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진 프리뷰] 넷플릭스 '들쥐' 현대판 설화 스릴러의 탄생…몇부작?

설화 모티브로 한 스릴러 시리즈…류준열·설경구·이규형 앙상블 기대

사진=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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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화로 전해지는 손톱 먹은 들쥐가 현대적인 재해석으로 재탄생한다. 류준열과 설경구가 주연을 맡은 넷플릭스 시리즈 ‘들쥐’​는 한 인간의 신분과 자아 전체를 그대로 빼앗는 설정으로 나온 스릴러물이다.

'들쥐'는 은둔 중이던 소설가 문재(류준열)가 어느 날 자신의 이름과 얼굴, 신분, 재산 등 삶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정체불명의 존재 '들쥐'를 발견하고, 자신을 쫓던 사채업자 노자(설경구)와 손잡고 잃어버린 삶을 되찾는 과정을 그린다. 여기에 사건을 파헤치는 형사 순용(이규형)이 합류하면서 세 인물이 들쥐의 정체를 추적한다.

본래 들쥐는 사람이 무심코 버린 손톱을 쥐가 먹고 그 사람의 형체, 목소리, 기억을 복제하여 집주인을 쫓아내고 진짜 행세를 한다는 한국의 대표적인 민담이다. 이 작품은 그 손톱이 지문, 비밀번호, 계좌 정보, IP 주소, SNS 활동 기록, 주민번호로 대체된다. 우리가 무심코 세상에 흘리고 다니는 데이터 파편을 누군가가 수집하고 조합할 수 있다는 것이다.

예고편을 살펴보면 뻔뻔하게 문재 행세를 하는 가짜 들쥐의 모습이 드러난다. 문재에게 가장 먼저 나타난 이상 징후는 다름 아닌 스마트폰이다. 금융 인증서에 접근하려 하지만 비밀번호가 맞지 않고 지문 인식마저 계속 실패한다. 지문조차 더 이상 자신의 신원을 증명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이어 주민센터를 찾아간 문재는 더욱 잔혹한 현실과 마주한다. "제가 제문재라고요"라고 절규하지만, 정작 신원을 증명할 수 있는 자료가 없는 것으로 보인다. 현대 사회가 주민등록, 금융정보, 휴대전화, 각종 기록과 데이터에 의존하는 시대라는 점도 부각된다. 그 모든 기록이 만약 삭제된다면 살아 있는 사람조차 사라진 상태가 될 것이다.

문재를 쫓던 사채업자 노자의 등장도 흥미롭다. 3년 동안 돈을 떼먹고 잠적했던 문재를 찾아내지만, 곧바로 가짜 들쥐를 찾아야 할 처지에 놓인다. 원작에서도 두 사람은 들쥐를 쫓는 공조 관계가 된다. 노자는 잃어버린 돈을 회수해야 하고, 문재는 자신의 인생을 되찾아야 한다.

사진=넷플릭스 제공

예고편에서 가장 섬뜩한 장면 중 하나는 문재의 이름을 내건 화려한 북토크 현장이다. '제문재, 그 이름의 복면을 벗다'라는 문구 아래 대중의 환호를 받는 인물이 바로 가짜 들쥐였던 것이다. 골방에 틀어박혀 자신의 작품을 쓰던 문재와 그의 이름으로 세상의 인정을 받으려는 들쥐의 모습이 극명하게 대비된다.

예고편 후반부에는 빗속 차량 추격과 육탄전, 건물 안에서 벌어지는 난투, 경찰차 충돌 등 숨 가쁜 액션이 이어진다. 가짜 들쥐가 벌어놓은 일 때문에 사건이 점점 커진다는 것을 암시하고 있다. 문재와 노자, 형사 순용이 육탄전과 카 액션을 펼치며 들쥐를 추적하는 모습을 담고 있다.

원작 웹툰은 2017년 연재를 시작하여 완결됐으며, 현재 카카오페이지와 카카오웹툰에서 작품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여러 독자들은 "진짜는 가짜가 되고, 가짜가 진짜보다 더 진짜가 되어 간다"는 상황을 작품의 핵심으로 꼽고 있다. 문재가 세상과 오랫동안 단절했기 때문에 자신을 증명해 줄 사람이 부족하다는 점도 흥미로운 설정이다.

연출은 '탄금', '종이의 집: 공동경제구역' 등을 선보인 김홍선 감독이 맡았으며, 극본은 '모범가족'의 이재곤 작가가 집필했다. 류준열이 문재, 설경구가 노자, 이규형이 형사 순용을 연기한다. '들쥐'는 오는 28일 넷플릭스에서 공개하며, 총 10부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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