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공지능(AI)을 앞세운 '2026 경북 국제 AI·메타버스 영상제(GAMFF)'가 영화·VFX·게임·패션·전통문화 등 K-콘텐츠 산업을 연결하는 플랫폼이 될 가능성을 확인했다.
'2026 GAMFF'가 지난 3일부터 5일까지 구미·포항·경산에서 열렸다. 영화와 첨단 영상기술의 결합을 보여준 주요 작품들이 'AI 아트테크 어워즈'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올해 GAMFF에는 국내외 영화계는 물론 VFX, 게임, 패션, 전통문화, 투자·제작 분야 관계자들이 대거 참여하며 AI를 매개로 한 콘텐츠 산업 간 교류의 장을 마련했다.
올해 GAMFF에는 세계 97개국에서 총 3,403편의 작품이 출품됐다. 행사 기간에는 AI 영상 공모전과 AI 아트테크 어워즈를 비롯해 투자·제작 연계 프로그램, 콘퍼런스와 포럼 등이 진행됐다.
가장 눈길을 끈 것은 지난 4일 포항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AI 아트테크 어워즈'다. 영화 '군체'가 작품상과 남자 우수연기상을 차지했으며, '대홍수'는 VFX 시각효과상과 여자 우수연기상을 수상해 나란히 2관왕에 올랐다. 감독상은 '굿뉴스'의 변성현 감독, AI 장편영화상은 '한복 입은 남자'의 이상훈 감독에게 돌아갔다.
최고상인 작품상을 받은 '군체'는 VFX와 DI를 장르적 공포와 액션에 직접 결합하고, 감염체의 집단행동에 명확한 시각적·서사적 규칙을 부여한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여기에 구교환이 감염체의 비인간적인 움직임과 인간의 욕망을 동시에 표현하며 남자 우수연기상까지 수상했다. 특히 VFX가 적용되기 전부터 인물의 신체적 리듬과 행동 규칙을 만들어 기술에 종속되지 않는 연기를 완성했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대홍수'는 대규모 수중 재난을 구현한 VFX의 기술적 성취를 인정받았다. 방대한 VFX 쇼트와 고난도 실사 합성을 안정적으로 통제하고, 물의 질감과 공간의 붕괴를 서사의 긴장감과 결합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김다미 역시 대규모 VFX와 수중 촬영 환경 속에서도 인간과 AI, 기억과 감정의 경계에 선 인물의 감정을 섬세하게 표현해 여자 우수연기상을 받았다.
AI 장편영화상을 받은 '한복 입은 남자'는 인물과 배경, 시대 공간 전반을 100% 생성형 AI로 구현하면서도 장편 서사의 연속성과 시각적 통일성을 유지하면서 산업적 제작 모델로 확장될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았다.
GAMFF 뉴웨이브상은 바이킹랩 권경달 감독의 '라이파이'에 돌아갔다. 1959년 탄생한 한국 최초의 SF 히어로 만화를 AI로 복원·리마스터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캐릭터와 배경, 세계관을 현대적인 영상 언어로 재창작했다. 오래된 문화 IP를 새로운 영상 콘텐츠로 확장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인정받았다.
광고 분야에서도 AI를 활용한 새로운 제작 방식이 조명됐다. AI 광고주상은 '하루틴 HRT 부스터샷'의 우리이앤엘 하루틴이, AI 광고대행사상은 제주삼다수와 유니레버 스너글 등 다수의 광고 프로젝트를 선보인 하쿠호도제일이 수상했다.




감독상은 '굿뉴스'의 변성현 감독이 받았다. 1970년대 항공 사건을 독창적인 영화 언어로 재해석하고 배우의 연기와 미장센, VFX를 정교하게 통합해 현실과 허구를 넘나드는 만화적 풍자와 시대적 긴장을 완성한 점이 평가됐다. 인기상은 배우 김하민에게 돌아갔다.
올해 GAMFF의 또 다른 특징은 영화계 안팎의 경계를 적극적으로 허물었다는 점이다. 영화제와 영화정책 관계자를 비롯해 감독, 제작자, VFX 전문가, 배우, 평론가, 학계 인사들이 참여했으며, 해외에서도 베이징게임산업협회, 바이트댄스 미니게임 부문, 일본 디지털콘텐츠협회(DCAJ), 시그래프(SIGGRAPH), 틱톡코리아 관계자 등이 참석했다.
국내 창작·제작 현장에서도 장철수, 신재호, 김아론, 이상훈, 오기환, 권호영 등 영화감독과 제작사 관계자들이 참여했으며, VFX·영상기술 분야에서는 M83, 웨스트월드, 바이킹랩 관계자와 '아바타: 물의 길' 시각효과 제작에 참여한 최병국 박사 등이 함께했다. 패션·모델 및 한복·전통문화 분야 관계자들도 참여해 AI를 중심으로 영화와 영상산업을 넘어선 교류 가능성을 모색했다.
양경미 GAMFF 집행위원장은 "AI와 VFX는 이제 영화산업의 주변 기술이 아니라 기획과 제작, 표현의 영역을 확장하는 중요한 축"이라며 기술 자체보다 새로운 기술이 영화적 상상력과 만나 어떤 이야기와 영상 경험을 만들어내는지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GAMFF에서 맺은 인연이 후속 제작과 투자, 유통과 협업으로 연결될 수 있도록 콘텐츠 산업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
AI를 비롯하여 영화와 VFX·게임·광고·패션·전통문화까지 연결하는 산업 플랫폼을 표방한 GAMFF. 올해 수상작과 참여 인적 네트워크가 실제 공동제작과 투자, 유통, 해외 진출로 이어질 수 있을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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