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넷플릭스 새 예능 '연애실험실'이 공개를 앞두고 파격적인 실험 콘셉트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환승연애' 시리즈를 통해 연애 예능의 판도를 바꾼 이진주 PD가 이번에는 사랑의 시작과 감정의 본능을 실험대 위에 올려놓는다.
공개된 예고편을 살펴보면 시작부터 기존 연애 예능의 문법을 뒤흔든다. 브라운관 TV의 지지직거리는 화면과 함께 "당신은 이곳에서 사랑에 빠질 수 있을까요?"라는 질문을 던진 뒤, 낯선 남녀가 한 침대 위에서 처음 대화를 나누는 장면을 전면에 배치했다. 지켜보던 이수지와 가비마저 "뭐 이런 실험을 해요?"라고 반응할 정도다.
'연애실험실'에는 총 16명의 참가자가 투입된다. 이들은 침대 소개팅, 고립 연애, 술자리 감정 실험, 심리 게임 등 네 가지 실험을 차례로 경험하게 된다. 참가자들은 외부와 단절된 공간에 머물기 때문에 감정을 숨길 수 없는 상황에 놓이고, 관계의 선택을 강요받는다. 특정한 조건이 인간의 감정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관찰하는 구조로서 꽤 흥미롭다.
그런 면에서 '연애실험실'은 최근 연애 예능의 변화 흐름과도 맞닿아 있다. 과거 연애 프로그램이 이상형 찾기나 커플 매칭에 집중했다면, 최근에는 인간관계와 심리 자체를 실험하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환승연애'가 이별한 연인들의 미련과 후회를 파고들었다면, '연애실험실'은 사랑이라는 감정이 얼마나 쉽게 형성되고 또 얼마나 빠르게 흔들릴 수 있는지를 탐구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에서도 가장 예민한 감정을 건들고 있다. 참가자들은 "사랑에 빠지는 데는 3초면 충분하지 않아요?", "지금 내가 고백하면 사귈 수 있어?" 같은 직진형 멘트를 쏟아낸다. 반면 누군가는 "난 너밖에 없는데"라며 질투를 드러내고, 또 다른 누군가는 눈물을 흘리며 감정을 폭발시킨다. 짧은 영상만으로도 설렘과 불안, 집착과 경쟁심이 동시에 드러난다.
네 번째 실험으로 소개된 심리 게임은 기존 연애 예능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꼽힌다. 벽난로가 타오르는 공간에서 "게임에 초대된 여러분 환영합니다"라는 안내 음성이 흘러나오는 장면은 연애 프로그램보다는 서바이벌에 가까운 긴장감을 만들어낸다. 사랑이라는 감정과 경쟁이라는 본능이 충돌하는 상황을 의도적으로 설계한 것으로 해석된다. 공간 연출 역시 눈길을 끈다. 침실과 산속 고립 공간, 화려한 밤거리와 수영장 등 서로 다른 분위기의 장소들이 빠르게 교차하며 참가자들의 심리 상태를 시각적으로 표현한다.
이진주 PD가 이제는 익숙해진 연애 예능 공식을 얼마나 새롭게 비틀어낼 수 있느냐가 관전 포인트가 될 것이다. 자극적인 설정만으로는 오래 살아남기 어려울 수 있지만, 인간 심리의 변화와 관계의 역학을 설득력 있게 보여준다면 '환승연애' 이후 또 하나의 화제작이 탄생할 가능성도 있다.
과연 사랑은 운명처럼 찾아오는 것일까. 아니면 이 프로그램의 의도대로 특정한 환경이 만들어낸 결과가 될 수 있을까. '연애실험실'은 가끔 상상해 볼 법한 이러한 흥미로운 설정을 가지고 가장 파격적인 방식으로 실험하려 한다.
한편 '연애실험실'은 오는 17일 넷플릭스에서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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