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TBC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방송가에도 적지 않은 변화가 예상되고 있다. 특히 장수 예능 '아는 형님'의 민경훈이 휴식기를 갖는다는 소식까지 전해지면서 JTBC의 콘텐츠 경쟁력과 향후 편성에 관심이 쏠린다.
서울회생법원은 이날 28일 JTBC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JTBC는 지난 6월 206억 원 규모의 유동화 차입금을 상환하지 못하면서 채무불이행을 선언했고, 이후 회생 절차를 신청했다. 자율적인 구조조정을 위한 ARS 절차를 거쳤지만 채권자들과의 협의가 충분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정식 회생 절차에 들어가게 됐다.
JTBC는 회생 절차와 함께 매각을 통한 경영 정상화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다만 이번 회생 절차가 곧바로 방송 중단이나 프로그램 폐지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현재 JTBC의 방송 제작과 편성은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향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JTBC가 콘텐츠 경쟁력을 얼마나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가 문제다. JTBC는 그동안 '아는 형님', '냉장고를 부탁해', '최강야구' 등 예능 프로그램을 비롯해 다양한 드라마를 선보이며 종합편성채널 가운데 독자적인 콘텐츠 색깔을 구축해왔다. 특히 '냉장고를 부탁해'처럼 오랜 시간 인지도를 쌓은 프로그램은 JTBC가 보유한 주요 콘텐츠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이제는 방송업계의 환경은 과거와 크게 달라졌다. OTT 플랫폼의 성장으로 TV 시청자가 분산됐고 방송광고 시장도 위축됐다. 여기에 제작비와 출연료 상승 등이 겹치면서 방송사들의 수익성 악화가 이어지고 있다. 법원 역시 JTBC의 회생 필요성이 발생한 배경으로 이러한 방송산업의 구조적 변화와 비용 부담 등을 들었다.
이에 따라 향후 JTBC가 프로그램 수를 줄이거나 제작비를 조정하는 등의 변화에 나설 가능성이 거론된다. 다만 단순히 비용을 줄이는 방식의 구조조정은 오히려 콘텐츠 경쟁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방송사의 핵심 자산은 결국 시청자가 찾는 프로그램과 이를 만들어내는 제작 역량이기 때문이다.
새로운 인수자가 어떤 전략을 택할지도 관심사다. 콘텐츠·OTT 사업을 보유한 기업이라면 JTBC 전체를 인수하기보다 경쟁력 있는 콘텐츠 IP와 제작 역량에 관심을 보일 가능성도 있다. 실제 방송가에서는 OTT를 중심으로 인기 프로그램의 제작·유통권이나 IP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다.
다만 현재까지 특정 기업이 JTBC 인수를 확정하거나 공식적으로 인수 의사를 밝힌 것은 아니다. JTBC 역시 구체적인 매각 대상과 방식, 인수 후보 등을 공개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CJ ENM, 쿠팡, 카카오 등 콘텐츠 사업을 벌이고 있는 기업들의 이름이 향후 거론될 가능성은 있지만, 현시점에서 특정 기업의 인수를 기정사실처럼 받아들이기는 어렵다.
이런 상황에서 '아는 형님'의 변화도 눈길을 끈다. 민경훈은 지난 2015년부터 프로그램을 함께해 온 원년 멤버로, 최근 JTBC 측은 그가 8월 22일 방송을 끝으로 재충전을 위한 휴식기에 들어간다고 밝혔다. JTBC는 이를 하차가 아닌 휴식으로 설명했다. 따라서 민경훈의 출연 중단과 JTBC의 회생 절차를 직접적으로 연결할 근거는 현재까지 확인되지 않는다.
JTBC의 미래를 결정할 것은 단순한 비용 절감이 아니라 콘텐츠 경쟁력이다. 회생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프로그램과 제작진을 지키면서 새로운 투자와 유통 전략을 마련한다면 재도약의 계기로 만들 가능성도 있다. 반대로 콘텐츠 경쟁력을 지나치게 훼손할 경우 시청률과 광고 매출 감소가 다시 경영 악화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피하기 어려울 수 있다.
JTBC의 회생계획안 제출 기한은 내년 1월 29일이다. 앞으로 매각 절차가 본격화되고 새로운 투자자와 인수 후보가 구체적으로 모습을 드러내면서 JTBC가 어떤 변화를 선택할지 관심이 모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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