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허영만 원작의 '타짜' 시리즈가 마지막 승부를 시작한다. 지난 2006년 첫 영화 최동훈 감독의 '타짜'를 시작으로, '타짜: 신의 손', '타짜: 원 아이드 잭'으로 이어진 영화 시리즈가 네 번째 작품 '타짜: 벨제붑의 노래'로 20년 여정의 피날레를 장식한다. 특히 이번 작품은 허영만 원작 만화 '타짜' 시리즈 중 가장 재밌다고 꼽힌 '벨제붑의 노래'를 영화화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더한다.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을 거둔 장태영(변요한)과 그의 모든 것을 빼앗은 절친 박태영(노재원)이 글로벌 도박판에서 다시 만나 복수의 승부를 벌인다. 앞선 작품들이 각기 다른 타짜들의 승부를 중심으로 펼쳐졌다면, 이번 작품은 친구의 배신과 갈등에 집중한다. 가장 가까웠던 두 사람이 욕망과 질투로 적이 된다는 설정이 영화의 핵심 갈등이다.
공개된 메인 예고편은 시작부터 장태영의 위태로운 상황을 보여준다. 베트남의 시장과 골목을 가로지르는 긴박한 추격전으로 포문을 연 뒤, 온라인 카지노 사업으로 성공한 장태영과 잡지 표지를 장식한 공동대표 시절의 모습이 교차된다. 화려한 성공의 이면에는 피로 얼룩진 도박장과 살해된 인물들, 장태영을 벼랑 끝으로 몰아세운 배신을 강조한다.
"너를 죽이라고 시킨 사람이 박태영이야"라는 윤경호의 폭로로 친구의 배신이 있었다는 것이 드러난다. 가장 믿었던 친구이자 동업자가 자신의 인생을 무너뜨렸다는 사실을 알게 된 장태영이 복수를 결심하면서 본격적으로 대결 국면에 접어든다. 이후 스케일이 커지면서 장태영과 박태영의 관계가 사업상 라이벌까지 되고, 배신과 복수로 뒤틀린 관계로 전개된다.
두 사람의 관계를 상징하는 '벨제붑'의 의미도 눈길을 끈다. 스페이드 A와 스페이드 2를 각각 루시퍼와 벨제붑에 연결하며, 두 사람이 서로를 향해 "네가 벨제붑"이라고 말한다. 벨제붑은 기독교 전승에서 등장하는 악마의 이름이다. 본래 고대 셈어권의 신격인 '바알세불'에서 유래하였는데, 이후 유대교와 기독교 전승에서 악마 또는 악마들의 우두머리라는 뜻으로 변화했다. 문헌과 전승에 따라 루시퍼나 사탄과 동일시되고, 별개의 고위 악마로 묘사되기도 한다. 영화에서는 욕망, 타락, 배신과 같은 인간의 어두운 내면을 상징하는 것으로 보인다.
예고편 중반부터는 도박판의 규모가 커진다. 위조 신분증과 고급 차량, 카지노 테이블에 놓인 칩과 카드, 빠르게 교차되는 인물들의 모습이 이어지면서 영화의 무대가 베트남까지 확대된다. 일본과 베트남 배우들이 합류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일본 배우 미요시 아야카가 연기한 가네코는 야쿠자 조직을 배후에 두고 한국의 온라인 카지노 사업에 관심을 보이며 일본과 베트남의 거물들이 참여하는 대규모 도박판을 설계하는 인물이다. 이하라 츠요시는 사사키 역, 베트남 배우 홍 다오는 타오 회장 역으로 출연한다.
영화의 뿌리는 허영만 작가의 만화 '타짜' 4부다. 원작 4부는 '벨제붑의 노래'라는 부제로 지난 2007년 단행본 6권으로 출간됐으며, 김세영이 글을 쓰고 허영만이 그림을 맡았다. 4부는 앞선 '타짜' 이야기와 별개의 이야기로 접근하는 것이 정확하다. 전작들과 등장인물 간 직접적인 연관성이 거의 없는 독립적인 이야기로 소개된다. 영화 역시 이러한 특징을 이어받아 앞선 세 편을 보지 않았더라도 독립된 작품으로 즐길 수 있는 방향을 택했다.
원작의 중심에는 장태영이 있다. 타고난 감각과 승부사적 기질을 가진 장태영과 천부적인 머리와 노력으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하려는 박태영은 가까운 친구 관계에서 출발하지만, 서로 다른 욕망이 충돌하면서 결국 적으로 돌아선다. 영화는 이 관계를 바탕으로 온라인 카지노 사업이라는 현대적인 설정과 포커를 중심으로 한 글로벌 도박판을 결합했다. 최국희 감독은 이번 작품을 '타짜'의 마지막 시리즈라는 책임감을 갖고 만들었다고 밝혔다.
한편 '타짜: 벨제붑의 노래'는 내달 23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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