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창 안에서 피어난 뜻밖의 풍미…영화 '감옥의 맛' 개봉 준비 박차

스타 셰프와 수감자들의 주방 충돌, 2개월간 촬영 마치고 후반 작업 돌입

사진=㈜시네마서비스글로벌 / 미시간벤처캐피탈㈜ 제공
사진=㈜시네마서비스글로벌 / 미시간벤처캐피탈㈜ 제공

이선빈, 박지환, 배현성, 박영규, 조복래 등이 뭉친 코미디 영화 '감옥의 맛'이 두 달간의 촬영을 마치고 크랭크업했다. 스타 셰프와 수감자들이 교도소 주방에서 음식을 매개로 충돌하고 변화해가는 독특한 설정을 가지고 있다. 개성 강한 배우들이 합류하면서 어떤 코미디를 완성했을지 관심이 모인다.

영화는 하루아침에 나락으로 떨어져 교도소 주방으로 출근하게 된 스타 셰프와 독특한 레시피와 식재료로 음식을 만들어내는 수감자들이 펼치는 '미식 갱생기'를 그린 코미디다. 지난 7월 6일 촬영을 시작한 작품은 약 두 달간의 촬영을 진행한 끝에 지난 5일 모든 촬영을 마쳤다.

이선빈은 정통 요리 엘리트 코스를 밟아온 스타 셰프 제시카를 연기한다. 독설도 서슴지 않는 스타 셰프였던 제시카는 하루아침에 교도소 주방으로 자리를 옮기게 되고, 그곳에서 3번방 수감자들과 예상하지 못했던 요리 인생을 시작한다.

박지환은 3번방 방장 정배 역을 맡았다. 정배는 제시카와 사사건건 부딪히는 인물이지만, 평범한 주방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레시피와 정체불명의 식재료를 활용해 놀라운 음식을 만들어내는 인물이다. 배현성은 3번방 신참 수현으로 합류했다. 여린 심성과 타고난 요리 감각을 지닌 수현은 교도소 안에서 새로운 요리사로 떠오르는 인물이다.

여기에 박영규가 3번방의 정신적 지주이자 커피 대가 노자, 조복래가 허풍쟁이 사기꾼 용탁, 조동인이 먹성 좋은 경제사범 기출로 출연한다. 이상진은 제시카의 레스토랑 대표 성열, 이봉련은 제시카의 언니 순영을 맡는다.

크랭크업과 함께 공개된 캐릭터 단체컷 역시 영화의 분위기를 짐작하게 한다. 제시카와 정배를 중심으로 수현, 용탁, 노자, 기출이 한자리에 모인 모습은 교도소라는 제한된 공간 안에서 각기 다른 성격의 인물들이 만들어낼 앙상블에 기대를 높인다.

교도소와 요리라는 상반된 소재의 결합이 가장 눈길을 끈다. 폐쇄적이고 거친 공간인 교도소를 배경으로, 음식이라는 비교적 따뜻하고 일상적인 소재를 끌어들였다는 점에서 전형적인 코미디물과는 차별화가 예상된다. 실제로 제작 단계부터 이 작품은 교도소라는 폐쇄적인 공간과 음식이라는 소재를 결합한 영화로 소개돼 왔다.

독설을 일삼는 스타 셰프와 감옥에서 독특한 손맛을 발휘하는 수감자가 만나 요리 대결을 벌이고, 여기에 어수룩한 신참 요리사와 개성 강한 3번방 사람들이 가세하는 구조가 신선해 보인다. 개성 강한 배우들이 합류한 만큼, 이들의 코믹한 호흡도 기대감을 높인다.

연출은 김구정 감독이 맡았다.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1997), '샴, 하드로맨스'(2001), '사자성어'(2002), 등을 연출했다. 1997년 단편 '엄마의 사랑은 끝이 없어라'는 모성에 대한 고정관념을 뒤틀어 바라본 작품으로 제4회 서울단편영화제 우수작품상을 받았다. 2001년작 '샴, 하드로맨스'는 등에 붙은 채 태어난 남녀와 그들 사이에 들어온 인물을 통해 기괴하면서도 비극적인 로맨스를 그렸다. 이 작품은 제6회 부산국제영화제 와이드앵글 부문 선재펀드상을 받았으며, 이후 브리즈번국제영화제와 멜버른국제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프랑스 에뜨랑제영화제, 전주국제영화제 등에도 초청됐다.

이번에는 실험적인 단편이 아닌 스타 배우들이 전면에 나선 대중적인 미식 코미디를 내놓는다는 점도 관전 포인트다. 과거 작품에서 보여준 비틀린 상상력과 독특한 설정 감각이 교도소와 음식이라는 소재에 어떻게 녹아들었을지 관심이 모인다.

'감옥의 맛'은 영화진흥위원회의 2025년도 중예산 한국영화 제작지원 선정작이다. 영진위는 지난 8월 촬영 현장을 찾아 김구정 감독과 이선빈, 박지환, 배현성, 박영규, 조복래, 조동인 등 주요 배우 및 제작진을 격려하기도 했다. 또한 시네마서비스가 한국영화 투자·배급 사업을 재개하며 선보이는 첫 작품이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시네마서비스는 팬데믹 이후 침체된 한국영화 시장에서 다시 투자·배급에 나서면서 '감옥의 맛'을 메인 투자·배급 작품으로 확정했다.

촬영을 마친 배우들도 작품에 대한 기대를 전했다. 이선빈은 무탈하게 촬영을 마친 데 대한 안도감과 극장에서 관객을 만날 날에 대한 기대를 밝혔으며, 박지환은 감독과 스태프, 배우들 덕분에 편안한 마음으로 촬영에 임했다고 말했다. 배현성 역시 짧게 느껴질 만큼 빠르게 촬영이 끝났다며 함께한 배우와 스태프들에 대한 애정을 전했다. 김구정 감독은 "훌륭한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여 즐겁고 행복한 마음으로 임했고, 촬영 기간 내내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현장이었다"라며 후반 작업까지 잘 마무리해 관객을 찾아가겠다는 뜻을 밝혔다.

'감옥의 맛'은 이제 촬영을 마치고 후반 작업에 들어간다. 스타 셰프와 수감자, 교도소 주방이라는 이색적인 조합에 이선빈·박지환·배현성 등 배우들의 코믹 앙상블, 여기에 독특한 상상력을 보여온 김구정 감독의 연출이 더해진 만큼, 감옥이라는 공간에서 어떤 맛을 만들어낼지 관심이 쏠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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