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네진 프리뷰] 상상조차 못할 반전 예고한 '어벤져스 둠스데이' 티저 예고편 분석

타노스 그림자 지우는 닥터 둠의 압도적 서사, 멀티버스 사가의 화려한 피날레 예고

사진=MarvelKorea 유튜브 캡처
사진=MarvelKorea 유튜브 캡처

마블 스튜디오가 공개한 '어벤져스: 둠스데이(Avengers: Doomsday)' 티저 예고편은 멀티버스 사가의 종착점을 선언하는 것으로 보인다. 약 2분 남짓한 이 영상은 엑스맨, 판타스틱4, 기존 MCU의 어벤져스를 결집시키며 거대한 위기가 도래했음을 시각적으로 압축한다. 마치 닥터 둠을 세계 질서를 뒤흔드는 존재로 묘사하면서 타노스와의 대립을 뛰어넘는 굉장한 스케일의 서사를 예고하고 있다.

가장 먼저 눈길을 끄는 것은 폐허가 된 자비에 영재학교다. 엑스맨을 상징하는 자비에 영재학교를 통해 멀티버스 전체가 붕괴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하늘을 뒤덮는 거대한 빛은 MCU가 그동안 반복적으로 언급해 온 '인커전'​을 떠올리게 한다. 처음부터 들려오는 닥터 둠(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내레이션은 거대한 재앙을 몰고 있는 진정한 빌런으로 인식되는데, 원작 코믹스 '시크릿 워즈'에서 닥터 둠이 멀티버스 붕괴 속에서 새로운 질서를 구축하려 했던 서사와도 맞닿아 있다.

이번 예고편에서 대사를 주도하는 캐릭터는 토르(크리스 헴스워스)였다. 그는 닥터 둠이 지금까지 맞섰던 적에 비하면 아무것도 아니라고 강조한다. 토르는 그동안 헬라, 수르트, 타노스 등 거대한 빌런들의 위협에 맞선 몇 안 되는 인물이다. 이전의 모든 적보다 훨씬 위험하다고 강조하는 것은 닥터 둠의 위상이 그만큼 대단하다는 것을 알려주는 것이다. 마블은 그동안 타노스 이후 새로운 빌런들을 공개하는 데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둠스데이와 시크릿 워즈로 인해 마블 시리즈의 기준 자체를 새롭게 정의할 것으로 보인다.

샹치와 갬빗, 미스틱과 옐레나의 대립에서 MCU의 연합으로 자연스럽게 넘어간다. 와칸다와 판타스틱4의 악수하는 장면과 샘 윌슨과 버키, 엔트맨, 네이머 등이 하나의 전선을 구축하는 듯한 모습은 이번 영화가 MCU 전체를 통합하는 작품이라는 것을 분명히 하고 있다. 미스틱이 옐레나로 변신하는 장면은 기존 엑스맨 시리즈에서 본 것처럼 첩보전과 심리전도 병행될 가능성을 보여준다.

찰스 자비에가 마그네토의 손을 잡으며 위로하는 모습도 상징성이 크다. 평생 서로 다른 길을 걸어온 두 인물이 마지막 순간에 손을 맞잡는 모습은 엑스맨 세계관의 오랜 갈등을 넘어서는 화해이자, 멀티버스 종말 앞에서는 모든 이념이 의미가 없다는 메시지로 읽힌다.

사진=MarvelKorea 유튜브 캡처

이번 티저 예고편에서 가장 압도적인 장면은 역시 닥터 둠과 스티브 로저스의 등장이다. 안타깝게도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얼굴은 볼 수 없었지만, 토르의 묠니르를 한 손으로 막아내는 장면이 인상적이다. 이 단 한 컷만으로도 닥터 둠의 힘이 무시무시하다는 것을 팬들에게 각인시켰다.

예고편의 마지막에 등장한 스티브 로저스에 토르는 믿을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다. '엔드게임'에서 과거로 돌아가 페기 카터와 재회하는 훈훈한 장면으로 마무리됐으니 말이다. 이어지는 장면에서 스티브 로저스가 묠니르를 집어 들면서 그만의 따스한 미소를 짓는다. 긴 머리와 수염을 하고 있어서 멀티버스의 다른 변형인지 확실하지 않다. 어쩌면 스티브 로저스가 승리의 기적을 상징하는 결정적인 변수가 될 수도 있겠다.

이번 예고편을 보면 영웅들이 이미 패배를 전제로 움직이는 듯하다. "감히 생각하지 못 할 결정을 해야 한다"라는 닥터 둠의 대사를 보면, 이번 영화의 핵심 갈등이 단순히 선과 악의 대결이 아닌 것 같다. 아이언맨이 희생하여 타노스를 무찌른 것처럼, 이번에도 상상도 못할 누군가가 희생하여 세계를 구할 수도 있다.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멀티버스 사가 전체를 마무리하기 위한 선택과 희생의 이야기로 흘러갈 가능성이 높다. 크리스 에반스의 마지막 미소는 그 거대한 결말을 알리는 강렬한 장면으로 기억될 것이다.

한편 '어벤져스 둠스데이'는 오는 12월 18일 북미 개봉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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