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이 봉인했던 27년의 금기…영화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으로 돌아온다

등급 보류부터 법정 구속까지… 표현의 자유 잔혹사 써 내려간 장선우 감독의 문제작

사진=신씨네/영화로운형제 제공
사진=신씨네/영화로운형제 제공

장선우 감독의 영화 〈거짓말〉이 27년 만에 무삭제 완전판으로 국내 극장에서 개봉한다.

이번 상영본은 한국영상자료원이 4K로 복원한 복원본을 활용한 해외 배급 판본으로, 단 한 프레임의 삭제도 거치지 않은 112분 원본이다. 지난 199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됐던 〈거짓말〉은 개봉 전부터 파격적인 소재와 성적 묘사로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장정일의 소설 '내게 거짓말을 해봐'를 원작으로 한 작품으로, 원작 소설 역시 출간 당시 사회적 논란을 일으켰으며 작가 장정일이 음란물 제작·배포 혐의로 기소돼 법정 구속되는 사건으로까지 이어졌다.

영화 역시 영상물등급위원회의 두 차례 등급 보류를 거치면서 논란의 중심에 섰다. 결국 지난 2000년 국내 개봉 당시 일부 장면을 삭제한 뒤 상영됐으며, 영화 속 사도마조히즘적 관계와 노골적인 성적 표현을 둘러싸고 표현의 자유와 음란성의 경계를 놓고 사회적 논쟁이 이어졌다.

당시에는 시민단체가 상영 극장주들을 고발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작품을 둘러싼 논쟁은 국제적인 관심으로 확산됐으며, 표현의 자유를 둘러싼 논쟁의 한가운데 놓였다는 평가를 받았다.

동시에 〈거짓말〉은 작품 자체에 대한 평가도 엇갈렸다. 지난 1999년 베니스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되며 국제 영화제에서 작품성을 인정받은 한편, 국내에서는 파격적인 성적 표현을 둘러싼 논란으로 상영 자체가 사회적 사건처럼 받아들여졌다.

이번에 공개되는 〈거짓말: 4K 무삭제 완전판〉은 이러한 논쟁의 대상이 됐던 작품을 27년 만에 온전한 형태로 극장에서 다시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갖는다. 과거 국내 개봉판에서 삭제됐던 장면들을 포함해 112분의 원본을 그대로 선보인다.

개봉과 함께 공개된 1차 포스터 역시 작품을 둘러싼 과거의 논쟁을 전면에 내세웠다. 포스터에는 '베니스가 상찬하고 한국이 봉인했던 27년', '가위질 한 번 없는 112분' 등의 문구를 통해 당시 검열과 논란의 역사를 환기한다.

영화는 작업을 놓아버린 조각가 제이와 그를 둘러싼 와이의 욕망을 중심으로 쾌락과 고통을 그린다. 사회적 금기를 넘어선 두 사람의 관계는 결국 파국으로 치닫고, 이후 파리와 브라질을 오가는 인물들의 행보 속에서 욕망과 거짓말이라는 주제가 이어진다.

27년 전 성적 표현과 검열을 둘러싸고 사회적 논쟁을 일으켰던 〈거짓말〉 무삭제 완전판은 오는 11월 11일 전국 극장에서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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