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看)보기]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하는 드라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몇부작?

"차라리 불륜이었으면" 예측 불가한 릴레이 반전

사진=쿠팡플레이 공식 인스타그램
사진=쿠팡플레이 공식 인스타그램

[간(看)보기]는 작품을 관찰한다(看)는 의미와 본격적인 평가에 앞서 맛을 본다는 '간보기'의 의미를 함께 담은 씨네진의 초반 관전평 코너입니다.

쿠팡플레이 시리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흔한 불륜극으로 시작하였다가 거짓말과 오해가 연쇄적으로 터지는 소동극으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박경희(김혜수) 남편 임재홍(김지훈)의 불륜이 의심되었지만, 이후 협박과 살인 사건이 뒤엉키면서 계속 장르가 확장된다. 미드 '위험한 주부들'처럼 막장 멜로의 과잉 설정과 범죄 코미디를 섞은 계열로 느껴지는데, 마치 박장대소를 유도하는 코미디 연극을 보는 기분도 든다.

드라마 속 캐릭터들은 서로 제한된 정보만 있다. 불륜으로 미묘한 관계가 되어 버린 박경희와 임재홍 부부, 남편 주보성(김재철)과 양육권 다툼 중인 안수정(조여정), 여기에 주보성 변호사와 병원 간호사, 흥신소 직원의 개입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변수가 생긴다. 누구도 전체 진실을 모르고, 한 인물의 행동을 제대로 읽어 내는 인물들도 없다. 재밌는 소동극의 기본 문법을 제대로 지키고 있는 것이다.

인물별로 서사를 보여주는 플롯도 소재와 잘 맞는다. 같은 장면을 다른 인물 시점에서 다시 보게 되면, 이전에 보였던 행동들이 불륜이나 큰 사건의 신호라는 식으로 의미가 바뀌기 때문이다. 1~2회의 이야기를 잊어버려도 3회에서 같은 장면을 보여주며 재해석을 해주면 자연스럽게 몰입감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에피소드끼리 잘 연결되는 느낌이 들 정도로 편집 방식도 나쁘지 않다.

시청자가 등장인물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갖게 되고, 반대로 시청자의 정보를 계속 뒤집는 이러한 전개는 서스펜스의 전통적인 방식이다. 히치콕도 관객과 등장인물 사이의 정보량을 조절하며 서스펜스를 극대화했다. 이 드라마는 예측 불가한 사건을 연이어 터뜨리게 한 후에 관객의 정의를 계속 바꿔버리는 방식을 보여주고 있다. 4회까지 감상하고 나면 이제 시청자들도 지금까지 본 것들을 모두 믿을 수 없게 된다.

5회 이후가 더 중요해질 것이다. 지금까지 충분히 사건은 커진 것으로 보이는데, 더 큰 사건들이 연이어 터지면 그 수습 방식도 궁금해질 수밖에 없다. 4회까지 감상했을 때, 이 드라마는 욕망과 욕망이 충돌하면서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번지는 일을 꽤 잘하고 있다. 모든 캐릭터들의 욕망이 설득력 있게 하나의 사건으로 연결시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니까. 그만큼 이 드라마가 상당히 재밌는 구조를 가지고 있다.

"차라리 불륜이었으면"이라는 김혜수의 대사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 불륜보다 더 큰 문제들이 연이어 터지면서 도저히 수습이 불가능해 보일 정도다. 제목처럼 재밌는 농담으로 갔으면 좋겠지만, 윤리적으로 봐도 그럴 가능성은 없어 보인다. 문제의 우선순위가 계속 바뀌면서 시청자들이 궁금해할 질문들이 쌓이고 있다. 특히 사건의 중심으로 올라선 두 딸들의 이야기를 설득력 있게 다뤄야 할 것이다.

무엇보다 캐릭터들은 꽤 진지한데, 그러한 감정이 서로 부딪치면서 웃긴 상황이 만들어지는 점이 마음에 든다. 박경희는 남편의 불륜 때문에 고통스럽고, 안수정은 딸의 양육권 다툼에 필사적이다. 변호사와 흥신소 직원은 각자 돈 때문에 범죄까지 저지르고, 두 딸들은 호기심과 장난으로 예상치 못한 위기에 몰린다. 각자의 목적이 완전히 엉뚱한 결과를 만들어 내는 것이다. 각 회마다 계속 반전을 주는 이 블랙코미디 소동극이 어디까지 갈지 기대가 된다.

한편 드라마 '지금 불륜이 문제가 아닙니다'는 총 8부작으로 내달 4일 결말이 공개될 예정이다.

댓글 (0)

아직 댓글이 없습니다.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댓글 작성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