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헝거게임 50번째 추첨의 날’'이 기존 헝거게임보다 두 배 많은 48명의 조공인이 생존 경쟁에 투입된다. 이번에는 뛰어난 지능을 갖춘 헤이미치 애버내시가 게임을 지배하는 시스템 자체에 맞서는 이야기가 펼쳐질 예정이다.
영화는 독재국가 판엠이 12개 구역의 반란을 억제하기 위해 만들어낸 살인 경기 '헝거게임'을 배경으로 한다. 각 구역에서 소년과 소녀 한 명씩, 총 24명이 참가했던 기존 게임과 달리 두 번째 25주년 기념 게임인 제50회 헝거게임에는 조공인의 수가 두 배인 48명으로 늘어난다.
영화의 중심에는 훗날 '헝거게임'의 멘토로 등장할 헤이미치 애버내시의 젊은 시절이 있다. 캐피톨을 비웃었다는 이유로 역대 최하점인 1점을 받은 헤이미치는 누가 봐도 살아나기 힘든 참가자다. 그가 다른 조공인들과 다른 뛰어난 두뇌를 가졌다는 것이 알려지기 전까지 말이다.
공개된 예고편에서도 헤이미치가 거대한 게임판에서 홀로 고립된 인물로 묘사된다. 스노우 대통령은 헤이미치에게 "이 순간부터 자네 곁엔 아무도 없어"라고 경고하고, 헤이미치는 철장에 갇힌 채 관중들의 환호 속에서 아레나로 끌려간다. 절대 권력 아래에서 철저하게 고립된 한 소년이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지가 영화의 핵심으로 보인다.
이번 헝거게임의 가장 큰 특징은 역시 큰 스케일이다. 48명의 조공인이 투입되면서 경기장이 기존보다 거대해졌다. 푸른 산맥과 호수, 꽃밭 등 아름다운 자연으로 꾸며진 아레나는 겉보기에는 평화롭지만, 실제로는 참가자들을 죽이기 위해 정교하게 설계된 거대한 살상 장치다.
예고편에서는 아름다운 꽃밭과 평화로운 호수의 이미지가 화염과 백병전 장면으로 급격하게 전환된다. 숲을 달리는 참가자들, 불길에 휩싸이는 건물, 화산이 폭발하는 듯한 장면 등이 빠른 컷으로 이어지면서 아름다움과 잔혹함이 공존하는 아레나의 단면을 보여준다.
헤이미치는 아레나의 비밀을 파고든다. "경기장 자체가 살인 기계야. 하지만 기계는 뭐든 망가지는 법이지"라는 의미심장한 대사가 나온다. 이번 작품에서 헤이미치가 단순히 다른 조공인과 싸워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시스템의 허점을 찾아내려 한다는 설정이 보인다.
'게임의 룰을 바꿔라'라는 카피 역시 영화의 방향성을 보여준다. 무기를 들고 정면 승부를 벌이는 대신 헤이미치는 자신을 둘러싼 규칙과 통제망을 분석하고 역으로 이용하는 전략을 펼친다. 영화는 힘과 폭력으로 가득한 데스게임 안에 '두뇌 플레이'라는 새로운 긴장감을 더할 것으로 보인다.
헝거게임의 본질인 잔혹한 죽음의 쇼와 캐피톨의 처지를 다시 한번 강조한다. 추첨식과 조공인들의 인터뷰는 화려한 쇼처럼 연출되지만, 그 이면에는 48명의 소년·소녀가 목숨을 걸고 싸워야 하는 현실이 놓여 있다. "조공도 두 배, 영광도 두 배"라는 캐피톨의 선전 문구와 이에 냉소적으로 반응하는 조공인의 모습은 이번 게임이 권력과 대중의 오락, 통제에 대한 이야기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캐피톨의 기괴한 세계를 완성하는 배우진도 눈길을 끈다. 신예 조셉 자다가 젊은 헤이미치 애버내시를 맡았으며, '고스트버스터즈: 라이프 애프터'의 맥케나 그레이스가 12구역 동료 메이실리 역으로 출연한다.
여기에 랄프 파인즈가 스노우 대통령을 맡았고, 글렌 클로즈가 12구역 수행원 드루실라 시클을 연기한다. '석세션'으로 에미상과 골든글로브 남우주연상을 받은 키에란 컬킨은 헝거게임의 진행자 시저 플리커맨으로 등장한다. 또한 엘 패닝이 조공인들의 스타일리스트 에피 트링켓 역을 맡았고, '카인즈 오브 카인드니스'로 칸영화제 남우주연상을 받은 제시 플레먼스가 게임 메이커 플루타르크 헤븐스비 역을 맡았다.
생존율 0%로 예고된 제50회 헝거게임. 48명의 조공인이 거대한 아레나에서 벌이는 피할 수 없는 생존 경쟁 속에서 최하점 1점을 받은 헤이미치가 자신의 뛰어난 두뇌로 어떻게 게임의 규칙과 통제 시스템까지 무너뜨릴 수 있을지 주목된다. 영화는 오는 11월 18일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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