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팝업 행사…관람객 발길 잡은 디테일

뉴욕 한복판으로 들어간 듯…피터 파커의 생활감으로 채운 팝업 행사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친절한 이웃 팝업 현장/사진=씨네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친절한 이웃 팝업 현장/사진=씨네진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가 개봉을 맞아 여러 행사를 하고 있다. '현대백화점 더현대 서울' 5층 에픽 서울에 위치한 팝업 행사는 뉴욕의 한 빌라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스파이더맨을 추적할 단서 스파이디 트래커를 찾고, 와이드 화면에 펼쳐지는 스파이더맨을 포착하여 촬영하는 미션이다.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은 뉴욕의 오래된 빌라를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공간이다. 붉은 벽돌로 둘러싸인 실내에는 관리실을 연상시키는 안내 데스크와 인터폰이 있고, 벽면에는 스파이더맨 관련 사진과 메모들이 배치돼 있어 마치 피터 파커가 살고 있을 법한 빌라에 들어온 듯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친절한 이웃 팝업 현장/사진=씨네진

입구 한편에는 '친절한 이웃 팝업'의 시작을 알리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안내판에는 '네드에게 온 편지'라는 문구와 함께 우편함 속 편지를 확인해 달라는 미션이 적혀 있다.

안내를 따라 이동하면 벽면에는 오래된 빌라 우편함을 재현한 설치물이 등장한다. 각 우편함에는 실제 편지가 꽂혀 있어 방문객 누구나 하나씩 꺼내 읽어볼 수 있도록 꾸며졌다. 낡은 금속 질감과 빌라 번호까지 세세하게 구현해 영화 속 뉴욕의 일상적인 공간을 그대로 옮겨온 듯한 인상을 준다.

우편함에서 꺼낸 편지는 영화 속 피터 파커의 절친인 네드 리즈가 보낸 설정으로 구성돼 있다. 편지에는 네드가 스파이더맨을 찾기 위해 직접 개발한 '스파이더 트래커'가 이 빌라 주변에서 여러 차례 신호를 포착했다며 방문객에게 흔적을 함께 추적해 달라고 부탁하는 내용이 담겼다. "운이 좋다면 스파이더맨을 직접 만나게 될지도 모른다"라는 문구를 남기며 이후 이어질 체험에 대한 기대감을 높인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친절한 이웃 팝업 현장/사진=씨네진

첫 번째 체험인 '미션1 스파이더 트래커를 찾아라'가 시작된다. 미션의 내용은 간단하다. 다락방 곳곳에 숨겨진 스파이더 트래커를 찾아내는 것이다. 미션 공간은 피터 파커가 생활하는 뉴욕의 작은 다락방을 그대로 재현한 듯 꾸며졌다. 싱크대와 조리도구, 커피 머신, 토스터, 향신료 선반은 물론 작은 냉장고와 선반, 이삿짐 상자까지 실제 생활공간처럼 배치돼 있었다. 천장과 창문 주변에는 스파이더맨을 연상시키는 거미줄이 드리워져 있어 오래된 빌라 특유의 분위기를 더한다.

대부분의 소품은 단순히 전시만 해놓지 않았다. 방문객은 서랍을 직접 열어보고, 캐비닛 문을 열어 살펴보며, 냉장고까지 열어볼 수 있었다. 실제 생활 공간을 탐색하듯 곳곳을 뒤져 스파이더 트래커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미션에 몰입하게 된다.

냉장고 안 역시 디테일하게 꾸며졌다. 땅콩버터와 달걀, 사과, 양파, 채소, 남은 음식 용기 등 혼자 사는 청년의 냉장고를 떠올리게 하는 소품들이 채워져 있었다. 선반에는 각종 통조림과 시리얼, 머그컵, 식기류가 놓여 있고, 조리대에는 커피 머신과 토스터, 향신료 병이 가지런히 정리돼 있어 현실감을 높였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친절한 이웃 팝업 현장/사진=씨네진

주방 공간을 지나면 피터 파커의 작업실을 연상시키는 책상과 마주하게 된다. 책상 위에는 모니터와 노트북이 켜져 있고, 화면에는 프로그램 코드와 각종 데이터가 표시돼 있어 스파이더맨 장비를 직접 개발하고 있는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헤드폰이 걸린 모니터, 무전기, 시험관 거치대, 확대경과 납땜 인두 등 연구 장비가 곳곳에 놓여 있어 실제 작업 공간처럼 느껴졌다.

책상 위를 자세히 살펴보면 공구와 전자 부품들이 빼곡하게 놓여 있다. 니퍼, 플라이어, 드라이버, 캘리퍼스 등 다양한 공구가 사용하던 모습 그대로 배치돼 있으며, 작은 전선과 부품까지 흩어져 있어 피터 파커가 자리를 잠시 비운 듯한 인상을 준다.

책상 한쪽에는 오래된 대형 카세트 라디오와 시험관, 실험용 플라스크, 연필꽂이, 두꺼운 서적 등이 놓여 있다. 최신 컴퓨터와 빈티지 소품을 통해 제한된 환경 속에서도 직접 장비를 만들어내는 피터 파커 특유의 DIY 감성을 자연스럽게 표현한다. 작업실은 스파이더맨이 끊임없이 연구하고 시행착오를 거듭하는 발명가라는 면모를 보여준다. 생활감이 묻어나는 책상과 어지럽게 펼쳐진 공구들은 평범한 청년 피터 파커의 일상을 먼저 떠올리게 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친절한 이웃 팝업 현장/사진=씨네진

작업실 안쪽에는 각종 장비를 제작하는 공방 형태의 공간이 마련돼 있다. 벽면에는 뉴욕 지도와 사진, 메모가 핀으로 꽂힌 코르크 보드가 걸려 있다. 책상 위에는 일반적인 공방에서는 보기 힘든 제작 장비가 놓여 있다. 회로와 모터가 그대로 드러난 모습은 3D 프린터나 제작 장비를 연상시키며, 한가운데에는 제작 중인 듯한 스파이더맨 마스크가 올려져 있다. 막 완성된 슈트를 점검하거나 새로운 장비를 테스트하는 순간을 포착한 듯한 연출이다.

주변 소품 역시 현실감을 더한다. 오래된 금속 선풍기와 휴대용 스피커, 테이크아웃 음식 용기, 냉각팬과 전자 부품이 작업대 주변에 놓여 있고, 한쪽에는 이삿짐 상자가 쌓여 있다. 생활용품과 공학 장비가 뒤섞인 공간은 혼자 모든 장비를 연구하고 제작하는 피터 파커의 소박한 작업 환경을 떠올리게 한다.

슈트의 제작 과정 자체를 보여줬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수없이 실패와 실험을 반복하며 장비를 만들어가는 청년 피터 파커의 흔적을 공간 곳곳에 담아냈다. 관람객은 작업대를 둘러보며 한 명의 발명가이자 공학도로서의 스파이더맨을 더욱 가까이에서 느낄 수 있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친절한 이웃 팝업 현장/사진=씨네진

끝에는 세탁실을 영화 속 장면처럼 재해석한 포토존이 있다. 벽면은 회색과 베이지 톤의 타일로 마감되어 있고, 정면에는 세탁기와 건조기가 나란히 설치되어 있다. 세탁기 안쪽에는 스파이더맨 슈트가 걸쳐져 있어 마치 피터 파커가 막 세탁을 맡겨둔 것 같은 분위기를 만들었다. 양옆에는 키오스크 형태의 디스플레이가 배치되어 영화 포스터와 예고편 정보를 보여주고, 중앙에는 촬영 방법을 안내하는 안내판이 세워져 있다.

이 포토존의 핵심은 세탁기 안에서 사진을 찍는 체험이다. 세탁기 드럼 안쪽으로 들여다보면 마치 자신이 세탁기 안에서 스파이더맨 슈트를 발견한 것처럼 독특한 구도의 사진을 남길 수 있다. 관람객이 직접 세트의 일부가 되는 체험이라는 점이 인상적이다.

맞은편에는 피터 파커의 소박한 생활을 그대로 옮겨놓은 듯한 침실이 있다. 한가운데에는 낮은 원목 침대가 놓여 있고, 침구는 정돈되지 않은 채 이불이 흐트러져 있다. 회색 매트리스와 연두색 이불, 베개는 방금 막 잠에서 일어난 듯한 생활감을 전달한다.

주변에는 택배 상자와 금속 캐비닛, 오래된 사물함이 놓여 있어 이사를 자주 다니는 청년의 좁은 원룸을 떠올리게 한다. 화려한 슈퍼히어로의 공간이라기보다 현실적인 청년의 자취방에 가깝다. 오른쪽에는 작은 TV가 설치되어 있으며, 화면에는 배우 제이콥 배덜런이 직접 영화를 소개하는 영상이 반복 재생된다.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 친절한 이웃 팝업 현장/사진=씨네진

다음 체험은 '미션2: 스파이더맨을 포착하라'로 이어진다. 두 번째 미션은 움직이는 스파이더맨을 찾아내는 인터랙티브 체험에 가깝다. 체험 공간 중앙에는 가로로 길게 이어진 초대형 스크린이 설치돼 있다. 스크린에서는 뉴욕 도심을 누비는 스파이더맨의 영상이 실시간으로 재생되며, 중간에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의 예고편도 함께 공개된다.

입장하면 현장 스태프가 체험 방법을 안내한다. 스파이더맨이 화면에 등장하는 순간을 촬영한 뒤, 체험을 마치고 출구에서 촬영한 사진을 보여주면 기념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관람객이 직접 참여하는 이벤트를 더해 자연스럽게 몰입감을 높인다.

스크린 주변은 마치 스파이더맨이 활약하는 뉴욕 도심의 한복판처럼 꾸며졌다. 붉은 벽돌 건물과 공사 현장을 연상시키는 배경 위로 공사 펜스와 드럼통, 잔해가 흩어진 벽돌, 타이어, 소화전, 전기 설비 등이 배치돼 영화 속 현장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분위기를 연출했다. 곳곳에 설치된 경고 표지판과 파손된 도로 연출은 긴장감을 더하며, 실제 스파이더맨이 막 전투를 벌이고 지나간 공간을 떠올리게 한다.

빠르게 화면을 가로지르는 스파이더맨을 놓치지 않기 위해 관람객들은 자연스럽게 스크린에 집중하게 되고, 원하는 장면을 담기 위해 여러 번 촬영을 시도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다. 영화 예고편 감상과 포토 미션을 하나로 결합한 구성 덕분에 기다리는 시간마저 체험의 일부로 느껴진다.

이번 팝업 행사에서 가장 마음에 든 점은 피터 파커의 생활 공간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슈트 전시, 피규어, 포토존 중심으로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팝업 행사는 다락방을 그대로 재현하는데 노력했다. 냉장고과 서랍을 열어보는 식으로 관람객이 직접 행동하도록 만든 설계가 나쁘지 않았다.

'스파이더 트래커 찾기'는 사실 단순한 게임인데도 관람객이 공간을 하나하나 보게 만든다. 사진을 찍으면서도 미션을 계속 생각하게 만든 의도가 마음에 든다. 미션2 역시 스파이더맨을 포착하면 선물을 주는 방식이라서 자연스럽게 화면에 몰입하게 된다. 관람 시간을 늘리는 데 꽤 효과적인 설계로 보인다.

한편 영화 '스파이더맨 브랜드 뉴 데이'는 오는 29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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