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아소비 '상냥한 혜성' 뮤직비디오를 연출한 가도와키 고헤이 감독의 장편 애니메이션 데뷔작 '우리는 외계인'이 2026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에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그랑프리를 수상했다. 칸과 안시에 이어 오타와에서도 주요 성과를 거둔 이 작품은 내달 6일 개최하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를 통해 국내 관객과 처음 만난다.
'우리는 외계인'은 서로 다른 성격을 지녔지만 눈부신 유년기를 함께 보낸 소년 츠바사와 교타로가 작은 사건을 계기로 멀어지고, 그때의 기억을 평생 품고 살아가는 이야기를 그린다. 초등학교 3학년 여름의 우정에서 출발해 성장과 관계의 균열, 죄책감과 상처를 30여 년의 시간에 걸쳐 따라간다.
가도와키 고헤이 감독은 2021년 요아소비의 '상냥한 혜성' 뮤직비디오를 통해 독특한 영상미를 선보이며 이름을 알린 애니메이션 작가다. '우리는 외계인'은 그의 첫 장편 연출작으로, 감독과 제작사 NOTHING NEW가 장기간 독립적으로 제작을 이어온 오리지널 장편 애니메이션이라는 점에서도 주목받았다. 제작 과정에서 약 60명의 애니메이터와 배경미술 인력이 참여했다.
장편 데뷔작임에도 국제 영화제 무대에서 빠르게 존재감을 드러냈다. 제79회 칸국제영화제 감독주간에 초청된 데 이어 제50회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상영됐으며, 이후 제50회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장편 애니메이션 부문 그랑프리까지 거머쥐었다. 부산국제영화제 측은 칸과 안시에서의 상영을 통해 "가도와키 고헤이라는 신예의 발견을 알렸다"라고 소개하고 있다.
오타와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는 안시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 자그레브국제애니메이션영화제와 함께 국제적으로 손꼽히는 애니메이션 영화제 중 하나다. 가도와키 감독은 이번 수상에 대해 "세계 3대 애니메이션영화제의 공식 경쟁 부문에서 수상하는 게 인생의 꿈이었다"라며 "여기까지 인도해 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린다"라고 소감을 밝혔다.
작품의 연출 방식도 눈여겨볼 만하다. 부산국제영화제는 '우리는 외계인'에 대해 로토스코핑을 기반으로 한 사실주의적 작풍을 통해 어린 시절의 기억을 세밀하게 복원한다고 소개했다. 아스팔트에 붙은 막대사탕, 굴다리 사이로 들어오는 햇빛, 친구들에게 자랑하던 공룡 그림 등 구체적인 기억의 조각을 통해 유년기의 감각을 재현하고, 두 소년이 사춘기를 맞으며 관계가 틀어지면서 작품의 형식과 분위기도 함께 변주된다. 특히 후반부 교타로의 감정이 세계를 일그러뜨리는 장면에서는 애니메이션의 형식적 가능성을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는 설명이다.

국내에서는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의 '특별기획 프로그램–일본 애니메이션 특별전: 광기의 걸작, 전율의 기대작 12+1'을 통해 처음 공개된다. 일본 애니메이션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조명하는 이번 특별전에는 '백사전'(1958), '슬픔의 벨라돈나'(1973), '불새 2772 사랑의 코스모존'(1980), '천사의 알'(1985), '메모리즈'(1995), '메트로폴리스'(2001), '마인드 게임'(2004) 등 주요 작품과 함께 상영된다.
가도와키 감독과 함께하는 관객과의 대화(GV)도 예정돼 있다. 부산국제영화제 공식 상영 일정에 따르면 10월 7일 오후 7시 20분 CGV센텀시티 5관, 10월 8일 오전 9시 롯데시네마 센텀시티 4관에서 GV 상영이 진행되며, 10월 14일 오전 10시 CGV센텀시티 IMAX관에서도 상영된다.
'우리는 외계인'은 제31회 부산국제영화제 공개 이후 국내 극장 개봉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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