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6년 첫 천만 관객을 돌파한 '왕과 사는 남자'의 유일한 악역 한명회를 열연한 유지태가 미담을 전했다.
25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 336회에서는 데뷔 28년 만에 천만 배우가 된 유지태가 출연했다. 유지태는 "제 인생에 이런 일이 있는지"라며 포털 사이트에 최근 등록된 황금 트로피까지 확인했다면서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유지태가 특히 강조한 인물은 역시 거장 감독이 된 장항준이다. 그는 "한국의 로베르토 베니니는 장항준"이라며 사비 5천만 원으로 스태프들과 유럽 여행을 간 점이나 제작 계약도 하기 전에 각본을 고쳤다는 등 여러 미담을 전했다.
재밌는 점은 유지태가 전한 미담이 모두 장항준의 부탁에서 나왔다는 것이다. 유지태는 오히려 장항준 감독의 가벼움 때문에 힘들었다고 하는데, 진지하게 연기를 하는 중에 "한국 영화의 산증인은 유지태"라면서 감탄사를 연발한 탓에 대사도 잊어 버리고, 힘들게 만든 감정선까지 무너졌다는 것이다.


한명회는 단종 폐위를 주도한 인물로 간신으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 방송에서 장항준 감독이 밝힌 것처럼 날카롭고 왜소한 이미지가 아니라 기골이 장대했다고 전해지기 때문에, 또 다른 한명회를 보여줄 작품이자 유지태에게는 배우로서 변신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도 했다.
유지태는 "AI에 한명회 관련 자료들을 입력해 분석했다"라며 "한명회는 힘도 있고 지략가 느낌이었다"라고 설명했다. 문신 출신으로 궁궐 문지기 일을 했기 때문에 평소 무시를 많이 받아 콤플렉스가 있었다는 것을 염두에 두고 연기에 임했다.
많은 관객들이 유지태의 매서운 눈매에 대해 언급하는데, 의료용 테이프를 붙여서 날카롭게 만들었다고 한다. 유지태는 단종을 열연한 박지훈과 맞서는 장면을 언급하며 "저도 봤는데 눈이 너무 얄밉게 나왔다"라며 당시 장항준 감독의 다양한 시도 덕분에 훌륭한 장면이 나왔다고 전했다.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1,500만 명 관객을 돌파하며 역대 한국 흥행 영화 3위에 오르는 영광을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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