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타워즈 시리즈의 레이 역할로 유명한 데이지 리들리가 주연한 작품 '함정'이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예고편을 살펴보면 현실과 의심의 경계를 파고드는 심리 스릴러라는 점을 부각시키고 있다.
남편 벤, 어린 딸과 함께 행복하게 살아가는 아네트(데이지 리들리). 딸이 영화에 캐스팅되고, 작품 속 엄마 역할을 맡은 배우 알리시아가 가족의 삶에 들어오면서 조금씩 흔들리기 시작한다. 남편이 알리시아를 "대단한 배우이자 절대 평범할 수 없는 사람"이라고 소개하는 장면에서 심상치 않은 긴장감이 보이기 시작한다. 알리시아가 "전 남자 보는 눈이 정말 없나 봐요"라는 의미심장한 농담을 던지며 세 사람 사이에 미묘한 긴장감을 형성한다.
아네트는 무엇이 진실인지 확인할 수 없어 혼란스러운 모습이다. 남편의 스마트폰을 바라보거나 노트북을 몰래 열어보는 모습이 나오고, 여성들의 사진과 서류 등을 뒤지며 진실을 추적하는 듯한 과정이 나온다. 남편의 외도를 의심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끝내 그 진실을 알려주지 않으면서 '함정'의 의미를 곱씹게 만든다.
어쩌면 남편과의 균열이 이미 시작됐는지도 모른다. "조용히 살고 싶다는 그의 꿈은 이루어졌어?"라는 질문에 아네트는 애써 미소를 지으며 "그 사람한테 정말 잘된 일이에요"이라고 답하지만, 그녀의 흔들리는 눈빛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남편과의 엇갈리는 장면 등으로 무엇이 진짜 문제인지 알 수가 없다.
심리적 긴장을 끌어올리는 방식도 인상적이다. 남편이 거울 앞에서 옷매무새를 가다듬는 장면, 몰래 메시지를 주고받는 장면, 깨진 유리창 너머로 바라보는 시선, 어두운 숲과 들판을 홀로 달리는 아네트의 모습 등이 빠르게 편집되며 서서히 긴장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고딕 누아르 특유의 음울한 분위기와도 맞닿아 있다.
또 하나 눈길을 끄는 부분은 데이지 리들리의 감정선이다. 설명하기 어려운 불안과 경계심, 의심과 집착, 절망으로 단계적으로 무너지는 과정이 선명하게 드러난다. 여기에 식탁을 내리치며 폭발하는 남편의 분노와 "우스운 건, 아무한테도 말 안 했다는 거야"라는 의미심장한 대사는 거대한 비밀과 연결돼 있음을 암시한다.
반전 가득한 짓궂은 스릴러라는 인디와이의 평가가 눈에 띈다. 처음에는 남편의 외도가 치밀하게 설계된 함정으로 확장되는 듯하다가 아녜트의 고독으로 이어진다. 깨진 유리와 거울에 이어서 숲속을 헤매는 아녜트를 보면 마지막까지 무엇이 진실인지 호기심을 자극한다.
이 영화는 한 사람의 심리가 어떻게 흔들리고 조작되는지 추적하는 심리 스릴러에 가까워 보인다. 의심의 씨앗을 심었다가 그 의심이 누구를 향하는지 확신할 수 없게 만드는 예고 영상이 꽤 인상적이다. 제목 그대로 관객까지 함정 속으로 끌어들이는 작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영화 '함정(MAGPIE)'은 4일 기준으로 로튼토마토 신선도 지수 81%, 팝콘 지수는 76%로, 오는 6일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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