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트 위 '식빵언니'에서 명감독으로…'신인감독 김연경' 시즌2 돌아온다

'신인감독 김연경', 한국방송대상 작품상·작가상 2관왕… 화제성 입증

사진=MBC '신인감독 김연경' 홈페이지
사진=MBC '신인감독 김연경' 홈페이지

김연경의 감독 도전기를 담은 MBC 예능 '신인감독 김연경'이 한국방송대상 작품상과 작가상을 받으며 화제성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난해 방송 당시에도 화제성과 시청률을 동시에 잡으며 주목받았던 이 프로그램은 기회를 잃었던 선수들이 다시 코트에 서는 과정을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공감을 얻었다.

'신인감독 김연경'은 현역 은퇴 후 지도자로 변신한 김연경이 프로 제8구단 창단을 목표로 직접 팀을 꾸리는 데서 출발했다. 트라이아웃을 통해 표승주, 이나연, 김나희, 문명화, 구혜인, 인쿠시 등 14명의 선수를 선발했고, 각자의 사연을 가진 선수들은 '언더독에서 원더로 나아간다'는 의미의 '필승 원더독스'라는 이름 아래 뭉쳤다. 특히 은퇴를 고민했던 이나연, 한국 프로 무대를 꿈꾸던 몽골 출신 인쿠시 등 선수들의 사연이 프로그램의 또 다른 축이 됐다.

출발부터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김연경 감독의 첫 공식 경기 상대는 최강 고교팀 전주 근영여고였다. 신인 감독의 첫 경기부터 상대에게 작전을 간파당하며 흐름을 내주는 등 만만치 않은 현실을 마주했다. 이후 2025 KOVO컵 우승팀 IBK기업은행 알토스와 맞붙었고, 원더독스는 세트스코어 1-3으로 패했다. 얼마 전까지 현역이었던 김연경은 감독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이 별로 없다는 사실에 답답함과 속상함을 드러냈다.

더 큰 충격은 한일전이었다. 일본 고교 최강팀 슈지츠를 상대로 원더독스는 먼저 두 세트를 따내며 승기를 잡았지만, 이후 모조리 3세트를 내주며 2-3 역전패를 당했다. 고교팀을 상대로 거둔 뼈아픈 패배는 김연경과 선수들에게 큰 충격이었다. 제작진에 따르면 김연경은 경기 당일 밤 잠들지 못하고 패배 원인을 찾기 위해 경기 영상을 다시 돌려볼 정도로 승부에 몰입했다.

두 번의 패배는 오히려 원더독스가 달라지는 계기가 됐다. 대학리그 우승팀 광주여대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는 3-0 셧아웃 승리를 거두며 연패를 끊었다. 승리에도 김연경의 표정은 마냥 밝지 않았다. 잇따른 범실과 집중력 저하에 김연경은 선수들에게 강하게 질책했고, 제작진에게 '방출제'를 제안했다는 사실까지 공개하며 긴장감을 높였다. 승리보다 과정과 태도를 중요하게 보는 김연경의 지도 방식이 드러난 장면이었다.

이후 원더독스는 확실히 달라졌다. 실업배구 최강팀 수원특례시청을 꺾으며 3승째를 올렸고, 이어 프로팀 정관장 레드스파크스까지 제압하며 창단 첫 3연승을 기록했다. 정관장전 승리로 원더독스는 남은 한 경기와 관계없이 팀 생존에 필요한 4승을 확보했다. 특히 수원특례시청전에서는 인쿠시의 성장과 김연경의 용병술이 돋보였고, 정관장전에서는 1세트를 내준 뒤 선수 교체를 통해 흐름을 바꾸는 김연경의 승부수가 빛을 발했다.

프로팀을 상대로 쌓아 올린 승리는 프로그램의 화제성으로도 이어졌다. 7회 방송은 2049 시청률 3.5%로 주간 전체 프로그램 1위를 차지했고, 4주 연속 일요일 예능 2049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8회 역시 2049 시청률 2.4%로 5주 연속 일요일 예능 1위를 이어갔다. 방송 후반부로 갈수록 배구 경기도 재밌다는 반응과 함께 선수들의 성장 서사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마지막 상대는 공교롭게도 김연경의 배구 인생과 가장 깊게 연결된 팀이었다. 2025년 11월 23일 방송된 최종회에서 원더독스는 김연경이 선수 생활의 시작과 끝을 함께했던 친정팀이자 2024-2025시즌 V리그 통합우승팀인 흥국생명 핑크스파이더스와 맞붙었다. 약 2,000명의 관중이 모인 가운데 펼쳐진 첫 직관 경기이자 시즌 마지막 경기였다.

결과는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었다. 원더독스가 흥국생명을 세트스코어 3-0으로 꺾은 것이다. 선수들은 경기 후 서로를 끌어안으며 눈물을 흘렸고, 김연경은 선수들에게 헹가래를 받았다. 김연경은 "정말 우리가 원 팀이 됐구나"라며 선수들의 발전에 만족감을 보였다. 이로써 원더독스는 총 7경기에서 5승 2패, 승률 71.4%라는 기록으로 시즌을 마무리했다.

마지막 장면도 의미심장했다. 김연경은 처음부터 여자배구 8번째 구단이자 2부 리그의 씨앗이 되는 팀을 만들고 싶다는 목표를 밝혀왔다. 최종회에서는 제작진이 김연경에게 "프로팀 제8구단 창단을 목표로 뛰지 않았나"라며 8구단과 관련한 이야기를 꺼냈고, 김연경이 깜짝 놀라는 모습으로 방송이 끝났다. 시즌1에서 제시했던 목표를 시즌2의 새로운 이야기로 확장할 수 있음을 암시한 엔딩이었다.

프로그램의 인기는 종영 이후에도 이어졌다. 최종회는 2049 시청률 3.1%로 한 주간 전체 프로그램 1위를 기록했고, 수도권 가구 시청률 5.9%, 전국 5.8%, 분당 최고 시청률 7.7%로 자체 최고 기록을 경신했다. 마지막 경기의 뜨거운 분위기를 팬들과 함께 즐기기 위해 마련된 CGV 용산아이파크몰 응원 상영회 역시 빠르게 전석 매진을 기록했다.

이 같은 작품성을 인정받아 ‘신인감독 김연경’은 제62회 백상예술대상 방송부문 예능 작품상에 이어 제53회 한국방송대상 연예오락TV부문 작품상과 작가상까지 받았다. 한국방송대상에서는 송현민 작가가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음향효과 부문에서도 유한상이 개인상을 받으며 프로그램의 성과를 더했다.

시즌2에서는 실제로 감독이 된 김연경과 다시 뭉친 원더독스가 어떤 모습으로 돌아올지 관심이 쏠린다. 시즌2는 내달 중에 방송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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