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독협, 독립영화 생태계 회복 4대 과제 요구… "지원 다각화·행정 부담 완화 절실"

'뤼미에르 정상회의' 계기 성명 발표… 공공 OTT 구축·지역 상영망 복원 등 제언

사진=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
사진=한국독립영화협회 홈페이지

한국독립영화협회(이하 한독협)가 프랑스에서 채택된 '영화와 영상의 미래에 관한 뤼미에르 선언'을 환영하며, 국내 독립영화 생태계 회복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정책과 예산 집행을 촉구했다. 한독협은 지난 10일 성명을 내고 7일 있었던 프랑스 생브리외에서 열린 뤼미에르 정상회의에서 채택된 '영화와 영상의 미래에 관한 뤼미에르 선언'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이번 선언에는 60개국·지역·국제기구와 200여 명의 창작자 및 정책 결정자가 참여했다. 영화와 영상을 사회가 함께 지켜야 할 '공공재'로 규정하고, 예산 규모와 장르, 언어, 제작 지역 등에 관계없이 작품의 다양성이 영화산업 경쟁력의 토대라는 점을 강조했다.

정상회의에서는 전 세계 독립영화관과 배급·상영 네트워크의 지속가능성을 지원하기 위한 국제 공동 이니셔티브인 IRIS(International Resilience Initiative for Independent Screens)의 출범이 공식 발표됐다. 이재명 대통령 역시 정상회의 현장에서 독립영화를 "영화 산업의 미래이자 지속적인 성장동력"으로 규정하며 대한민국이 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가 되겠다고 약속했다.

한독협은 이 같은 국제적 흐름과 정부의 약속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도, 국내 현실은 여전히 독립영화의 지속 가능한 창작과 유통을 어렵게 하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한독협에 따르면 현재 국내 독립영화 창작 지원은 시장성 중심의 단일 기준 경쟁에 편중돼 있으며, 다큐멘터리와 실험영화 등 비주류 형식에 대한 지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

또한 단년도 위주의 경직된 지원 방식과 e나라 도움 도입에 따른 행정적·정산 부담이 창작자들의 지속적인 활동을 저해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제작 이후 작품이 관객과 만날 수 있는 유통·상영 기반 역시 충분하지 않으며, 지역의 창작·상영·향유 생태계가 약화되고 있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이에 합독협은 정부에 독립영화 정책과 관련한 4가지 핵심 개선 과제를 제시했다. 우선 지원 트랙을 대중성·확장성 중심에서 다양성·실험 중심으로 이원화하고, 다큐멘터리 제작 지원을 현실화하는 한편 2024년 폐지된 독립 애니메이션영화 제작·개봉 지원을 복원할 것을 요구했다.

또한 안정적인 창작 지속성을 보장하기 위해 단년도 지원 체계를 다년도 지원 체계로 전환하고, e나라 도움 등 과도한 행정·정산 부담을 해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관객이 독립영화를 보다 쉽게 접할 수 있는 관람 지원 제도를 마련하고, 공공 OTT와 상영·예매·작품정보를 아우르는 통합정보시스템을 구축해 독립영화의 유통 기반을 강화해야 한다는 요구도 내놨다. 마지막으로 사라진 지역영화 생태계 정책을 복원하고, 거점 상영-순회 상영-교육이 연계되는 지역 상영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소형 비상설영화관에 대한 규제를 완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독협은 성명을 통해 "영화의 미래는 더 많은 작품을 만드는 것만으로 완성되지 않는다"라며 새로운 창작자가 다양한 형식으로 실험하고, 그 결과물이 관객에게 발견돼 극장과 지역, 공동체 안에서 오래 살아갈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재명 대통령이 전 세계 영화인들 앞에서 밝힌 약속이 실제 정책 변화와 예산 편성으로 이어져야 한다며, 정부가 국제사회에 제시한 동반자적 가치에 걸맞은 국내 독립영화 정책을 마련할 것을 촉구했다. 한독협은 "독립영화의 든든한 파트너"라는 약속이 구호에 그치지 않고 현실이 되도록 정책 이행 과정에 함께하겠다는 입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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