. 케인 파슨스 감독은 약 3만 평방피트 규모의 백룸 세트를 블렌더로 직접 설계하고, 카메라 동선까지 사전 시각화(previs)로 완성한 뒤 촬영에 돌입했다. 제임스 완은 "감독이 무엇을 원하는지 완벽하게 준비해 왔다"라며 놀라움을 드러냈다. 실제로 케인 파슨스는 "사람들이 오기 전에 모든 걸 알고 있어야 마음이 편했다"라고 밝혀 독특한 연출 스타일을 드러냈다.

이번 영화는 기존 유튜브 단편과는 결이 다르다. 원작 영상이 1인칭 시점 기반의 체험형 공포였다면, 장편 영화는 배우들의 관계와 감정선에 초점을 맞춘다. 거대한 미로 같은 공간 속에 던져진 인간들이 어떤 심리적 변화를 겪는지를 중심 서사로 삼았다. 인터넷 밈 기반 콘텐츠를 극장용 서사 영화로 재구성했다는 점에서 할리우드에서도 이례적인 프로젝트로 평가받고 있다.

한편 영화 '백룸'은 추이텔 에지오포와 레나테 레인스베가 출연하며, A24와 아토믹 몬스터, 21 랩스 엔터테인먼트가 제작에 참여했다. 국내에서는 오는 27일 전 세계 최초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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